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좌완 옆구리로 안착한 키움 히어로즈 투수 김성민이 좌완 스페셜리스트를 넘어서 우타자까지 상대 가능한 만능 불펜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키움 투수 김성민(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키움 투수 김성민(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고척]

키움 히어로즈 투수 김성민이 좌완 옆구리 불펜으로 안착 중이다. 지난해부터 시도한 투구 자세 변경 프로젝트가 사실상 완료됐다. 우타자를 상대로도 충분히 자신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는 김성민이다.

김성민은 2020시즌 막판 투구 자세를 오버스로에서 사이드암에 가까운 자세로 변경했다. 그 결과 시즌 막판 인상적인 활약을 남긴 김성민은 2021시즌을 대비한 스프링캠프에서도 사이드암 투구 자세를 유지하면서 좌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라는 목표로 시즌을 준비했다.

김성민은 4월 4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과 6일과 7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에서 모두 구원 등판해 총 3.1이닝 동안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2홀드를 수확했다. 좌타자와 우타자를 가리지 않는 까다로운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키움 김성민이 좌완 옆구리 투수로 안착했다(사진=키움)
키움 김성민이 좌완 옆구리 투수로 안착했다(사진=키움)

8일 고척 KIA전을 앞두고 만난 김성민은 “좌투수임에도 좌타자에게 유독 약했던 상황이 많아서 약점을 장점으로 바꾸고자 팔 각도를 내리게 됐다. 팀에서도 좌타자를 확실히 잡아주면 좋겠다는 주문이 있어서 캠프 동안 많이 준비했다. 아직까지 운이 따른다고 생각한다. 상대 전력분석이 들어오면 또 약점이 나올 수 있다. 도저히 힘든 상대라면 갑자기 다시 팔 각도를 높여 던져볼까도 고민 중”이라며 웃음 지었다.

우타자를 상대로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단 점이 고무적이다. 김성민은 “우타자를 상대로도 바뀐 투구 자세가 통할지 의문이 있었다. 직접 상대해봐야 결과가 나오니까 볼 배합이나 구종 선택을 집중해 우타자들과 맞붙었다. 다행히 우타자들을 상대로도 좋은 결과가 나와 벤치에서도 계속 믿고 써주시는 듯싶다. 우타자한테도 내 공이 까다올 수 있겠다고 느꼈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최근 4일 동안 세 차례 등판을 소화한 김성민은 8일 고척 KIA전에선 한 박자 쉬어간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이틀 동안 연장전을 펼쳤던 여파가 있다. 김성민을 포함해 장재영, 양현, 김선기까지는 오늘 경기에서 휴식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민은 “옛날부터 연투에 대한 부담감은 안 느꼈다. 감독님이 나가라고 하시면 7일이고 8일이고 계속 던질 수 있다(웃음). 내가 안 던져도 팀이 이기면 좋겠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지금까지 팀 승리와 우승에만 신경 썼다. 꾸준히 승리를 쌓아 팀이 우승하는 게 목표다. 그 과정 속에서 내가 잘 던지면 좋은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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