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동아시아 지역 조별리그 개최지 확정, 울산·포항 ‘울상’

-“ACL은 내국인 선수뿐 아니라 외국인 선수에게도 동기부여가 아주 큰 대회”

-“무덥고 습한 태국보단 우즈베키스탄으로 가고 싶은 게 사실”

-“훈련장만 오갈 수 있는 환경, 코로나 시대 ACL에선 컨디션 관리 아주 중요”

울산 현대는 AFC 챔피언스리그 2연패에 도전한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는 AFC 챔피언스리그 2연패에 도전한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엠스플뉴스]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대회다.” 울산 현대 주장 이청용의 말이다.

울산은 2020시즌 ACL에서 우승했다. 팀 통산 두 번째 아시아 정상 등극이었다. K리그가 ACL 우승팀을 배출한 건 2016년 전북 현대 이후 4년 만이었다.

K리그는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ACL의 전신) 시절부터 12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아 최다 우승이다.

ACL에 참가하는 K리그 팀들은 가장 큰 경계와 주목을 받는다. 그러다 보니 ACL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떠나는 선수들이 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ACL은 내국인 선수뿐 아니라 외국인 선수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된다”며 “자기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ACL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중국 슈퍼리그나 중동으로 이적한 선수가 많다. 이들은 모두 거액 연봉을 손에 쥐었다. 그래서인지 몇몇 선수는 K리그에서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이곤 한다. 동기부여가 남다른 대회”라고 했다.

2021시즌 ACL 조별리그 개최지 확정, 울산·포항에서 탄식 나왔다

2020시즌 ACL MVP 윤빛가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0시즌 ACL MVP 윤빛가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0년 ACL은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치르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조별리그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AFC는 카타르에서 잔여 일정을 진행했다.

2021년 ACL도 비슷한 방식으로 치러진다. 양 팀 서포터스가 홈과 원정을 오가며 치열하게 대결하는 장면은 코로나19 종식 후에나 볼 수 있을 전망이다.

AFC는 5월 10일 ACL 동아시아 지역 조별리그 개최지를 발표했다. 2021년 ACL 동아시아 지역 조별리그는 두 국가에서 치러진다. 태국(G, J조), 우즈베키스탄(H, I조)이다.

K리그1에선 전북 현대,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가 ACL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대구는 6월 23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와의 단판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 ACL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

울산(F조)과 포항(G조)은 6월 22일부터 7월 11일까지 태국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전북(H조)은 6월 25일부터 7월 11일까지 우즈베키스탄에서 16강에 도전한다. 대구는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 우즈베키스탄에서 조별리그 I조 일정을 소화한다.

울산, 포항은 울상이다. 태국은 열대 기후다. 또 조별리그가 펼쳐지는 기간은 우기다. 울산, 포항은 16일 동안 6경기를 치른다. 1주일에 2경기씩 치르고 있는 2021시즌 K리그1만큼 일정이 빡빡하다.

포항 김기동 감독은 “솔직히 우즈베키스탄으로 가고 싶다”“태국은 무덥고 습하다”고 말했다.

“K리그를 대표해 나가는 대회다. 온 힘을 다해야 한다. 우선 K리그1 잔여 일정을 마치는 데 집중하겠다. 솔직히 ACL을 고민할 여유가 없다. 5월 30일 광주 FC전까지 잘 마무리한 뒤에 ACL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ACL 조별리그에선 지금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김 감독의 말이다.

전북, 대구가 향하는 우즈베키스탄도 덥기는 마찬가지다. 한여름인 7월 최고 기온이 36℃까지 오른다. 특히나 일교차가 16℃로 아주 크다.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태국보단 낫다는 평가다. 습도가 낮다. 태국에서 뛸 때보다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 덜하다고 한다.

빡빡한 일정·제한된 동선, 컨디션 관리가 필수다

팀 통산 세 번째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전북 현대(사진=엠스플뉴스)
팀 통산 세 번째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전북 현대(사진=엠스플뉴스)

코로나 시대 ACL에선 컨디션 조절이 아주 중요하다. ACL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이동이 제한된다. 훈련장과 호텔만 오갈 수 있다.

“훈련장만 오갔다. 나머지 시간은 호텔에서 하루를 보냈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다. 베테랑 선수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팀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2020시즌 카타르에서 열린 ACL에 참여한 이청용의 얘기다.

울산 현대는 파툼 유나이티드(태국), 비엣텔 FC(베트남)과 한 조에 속해있다. 나머지 한 자리는 상하이 포트(중국)과 브리즈번 로어(호주)의 경기 승자가 차지한다. 포항 스틸러스는 랏차부리 FC(태국),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와 한 조다. 개최국 팀은 물론 현지 적응에 유리한 동남아시아 팀과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전북 현대는 감사 오사카(일본), 시드니 FC(호주), 탬피니스 로버스(싱가포르)와 한 조에 속했다. 대구 FC는 플레이오프 승리 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베이징 궈안(중국), 유나이티드 시티(필리핀)와의 대결을 벌인다. 우즈베키스탄 팀은 없지만 조별리그 통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조다.

2021시즌부터 ACL엔 변화가 있다. 참가팀이 32개에서 40개로 늘었다. ACL 조별리그는 동·서아시아로 구분해 4개 팀씩 모두 10개조가 경쟁한다. 각 조 1위는 16강에 진출한다. 2위 가운데선 성적이 좋은 동·서 각각 3개 팀이 16강에 오른다.

서아시아 지역은 동아시아 지역보다 먼저 조별리그 일정을 마쳤다. 에스테그랄, 페르세폴리스(이상 이란),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 샤르자 FC(UAE) 등이 16강에 올랐다. 16강전은 9월에 치러질 예정이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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