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KIA 타이거즈 신인 투수의 데뷔 첫 등판과 데뷔 첫 승리까지. 이승재는 원정 끝내기 패배 위기 상황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신인답지 않은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KIA 마무리 자리에 대한 로망을 내비칠 만한 실력이 입증됐다.

KIA 신인 투수 이승재(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KIA 신인 투수 이승재(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고척]

KIA 타이거즈 신인 투수 이승재가 프로 데뷔 첫 등판에서 첫 승리까지 맛봤다. 당당한 3이닝 퍼펙트 완벽투로 연장전 승리를 이끈 이승재는 향후 KIA 마무리 투수 자리에 오르고 싶단 당찬 각오까지 밝혔다.

이승재는 휘문고와 강릉영동대를 졸업해 2021년 신인 2차 3라운드 총 24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아마추어 시절 대부분을 야수로 뛴 이승재는 강릉영동대에 입학해 투수 전향을 결정했다.

영동대를 다닐 때 내가 먼저 투수로 전향하고 싶다고 감독님께 요청 드렸다. 야수로서 실력이 특출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어릴 때부터 투수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에 후회 없이 도전하고 싶었다. 변화구는 대학교 2학년 때부터 포크볼을 연습했는데 KIA로 입단해 정명원 코치님께 더 자세하게 배워 좋았다.” 이승재의 말이다.

이승재는 4월 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떨리는 프로 데뷔전을 펼쳤다. 첫 등판부터 만만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승재는 7대 7로 맞선 9회 말 끝내기 패배 위기 상황에서 상대 중심 타자인 이정후와 박병호를 상대했다. 묵직한 140km/h 중후반대 속구로 과감히 대결한 이승재는 이정후와 박병호를 모두 범타로 잡았다.

파죽지세였던 이승재는 10회 말과 11회 말에도 2이닝 연속 삼자범퇴라는 깔끔한 결과물을 얻었다. KIA 타선이 12회 초 김선빈의 역전 적시타로 이승재의 승리 투수 조건을 만들었다. 12회 말 정해영의 한 점 차 세이브로 이승재는 데뷔전에서 데뷔승을 거두는 겹경사를 맛봤다.

KIA 매트 윌리엄스 감독은 “이승재가 굉장히 뛰어난 구위를 앞세워 끝까지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신인 투수라 경기 상황에 대한 부담감과 압박감이 있었을 텐데 상대 중심 타선과 대결해 흔들림 없이 공을 던져 인상적이었다. 앞으로도 이승재를 유심히 지켜봐야 할 듯싶다”라며 기뻐했다.

8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승재는 “9회 말 끝내기 상황에다 이정후와 박병호라는 대단하신 타자들을 상대해야 했다. 잃을 것 없이 부딪혀보자, 맞더라도 속구로 승부해보자는 마음으로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졌다. 아웃 카운트를 잡을 때마다 엄청 긴장했는데 겉으로는 티가 안 난 듯싶다(웃음).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첫 등판에 첫 승리까지 거둬 벅찼고 감회가 남달랐다”라고 전했다.

이승재는 향후 ‘KIA 마무리’ 자리에 오르고 싶단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이승재는 “스프링캠프 때는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는 게 목표였는데 엔트리에 들어갔으니까 이제 안 다치고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면서 팀 포스트시즌 진출에 보탬이 되고 싶다. 신인왕 후보에도 들어가서 수상에 도전해보고 싶다. 그리고 솔직히 마무리 투수 자리에 대한 욕심이 있다. 경기를 끝내는 장면이 멋있어서 마무리 투수에 대한 꿈이 생겼다. 몇 년 안으로는 우리 팀 마무리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