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재보궐 선거 출마한 서울-부산 유력 후보에 야구 인프라 개선 요청

-잠실구장 신축 및 상업광고권 구단 일임, 시설개선 협조 요청

-신축구장 추진 검토 타당성 조사 조속 시행과 사직구장 시설 개선, 개보수에 부산시 지원 요청해

박영선, 오세훈 후보(사진=MBC)
박영선, 오세훈 후보(사진=MBC)

[엠스플뉴스]

4·7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KBO가 최대 도시인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유력 후보들에게 야구장 인프라 개선과 관련한 요청 사항을 전달했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박영선,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 야구 인프라 개선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며 세부적인 입장을 답변서로 보내왔다. 한편 부산시장에 출마한 김영춘, 박형준 후보는 야구장을 복합문화시설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3월 31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에게 서울시 야구장 인프라 개선과 관련된 요청 사항을 전달했다”고 5일 밝혔다.

KBO의 요청 사항은 크게 네 가지다. KBO는 □ 잠실구장 신축 계획의 조속한 추진 □ 잠실구장 상업 광고권 구단 일임 □ 서울시 구장 시설 개선 협조 □ 잠실구장 사용료 감면과 고척돔 매점 임대료 및 광고료 추가 감면 등을 요청했다.

이 가운데 잠실구장 신축에 대해 두 후보는 조속히 추진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답했다. 박영선 후보는 “현재 다양한 의견이 있고 실제 추진을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안다”며 “우선 해당 관계자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신축부지에 대한 종합적인 의견을 수렴하고 이에 근거하여 신속히 추진계획을 수립하고자 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오세훈 후보는 “영동대로 지하화, 국제교류복합지구 계획에 맞춰 일대의 스포츠 산업 발전이 함께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도록 조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잠실구장의 상업광고권 구단 일임에 대해 박영선 후보는 “일차적으로 광고수익금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방안부터 강구하겠다. 현재 새롭게 광고수입 문제를 조정하는 방안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 해당 2개 구단의 참여를 보장하여 다 함께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해나가도록 하겠다”는 답을 내놨다.

오세훈 후보는 “코로나 정국 장기화로 광고수익의 예측 가능성이 어려워졌고 잠실운동장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상업광고권의 규모와 가치가 새롭게 조정될 예정이다. 큰 틀에서 원활한 구단 운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한시적으로 광고수익금의 배분 비율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자 하며, KBO와 구단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잠실과 고척 구장의 구장 사용료 및 매점 임대료 추가 감면에 대해선 박영선 후보 측은 “추가 감면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겠다”고, 오세훈 후보 측은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SSG 랜더스 추신수 선수가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표현해 관심을 모았던 잠실구장 시설 개선에 대해서 박영선 후보는 원정구단 라커룸, 샤워실 등을 확충하겠다고 했다. 오세훈 후보는 최신 시설은 물론 트랜드 변화에 대비하는 방향까지 함께 검토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김영훈,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사진=MBC)
김영훈,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사진=MBC)

한편 KBO는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에게도 부산시 야구장 인프라 개선과 관련된 요청 사항을 전달했다.

KBO가 5일 공개한 주요 요청 사항은 ▶ 신축구장 추진 검토를 위한 타당성 조사 조속한 시행 ▶ 사직구장 시설 개선 및 개보수 관련 부산시 지원 ▶ 코로나19로 인한 수익 급감에 따른 구장 사용료 추가 감면 등 그간 수없이 나왔던 내용이다.

이에 대해 김영춘 후보와 박형준 후보 캠프가 각각 답변서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먼저 김영춘 후보는 “복합문화가 있는 돔야구장의 건설은 공약 중 하나다. 호텔, 공연장, 실내체육시설 등을 아우르는 복합문화시설로 구성해 365일 활력이 있는 명소로 만들겠다. 최동원기념야구박물관을 건립하고, 시민구단 ‘부산 자이언츠’를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김 후보 측은 “사직구장 시설 개보수 및 구장 사용료 감면 등의 내용은 당선 이후 적극적으로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박형준 후보는 “좋은 야구장을 건설하는 것은 시민의 행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고, 부산시장이 되면 야구장 신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면서도 “다만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신중한 검토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후보 측은 “입지와 기능, 경제성 확보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며 “현재 사직야구장을 리모델링 할 것인가, 인근 다른 경기장을 활용하여 신축할 것인가는 고민해볼 문제”라고 답변했다.

박 후보는 “기능 면에서는 단순히 야구장으로만 활용하는 시설이 아니고 쇼핑 및 엔터테인먼트가 가능한 복합 시설로 만들어서 활용도를 높이고 경제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새로 만드는 야구장을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복합 멀티플렉스로 개발한다면, 자체적인 수입만으로도 경영이 가능한 수준의 경제성까지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옛날에 사직야구장은 시민들이 롤러스케이트와 자전거를 타는 휴식처였는데 그런 즐거운 쉼터, 놀이터를 다시 만들어 드리고 싶다”는 박 후보는 “시장이 되면 사직 구장이 도심 속 랜드마크로서, 부산 야구중흥의 촉매제로서, 시민들의 휴식과 오락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형준 후보 측은 KBO가 요청한 사직구장 시설 개선 및 개보수 관련 부산시 지원, 구장 사용료 추가 감면 등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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