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크타르 디아카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무크타르 디아카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이강인(20)의 소속팀 동료 무크타르 디아카비가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됐다. 발렌시아는 이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30분 동안 경기를 보이콧했다.

발렌시아는 4월 5일(한국시간) 스페인 카디스의 라몬 데 카란사에서 열린 카디스와의 2020-21시즌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는 1-1로 팽팽하던 전반 29분 갑작스럽게 중단됐다. 발렌시아의 디아카비가 카디즈의 후안 칼라와 경합하는 도중 신경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갑자기 디아카비가 크게 화를 내며 칼라를 밀쳤다. 동료들이 달려들어 말리는 과정에서 경고를 받은 디아카비는 주심에게 자신이 칼라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후 디아카비는 경기장을 떠나겠다는 제스처를 보였고, 발렌시아 선수단도 인종차별 행위에 저항하는 의미에서 함께 보이콧을 선언했다. 경기는 약 30분간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디아카비가 동료들에게 경기를 끝까지 소화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디아카비는 우고 기야몬으로 교체됐다.

경기 후 발렌시아는 공식 SNS를 통해 "디아카비는 오늘 축구계 또 다른 인종차별 희생자가 됐다. 우리는 디아카비가 동료들의 지지와 함께 경기장을 떠나기로 한 결정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발렌시아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며 디아카비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한다. 오늘은 축구계에 슬픈 날"이라고 덧붙였다.

카디즈의 알바로 세르베라 감독은 "칼라가 한 말을 듣지는 못했다. 하지만 조사가 시작되면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도상현 기자 shdo@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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