-아산 우리은행 위비, 1경기만 더 이기면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

-“선수들이 현시점엔 어떻게 준비하고 경기에 나서야 하는지 알고 있다”

-“2020-2021시즌 한 번도 정상 전력으로 훈련하지 못했다”

-“정규리그 우승 확정 아니다. 정규리그와 전혀 다른 플레이오프도 준비해야 한다”

위성우 감독(사진 맨 오른쪽)이 이끄는 아산 우리은행 위비는 2020-2021시즌 정규리그에서 한 번만 더 이기면 2년 연속 우승을 확정한다(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위성우 감독(사진 맨 오른쪽)이 이끄는 아산 우리은행 위비는 2020-2021시즌 정규리그에서 한 번만 더 이기면 2년 연속 우승을 확정한다(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

2월 16일 서울 성북구 우리은행체육관. 웃음은 찾아볼 수 없었다. WKBL(한국여자농구연맹) 아산 우리은행 위비 선수들은 18일 부천 하나원큐전 준비에만 매진했다.

우리은행은 2020-2021시즌 남은 2경기에서 한 번만 이기면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농구계는 2020-2021시즌 개막 전 우리은행의 정상 등극을 예상하지 못했다. 이유가 있었다. WKBL은 2020-2021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없이 리그를 운영하기로 했다.

농구계는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 센터 박지수(196cm)가 버티는 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의 강세를 점쳤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흔들림 없이 통산 13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우리은행은 2020-2021시즌 28경기에서 21승 7패를 기록했다. 2위 KB국민은행에 1경기 앞서 있다. 우리은행은 5위 하나원큐, 6위 BNK 썸(2월 21일)과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릴 것이 유력하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팀 지휘봉을 처음 잡았을 땐 정규리그 말미 선수단을 더 강하게 휘어잡으려고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젠 무언가를 이야기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알아서 한다. 선수들이 현시점에선 어떻게 준비하고 경기에 나서야 하는지 안다. 솔직히 쉬운 시즌이 아니었다. 올 시즌 정상 전력으로 팀 훈련을 진행한 적이 없다. 부상 선수가 돌아오면 누군가 다쳐서 빠지는 일이 반복됐다. 그런 상황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수들에게 아주 고맙다.” 위 감독의 말이다.

우리은행은 WKBL 챔피언 결정전에서만 10번 우승했다(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우리은행은 WKBL 챔피언 결정전에서만 10번 우승했다(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우리은행은 1958년 창단한 상업은행 농구단의 역사를 잇는다. 한국 여자 농구팀 가운데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기록도 화려하다. 우리은행은 WKBL 최다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정규리그에서만 12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10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2-2013시즌부턴 6년 연속 통합 우승이란 대기록도 달성했다.

위 감독은 “나 혼자 잘해서 일군 기록이 절대 아니”라며 “어떤 상황에서든 제 역할에 충실히 하는 코치, 선수, 프런트가 있다. 함께 일군 성과”라고 힘줘 말했다.

덧붙여 “코로나 시대다. 팬들의 소중함을 매일 느낀다. 선수들에게 늘 강조한다. 팬과 코트에선 함께 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어딘가에서 우릴 응원하는 팬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된 건 아니다. 마지막까지 방심해선 안 된다. 정규리그를 마치면 플레이오프도 치러야 한다. 단기전은 정규리그와 완전히 다르다. 도전자의 자세로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은행 선수들은 머릿속에 ‘우승’이란 단어를 지웠다. 매 경기 온 힘을 다하면 결과는 저절로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 우리은행은 그렇게 WKBL 최다우승 기록을 경신해왔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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