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컹이 K리그1 최고의 골잡이로 우뚝 섰던 2018시즌, 제리치·무고사도 강렬한 데뷔 시즌 치렀다

-“2013-2014시즌 몬테네그로 리그에서의 경험이 K리그1에 적응하는 데 큰 힘 됐다”

-“무고사는 인천에 없어선 안 될 핵심 중의 핵심”

-“수원은 내가 힘들 때 손을 내밀어준 구단”

인천 유나이티드 스테판 무고사(사진 왼쪽), 수원 삼성 우로스 제리치(사진=엠스플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이티드 스테판 무고사(사진 왼쪽), 수원 삼성 우로스 제리치(사진=엠스플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엠스플뉴스]

2018시즌 K리그1 득점왕은 말컹이었다. 말컹은 2018시즌 K리그1 31경기에서 뛰며 26골 6도움을 기록했다.

말컹이 K리그1에서 뛴 건 그해가 처음이었다. 한국 무대에 데뷔한 2017시즌엔 K리그2 32경기에서 뛰며 22골 3도움을 올렸다.

2018시즌 K리그1에 등장한 새 얼굴은 말컹만이 아니었다. 세르비아 특급 우로스 제리치도 2018시즌 K리그1에 데뷔했다. 제리치는 2018시즌 K리그1 36경기에서 뛰며 24골 4도움을 기록했다. 말컹에 이어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 스트라이커 스테판 무고사도 2018시즌 K리그1에 도전장을 던졌다. 무고사는 그해 35경기에 출전해 19골 4도움을 기록했다.

“2013-2014시즌 몬테네그로 리그 득점왕(29경기 15골)에 오른 기억이 있다. 당시 뛰었던 FK 믈라도스트 포드고리차의 상황이 인천과 비슷했다. 1부 리그에 생존하는 게 목표였다. 그때 경험이 인천 적응에 큰 도움을 줬다. K리그1 데뷔전 포함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것도 큰 힘이 됐다. 자신감을 가지고 첫해부터 좋은 활약을 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 무고사의 회상이다.

어느 해보다 힘들었던 무고사, 경기력 올리고 골로 말하기 시작했다

스테판 무고사(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스테판 무고사(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스테판 무고사는 인천 유나이티드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릴 잡았다. 무고사는 K리그1 통산 96경기에서 뛰며 46골 10도움을 기록했다.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무고사는 2020시즌을 마친 뒤 인천과의 2년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 구단은 팀 내 최고 대우를 제시하며 K리그1 최정상급 스트라이커로 성장한 무고사를 잡는 데 성공했다.

무고사는 “인천은 제2의 고향”이라며 “코칭스태프, 동료, 프런트, 팬 모두 가족이나 다름없다”고 말햇다. 이어 “언제부턴가 인천의 전설을 꿈꾸고 있다. 그 바람에 구단이 화답했다. 아주 감사하다. 매 순간 온 힘을 다하겠다.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했다.

무고사는 2020년 12월 25일 귀국했다. 2주 자가격리를 마친 뒤 전지훈련에 정상적으로 참여했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다. K리그1 개막을 앞둔 2월 무고사는 급히 조국 몬테네그로로 출국했다. 간암 말기로 투병 생활 중인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무고사의 아버지는 2월 25일 세상을 떠났다.

무고사는 몬테네그로에 다녀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까지 받았다. 인천은 무고사가 경기에 뛸 수 있는 몸을 만들 때까지 기다렸다. 무고사는 마음도 추슬러야 했다.

“무고사는 설명이 필요 없는 선수다. 인천이란 팀에 없어선 안 될 핵심 중의 핵심이다. 당장이라도 경기에 투입하고 싶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출전하면 부상 위험이 크다. 체력을 끌어올리고 연습경기를 통해 감각을 찾아야 한다. 시간이 필요하다.” 무고사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린 조성환 감독의 말이다.

무고사는 4월 21일 성남 FC전에서 2021시즌 첫 리그 경기를 소화했다. 5월 15일 복귀 5번째 경기에선 득점포를 가동했다. K리그1 16라운드 광주 FC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며 역전승(2-1)의 발판을 마련했다.

인천은 2021시즌 K리그1 5승 3무 8패(승점 18점)를 기록했다.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7위다. 파이널 A에 진입할 수 있는 6위 제주 유나이티드를 승점 2점 차로 추격하고 있다.

경기력 올라온 제리치, 골까지 넣기 시작했다

수원 삼성 제리치(사진 오른쪽)(사진=엠스플뉴스)
수원 삼성 제리치(사진 오른쪽)(사진=엠스플뉴스)

우로스 제리치는 스테판 무고사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K리그1에 데뷔한 선수다. 하지만, 무고사와 달리 한 팀에서 자릴 잡지 못했다.

제리치는 강원 FC에서 K리그1에 데뷔해 경남 FC를 거쳐 수원 삼성에 자릴 잡았다. 제리치는 경남 유니폼을 입고 뛴 2020시즌 K리그2 6경기 출전(1골 1도움)에 그쳤다.

경남 설기현 감독은 결정력이 뛰어나고 왕성한 활동량과 수비 가담 능력이 좋은 스트라이커를 원했다. 결정력의 강점이 뚜렷한 제리치와 스타일이 맞지 않았다. 여기에 제리치는 탈장 수술을 받으면서 제 컨디션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

힘든 시간을 보낸 제리치에게 손을 내민 구단이 수원이다. 구단은 2020시즌을 마친 뒤 J리그(일본) 세레소 오사카로 떠난 아담 타가트의 공백을 제리치가 메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타가트는 2019시즌 K리그1 득점왕에 오른 스트라이커였다.

제리치가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제리치는 2월에서야 팀 훈련에 합류했다. 탈장 수술로 경기 감각까지 크게 떨어진 상태였다. 수원 박건하 감독은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제리치는 “수원 이적 후 6개월 만에 풀타임을 뛰었다”“나를 믿어주는 수원이란 팀에 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은 외국인 선수가 축구에만 집중할 환경을 만들어준다.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코칭스태프, 선수, 프런트 모두 외국인 선수를 존중하고 편안한 생활을 돕는다. 이젠 내가 보답해야 한다.” 제리치의 말이다.

제리치가 박 감독의 배려에 골로 응답하기 시작했다. 제리치는 5월 12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올 시즌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수원은 제리치의 골에 힘입어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제리치가 2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제리치는 16일 K리그1 2위 울산 현대 원정 경기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올 시즌 첫 필드골이었다.

탁월한 위치 선정에 이은 헤더였다. 제리치의 강점이 묻어난 골이었다. 수원은 제리치의 골에 힘입어 울산 원정에서 승점 1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4월 25일 성남 FC전을 시작으로 5경기 무패(3승 2무) 행진도 이어갔다.

제리치는 2021시즌 K리그1 14경기에서 뛰며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탁월한 위치선정과 결정력이란 강점이 살아나고 있다. 수원은 2021시즌 K리그1 16경기에서 7승 5무 4패(승점 26점)를 기록했다. 1경기 덜 치른 울산과의 승점 차는 1점이다. 선두권 추격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 제리치가 골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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