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릿 콜(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게릿 콜(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마이너리그 유망주 선수의 서비스타임을 관리하기 위해 메이저리그 콜업을 늦추겠다는 말로 공분을 사 사퇴한 시애틀 매리너스 사장의 발언에 대해 슈퍼스타도 공분을 드러냈다.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 게릿 콜은 2월 24일(한국시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케빈 마더 전 시애틀 사장의 발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콜은 지난해 12월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의 소위원회 임원으로 부임했다.

마더 전 사장은 최근 한 로터리클럽과의 인터뷰에서 논란이 되는 발언을 했다. 그중에서도 일본인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의 영어 실력을 깎아내리는 발언이 문제가 됐지만, 유망주의 서비스타임 관리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논란이 됐다.

인터뷰에서 마더 전 사장은 팀의 최고 유망주 재러드 켈레닉에게 6년 계약을 제시했지만 거절했다면서 켈레닉을 시즌 시작 때 메이저리그로 승격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선수의 서비스타임을 관리하려는 의도로, 암암리에 행해지던 이같은 행위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마더 전 사장이 처음이었다. 논란이 되자 시애틀은 마더 전 사장을 해고하는 조치를 취했다.

선수노조가 성명문을 발표하고 "경영진이 선수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매우 중요한 시선"이라며 비판한 가운데 콜 역시 이에 동조했다. 모든 선수들에게 "일어나서 이 사람(마더 사장)에 대한 기사를 읽으라"고 말했다는 콜은 "참 피곤한 일이다"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시애틀 외에도 많은 팀들이 이러한 유망주 관리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며 "안타깝게도 그렇다"라고 말했다. 콜은 "이런 방식은 누구에게도 생산적이지 않다. 사람들이 최고의 선수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아니다"라며 유망주를 늦게 콜업하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지는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올해를 끝으로 만료되는 노사 협약(CBA) 재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구단 경영진의 속마음이 드러나는 사건이 터지면서 노사 양측의 협상은 난항을 겪게 될 전망이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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