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백승호 영입 중단···“안 좋은 선례 남기지 않을 것”

-“전북은 몇 년간 팀 색깔인 ‘닥공’과 맞지 않는 경기력 보여줬다”

-“최영준은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도 제 기량 펼칠 선수”

-“전북은 코칭스태프가 무언가를 말하지 않아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팀”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엠스플뉴스]

2021시즌 K리그가 2월 27일 개막한다. K리그 최초 4연패에 성공한 전북 현대는 2021시즌에도 공식 개막전에 나선다.

전북의 개막전 상대는 FC 서울이다. 서울은 박진섭 신임 감독, 새 주장 기성용, 새로 합류한 특급 외국인 선수 팔로세비치 등을 앞세워 이변을 노린다.

하지만, 전북은 2020시즌 구단 첫 더블(리그+FA컵 우승)을 달성했다. 2021시즌엔 K리그1 5연패를 자신한다.

전북 김상식 신임 감독은 “몇 년간 팀 색깔인 ‘닥공(닥치고 공격)’과 맞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2021시즌엔 결과를 가져오는 것보다 중요한 게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경기당 평균 2골 이상을 넣겠다. ‘닥공’ 그 이상의 화려한 공격 축구를 펼치겠단 의미로 ‘화공’이란 말도 지었다”고 했다.

‘백승호 영입 중단’ 전북, 그래도 더블스쿼드다

독일 프로축구 2부 리그 SV 다름슈타트 98에서 뛰고 있는 백승호(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독일 프로축구 2부 리그 SV 다름슈타트 98에서 뛰고 있는 백승호(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전북 현대는 2021시즌에도 탄탄한 선수 구성을 자랑한다. 2020시즌 K리그1 MVP 손준호(산둥 루넝), 이동국(은퇴), 신형민(울산 현대) 등이 떠난 공백을 잘 메웠다.

먼저 스타니슬라프 일류첸코가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2020시즌 포항 스틸러스 전방을 책임진 일류첸코는 K리그1 26경기에서 19골(2위) 6도움을 기록한 정상급 스트라이커다.

전북은 2020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 브라질 프로축구 명문 코리치안스 공격수 구스타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측면 공격수 모두 바로우를 영입한 바 있다. 구스타보, 바로우, 쿠니모토 다카히로가 건재한 가운데 일류첸코가 합류했다. 축구계는 2021시즌 전북의 외국인 선수 구성이 어느 해보다 막강하다고 평가한다.

내국인 선수 영입도 있다, 김승대, 최영준 등이 임대를 마치고 팀에 복귀했다. 한국 U-23 축구 대표팀 풀백 이유현이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손준호의 빈자리를 대체할 선수로는 대구 FC 주전 미드필더 류재문을 선택했다.

전북은 2021시즌 겨울 이적 시장 마지막 영입 선수로 백승호를 합류시키려고 했다.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성장한 백승호는 지로나 FC(스페인), SV 다름슈타트 98(독일) 등에서 프로 경력을 쌓고 있다. 2019년 6월 11일 이란과의 친선경기에선 A매치 데뷔전도 치렀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전북과 백승호의 협상은 끝난 상태”라며 “백승호는 현재 한국에서 자가격리 중”이라고 말했다.

전북은 백승호의 영입을 중단했다. 백승호는 스페인 유학 시절 수원 삼성의 금전적인 지원을 받았다. K리그 복귀 시엔 수원에 입단한다는 합의서도 작성했다. 전북 관계자는 “합의서의 존재는 전혀 알지 못했다”“알았다면 백승호 영입을 추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리그 근간을 흔들 이유는 없다. 안 좋은 선례를 남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북이 백승호 영입을 추진한 이유는 명확했다. 중국 슈퍼리그로 떠난 손준호의 공백을 확실하게 메우기 위해서다. 그러나 전북엔 이미 수준급 수비형 미드필더가 있다. 2021시즌 전북에 합류한 류재문은 K리그 통산 129경기에서 뛰며 12골 7도움을 올린 재능이다.

1년 6개월간의 포항 임대를 마치고 복귀한 최영준도 있다. 최영준은 2011시즌 경남 FC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K리그 통산 235경기(7골 11도움)에 출전했다. 잔뼈가 굵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포항 김기동 감독은 “2020시즌 임대생인 최영준에게 주장 완장을 채웠다”“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이 되고 선수단을 아우를 수 있는 선수였다”고 말했다. 덧붙여 “최영준은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 왕성한 활동량과 탄탄한 수비력은 기본이고 경기 흐름을 읽는 눈이 아주 뛰어나다. 최영준이 2020시즌 K리그1 최다득점을 기록한 포항 공격의 시작을 책임졌다”고 했다.

선수·코치로 함께한 12년, 이젠 김상식 감독의 시대다

전북이 2021시즌 경기당 평균 2골을 기록하기 위해선 구스타보(사진 왼쪽), 일류첸코의 활약이 중요하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이 2021시즌 경기당 평균 2골을 기록하기 위해선 구스타보(사진 왼쪽), 일류첸코의 활약이 중요하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는 1983년 출범한 K리그에서 최다우승(8회)을 기록했다. 전북은 2009년 첫 K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7개의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다.

전북의 성장 중심엔 최강희 전 감독(현 상하이 선화)이 있었다. 최 감독은 2005년 7월부터 2018년까지 전북을 이끌면서 여러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최 감독은 K리그1 6회, FA컵 1회, ACL 2회 우승에 앞장섰다. 리그 중위권에 머물던 팀을 공격력을 앞세운 아시아 정상급 클럽으로 성장시켰다.

“선수들은 코칭스태프가 말하지 않아도 무얼 해야 하는지 안다. 어떻게 준비하고 그라운드에 나서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지 아는 것이다. 최강희 감독님이 오랫동안 팀을 이끌며 남긴 최고의 유산이 아닐까 싶다.” 전북 수비수 홍정호의 얘기다.

최강희 감독은 2018시즌을 마치고 중국 슈퍼리그로 둥지를 옮겼다. 하지만, 전북은 흔들리지 않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조세 모리뉴 감독의 ‘오른팔’ 호세 모라이스 감독이 3개의 우승 트로피를 선물했다. 2020시즌엔 최강희 감독도 이루지 못한 더블(리그+FA컵 우승)을 일궜다.

이젠 김상식 감독의 차례다. 김 감독은 전북과 12년을 함께했다. 2009년 선수로 전북에 합류해 코치를 거쳐 지휘봉까지 잡았다. 김 감독은 2009년 전북의 첫 리그 우승부터 2020년 첫 더블의 순간까지 함께했다. 2021시즌은 어떨까. 전북은 개막 준비를 마쳤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pc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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