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 2021시즌 타순 구상 공개

-정수빈·허경민 테이블세터, 페르난데스·김재환·박건우 중심 타선 구축

-8번 1루수·9번 오재원 자리가 관건 “백업 야수들 성장세 지켜봐야”

두산 김태형 감독이 구상한 2021시즌 타순이 공개됐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김태형 감독이 구상한 2021시즌 타순이 공개됐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울산]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구상한 2021시즌 맛보기 타순이 공개됐다. 아직 주전 자리가 확정 안 된 8번 1루수 자리와 9번 오재원 자리가 주목해야 할 포인트다.

두산은 2월 20일부터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주전 내야수 오재일과 최주환의 이적으로 팀 내 야수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분위기다. 24일부터는 라이브 배팅 훈련도 시작된다. 여기서 눈도장을 찍는다면 3월 1일부터 시작할 연습경기에서도 많은 기회가 돌아갈 전망이다.

24일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감독은 2021시즌 타순 구성과 관련해 대략적인 윤곽을 밝혔다. 김 감독은 “정수빈과 허경민이 테이블 세터로 나서면 호세 페르난데스와 김재환, 그리고 박건우가 중심 타선에 들어간다. 그 뒤로는 박세혁과 김재호가 컨디션에 따라 위치를 바꾸며 상위 타선을 받쳐줘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8번 타순과 9번 타순에서 가장 큰 변동 가능성이 존재한다. 김 감독은 “8번 타순엔 1루수가 들어가고, 9번 타순엔 우선 오재원이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타격감에 따라 젊은 백업 야수들이 괜찮으면 8번에 들어갈 수 있다”라고 전했다.

페르난데스가 지명타자 자리를 차지한다면 1루수 자리엔 김민혁과 신성현이 들어갈 수 있다. 신성현은 현재 1루수와 좌익수 자리에서 모두 수비 훈련을 소화하면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 감독은 “신성현이 1루수와 외야수 자리를 같이 연습하고 있는데 장타력도 그렇고 최근 타격감이 괜찮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2루수 자리엔 베테랑 오재원이 있지만, 강승호와 박계범이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 김 감독은 “우선 강승호와 박계범이 기본적으로 보유한 능력이 돋보인다. 어떤 상황이든 내야수 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 특히 강승호의 경우 타격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 선발 2루수로 나가더라도 충분히 자기 몫을 해내지 않을까 싶다. 오재원과 김재호가 144경기 동안 체력적인 부담감을 느낀다면 두 선수가 백업 역할을 잘해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렇게 김태형 감독의 큰 기대를 받는 강승호는 “최근 2루수에 비중을 두고 수비 훈련을 소화 중이다. 감독님의 얘길 들으니 자신감과 스스로를 향한 믿음이 생기는 느낌이다. 최근 팀 내에서 알게 모르게 은근한 경쟁심이 느껴지는데 서로 칼을 갈고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주전 경쟁 각오를 다졌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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