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사진=발렌시아)
이강인(사진=발렌시아)

[엠스플뉴스]

이강인(20)의 활약에 꾸준한 출전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발렌시아는 지난 2월 21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에서 열린 셀타 비고와의 2020-21시즌 라리가 24라운드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발렌시아는 6승9무9패를 거둬 리그 1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4-4-2 포메이션의 최전방 투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후반 추가시간 교체될 때까지 90분 넘게 활약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드리블 10번을 시도해 10번을 모두 성공시킨 이강인은 상대 수비진을 흐트러트리며 정확한 패스를 뿌렸다. 루벤 블랑코 상대 골키퍼 퇴장을 유도하는 패스를 찔러넣는가 하면 마누 바예호의 결승골을 도우며 리그 4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강인의 유소년 시절 코치였던 사비 모콜리는 스페인 매체 '엘 데스마르케'를 통해 "이강인이 필요로 하는 것은 그의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 출전 기회 뿐"이라고 밝혔다.

발렌시아에서만 163경기를 뛰고 은퇴한 미드필더 출신 하비에르 수비라츠 역시 "이강인에게는 출전의 연속성이 필요하다. 시간과 경험을 쌓으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어렸을 때부터 발렌시아에 있었다. 페란 토레스를 보낼 때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구단이 노력해야 한다. 그는 흥미로운 선수이며 그를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수비라츠는 2000년대 초반 발렌시아의 단장을 맡기도 했다.

이강인은 올 시즌 19경기(937분) 1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주전 선수들을 대규모 정리하면서 리빌딩 단계에 접어든 발렌시아는 하비 그라시아 감독을 선임해 이강인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겠다고 선언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발렌시아와 이강인의 계약기간은 2022년 여름까지다. 구단 측은 이강인에게 지속적으로 재계약 의사를 밝혔지만 선수는 출전 기회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으로 논의는 고착 상태에 빠졌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팀을 옮길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이강인의 몸값을 맞춰 줄 수 있는 구단이 나오지 않아 무산됐다.

도상현 기자 shdo@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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