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송 베케르(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알리송 베케르(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리버풀의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28)가 경기 종료 직전 천금 같은 역전 결승골을 터트렸다. 4위 탈환의 희망을 이어간 가운데, 그는 하늘로 떠난 아버지께 영광을 돌렸다.

리버풀은 5월 17일(한국시간) 영국 웨스트 브롬위치의 더 호손스 경기장에서 열린 웨스트 브롬위치 앨비언(WBA)와의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알리송의 극적인 추가시간 헤딩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리버풀은 18승9무9패(승점 63)를 기록,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 첼시(승점 64)와의 격차를 1점 차로 좁혔다. 남은 두 경기 결과에 따라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이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리버풀은 전후반 90분이 다 지날 때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있었다. 추가시간이 거의 다 흘러갈 무렵 마지막 코너킥을 얻어낸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알리송까지 최전방으로 투입했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올려준 코너킥은 알리송의 머리를 맞고 그대로 골대로 빨려들어갔고, 리버풀이 극적인 승리를 차지했다.

리버풀 구단 역사상 첫 골키퍼 득점. EPL 전체에서도 골키퍼 득점은 단 6번에 불과했다. 헤딩골은 알리송이 최초다.

득점에 성공한 알리송은 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했다. 지난 2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위한 것이었다. 알리송의 부친은 브라질의 별장 근처 저수지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알리송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지난 몇 달 동안 나와 내 가족에게 닥친 일 때문에 감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축구는 나의 인생이다. 나는 아버지가 이 골을 보셨길 바란다. 그가 신의 곁에서 골을 보고 기뻐하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도상현 기자 shdo@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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