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가 5월 들어 가파른 하락세를 경험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이 3승 7패, 어느새 리그 9위까지 순위가 내려왔다. 그러나 수베로 감독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위기론’에 선을 그으며 ‘인내’를 당부했다.

지난주 힘든 한 주일을 보낸 한화(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지난주 힘든 한 주일을 보낸 한화(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대전]

“감독과 선수들 역시 팬들이 원하는 것 이상으로 승리를 원한다. 팬 여러분에게 우리 팀원들이 항상 최선을 다하고 100%를 보여드린다고 약속하겠다.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 주면 감사하겠다.”

한화 이글스가 힘겨운 5월을 보내고 있다. 5월 시작 때만 해도 롯데 상대 스윕승, 1위 삼성 상대 1승 1패를 거두며 출발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LG 상대 2연패를 시작으로, 1승 뒤 지난주 NC 상대 홈 3연패를 당하며 하락세가 시작됐다.

주말 고척 키움전 첫 경기 승리로 연패에서 벗어났지만, 다시 2연패를 당해 열세시리즈로 주말 3연전을 마쳤다. 최근 8경기에서 2승 6패에 그치는 부진이다. 팀 순위도 14승 22패로 리그 10위 롯데에 0.5게임차로 앞선 9위다.

객관적 전력상 최하위라는 예상 속에 시작한 시즌인 건 사실이다. 당장의 성적보다 장기적인 강팀을 만들어 달라는 의도에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영입했고, 외국인 코칭스태프를 구성했다.

한화 팬들 역시 이런 팀의 계획과 사정을 모르지 않는다. 이해심을 갖고 인내하며 응원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연패가 길어지다 보니 이런저런 불만과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는 게 사실이다. 지금이 최대 위기라는 시각도 있다. 이런 시선에 대해 수베로 감독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5월 18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수베로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지금이 위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간 인터뷰나 선수들과 대화에서 꾸준히 강조한 건 선수 개개인의 성장이다. 승패나 팀 순위표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다. 베이스러닝이나, 선수들이 마운드에서 한순간에 보여주는 모습, 수비 같은 것들이 이런 예다.”

수베로 감독은 “선수 평가는 다방면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이야기한 과정, 선수 개개인의 성장에 문제가 없고 선수들이 잘 보여주고 있다 생각한다. 승과 패만 놓고 보면 외부에서 위기라고 할 수 있지만, 위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드러난 경기력 저하에 대해서도 “우리는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다. 시즌 초에는 분석이 돼 있지 않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지만, 분석이 시작되고 선수들의 장단점 파악이 완료되는 시점에서는 당연히 그래프가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수베로 감독은 “선발진에서 4, 5선발 자리에 계속 새로운 얼굴이 들어오고 나가는 상황이다. 그 외에도 여러 변수가 있다. 선수들의 퍼포먼스와 그래프가 떨어지는 건 충분히 예상했던 상황”이라 했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한화 팬들을 향해 ‘인내’를 당부했다. 그는 “시즌 시작 전에도 팬들에게 인내심을 부탁드린 바 있다. 시즌이 시작되고 코칭스태프가 바뀌고 멋진 말로 캐치프레이즈를 만든다고 해서 팀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좋아질 수는 없다”고 했다.

수베로 감독은 “당연히 감독인 나도 선수들도 팬들이 원하는 이상으로 승리를 원한다”며 “한 가지 팬들에게 약속할 수 있는 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경기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 100%를 보여드리겠다는 점이다. 조금만 더 인내를 갖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부터 롯데와 최하위 맞대결 3연전을 치른다. 이날 롯데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 상대로 한화는 우완 배동현이 선발 출격한다. 유장혁(좌)-최재훈(포)-하주석(유)-노시환(3)-정진호(지)-라이온 힐리(1)-노수광(중)-박정현(2)-임종찬(우)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 리드오프 정은원이 시즌 들어 처음으로 휴식차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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