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황희찬(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율리안 나겔스만 라이프치히 감독이 황희찬(25)의 기용을 점차 늘릴 것임을 암시했다.

라이프치히는 지난 2월 21일 헤르타 베를린과의 리그 2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0으로 승리를 거두고 선두 바이에른 뮌헨(승점 49)를 승점 2점 차로 추격했다.

이날 경기는 황희찬의 이적 후 첫 리그 선발 경기였다. 4-3-3 포메이션의 오른쪽 공격수로 나선 황희찬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 5분 장거리 패스를 통해 수비 라인을 깨고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았으나 회심의 슈팅이 골키퍼 손끝에 걸리며 득점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황희찬은 후반 14분 크리스토페르 은쿤쿠와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할 때까지 59분을 뛰었다.

나겔스만 감독은 황희찬 기용과 관련해 "황희찬은 전반전에 정말 열심히 뛰었다. 상대 진영에 깊숙히 파고 들어 득점에 성공할 뻔 했다. 그는 아직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않아 실전 감각이 덜 올라온 상태"라며 "하지만 지난주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선발로 내세웠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지난 17일 리버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교체로 투입돼 17분을 소화했다. 비록 짧은 출전시간이었지만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고 이에 힘입어 첫 리그 선발까지 따냈다.

이어 나겔스만 감독은 "나는 아직 그가 최상의 몸상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출전시간을 늘려가면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황희찬은 지난 여름 독일 신흥 강호 RB 라이프치히로 이적해 이날 경기 전까지 12경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데뷔전 한 경기를 제외하면 11경기 모두에 교체로만 투입됐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내전근 부상으로 주전 경쟁에서 밀린 황희찬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임대를 타진했으나 나겔스만 감독의 반대에 부딪혀 잔류를 택했다.

당시 나겔스만 감독은 "선수 입장도 이해하지만 황희찬은 훈련 시간이 충분하지 못했다. 발전할 수 있는 기회도,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도 없었다"면서 향후 황희찬의 활약에 따라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도상현 기자 shdo@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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