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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 전체가 ‘용규놀이’…다시는 한화 타선을 무시하지 마라 [배지헌의 브러시백]

  • 기사입력 2021.04.08 11:03:29   |   최종수정 2021.04.08 11: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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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베로호 한화 이글스, 7일 SSG에 대승…수베로 감독 첫 승 신고

-지난해 최약체였던 한화 타선, 외부 영입 대신 새로운 접근법으로 무장

-수베로 감독이 중시하는 ‘퀄리티’ 있는 타격, 골라내고 커트하고 투수 괴롭히기

-크게 향상된 타석당 볼넷%, 배팅 찬스에서 자신 있는 타격…수베로호만의 색깔 잘 보여준 승리

 

7일 첫 승을 거둔 한화 이글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7일 첫 승을 거둔 한화 이글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인천]

 

지난 시즌 한화 이글스 타선은 리그 최약체였다. 홈런은 가장 적었고 볼넷은 제일 적게 얻었는데, 그러면서 삼진은 가장 많이 당했다. 한 방으로 점수를 내지도 못하고, 걸어 나가서 찬스를 얻지도 못하는 데 아무 생산성 없는 삼진으로 물러나는 타석이 많으니 좀처럼 점수를 내기 어려웠다.

 

지난해 한화의 팀 득점은 551점. 10개 구단 체제 144경기로 바뀐 2015년 이후 한화보다 적게 득점한 팀은 한 팀도 없다. 타석당 삼진율도 21.2%로 21세기 모든 프로야구팀을 통틀어 최악의 지표를 기록했다. 득점 창출력을 보여주는 wRC+ 지표는 77.0으로 KBO리그 역대 모든 팀 중에 꼴찌에서 4위. 한화보다 밑에는 1999년 쌍방울과 1993년 태평양, 2002년 롯데 세 팀뿐이다.

 

이렇게 허약한 타선을 단숨에 개선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외부 영입이다. 가령 홈런 잘 치고 볼넷 잘 고르는 추신수 같은 선수가 오면 팀의 타격 지표가 나아질 수 있다. 그러나 한화의 지난겨울엔 영입한 선수보다 내보낸 선수가 훨씬 많았다. 그간 팀 타선을 이끌었던 베테랑들은 대거 은퇴하거나 방출당했다. 대신 대전보다 서산이 더 익숙한 젊은 타자들만 남았다. SSG의 추신수 영입 소식을 접한 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우리 팀과는 방향성이 다르다”며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달라진 한화의 타격 접근법…끈질기게 골라내고, 커트하고, 괴롭힌다

 

기뻐하는 수베로 감독과 하주석(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기뻐하는 수베로 감독과 하주석(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수베로 감독이 말하는 ‘방향성’이란 무엇일까. 4월 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잘 드러났다. 이날 한화는 안타 18개에 볼넷 10개를 묶어 대거 17점을 뽑아냈다. 한화가 한 경기 17득점을 올린 건 ‘호잉 이글스’ 시절인 2018년 4월 3일 롯데전(17대 11) 이후 처음이다. 또 17대 0의 스코어는 역대 최다 점수 차 완봉승 2위 기록(1위 18대 0)이다. 

 

이날 한화 타자들은 홈런은 하나도 때리지 못했다. 대신 SSG 투수들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괴롭혔다. SSG 선발 윌머 폰트의 150km/h대 강속구를 계속 파울로 걷어내고, 유인구는 골라내면서 투구 수를 늘렸다. 이날 폰트가 2회까지 던진 공은 71구. SSG 투수들의 전체 투구 수는 237구에 달했다. 또 한화 타자들이 쳐낸 파울 개수도 43개나 됐다. 이용규는 떠났지만 라인업 전체가 이용규로 채워진 것처럼 보일 정도. 김성철 구심의 좁아도 너무 좁은 존과 결합해, SSG 투수들에겐 악몽 같은 밤이 됐다. 

 

비록 이제 3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한화 타선의 달라진 방향성이 조금씩 결과로 이어지는 게 보인다. 박정현이 하루아침에 강백호처럼 홈런타자가 될 순 없다. 최인호가 별안간 이정후처럼 3할을 치는 것도 쉽지 않다. 대신 타석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바꾸고, 접근 방식을 달리하는 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아웃이 되더라도 퀄리티 있는 타석을 만들어야 한다. 투수가 아웃카운트를 어렵게 잡게끔 괴롭히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조니 워싱턴 타격코치의 주문을 실천에 옮기는 모습이다. 

 

3경기에서 한화 타자들은 2스트라이크 이후 선구율 42.9%로 10개 팀 중에 1위다. 타석당 볼넷도 13.7%를 기록했다. 10개 팀 중에 가장 높은 볼넷율이다. 10볼넷을 얻은 7일 경기를 제외한 첫 2경기 볼넷%도 10.1%로 꽤 높은 편이다. 개막전 8안타 2득점, 6일 경기 2안타 1득점 빈타 속에서도 볼넷을 얻고 투수를 괴롭히는 접근방식은 일관되게 지켰다. 아직 표본은 적지만, 한화가 어떤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지 보여주는 기록이다. 

 

수베로 감독은 “스트라이크존 전체를 커버하려는 생각보다는, 내 장점을 바탕으로 자기만의 타격 존을 정해야 한다. 존을 분할해서 내가 커버할 영역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어려운 공을 때려서 나쁜 타구를 만드는 것보단, 차라리 루킹 삼진을 당하는 것도 괜찮다. 

 

대신 “노리는 코스와 구종이 들어오면 지체말고 강한 스윙을 해 타구를 멀리 보내라”고 했다. 7일까지 한화 타선의 배팅 찬스에서 스윙 확률은 11.2%로 전체 1위다. 존 안에 들어온 공에 스윙한 확률도 66.2%로 10개 팀 중에 제일 높았다. 수베로 감독의 의도대로 두려움 없이, 망설임 없이 배트를 휘두르는 모습이다. 

 

결과를 떠나 라인업 전체가 ‘신념’을 갖고 일관된 방향성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수베로 감독은 개막 2연패 뒤 “상대 투수가 정말 제구 잘 된 공을 던지면 타자는 결과를 내기 어렵다. 그래도 우리 팀 투수들이 잘해준 덕분에 크로스 게임을 만들었다”고 긍정적인 부분을 짚었다. 또 “지난 2경기 결과가 우리 승리는 아니었지만 퀄리티 자체는 괜찮은 경기였다”며 팀이 추구하는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잃지 않았다. 

 

지금 한화에 중요한 건 당장의 승리나 결과가 아닌 과정이다. 변화를 시도하고 계속해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수베로 감독은 믿는다. 볼 하나 더 골라내고 파울 하나 더 쳐내는 작은 과정이 쌓이고 쌓여 큰 차이를 만든다. 7일 경기는 수베로호의 첫 승리라는 점에서도 의미 있지만, 수베로호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가장 잘 보여준 경기라는 점에서 더 의미 있는 승리였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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