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KT WIZ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시즌 8세이브째를 달성하면서 이강철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이 감독은 "김재윤의 투구 내용이 불안해도 결국 블론 세이브가 없다는 것에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KT 이강철 감독(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KT 이강철 감독(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수원]

KT WIZ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시즌 8세이브째를 달성했다. 2021시즌 블론 세이브가 단 한 차례도 없는 김재윤은 다소 불안한 투구 내용에도 팀 승리만큼은 지키는 활약상을 이어가고 있다.

KT는 5월 18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1대 0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3회 말 나온 강백호의 적시타로 결승점이 나왔다.

아슬아슬한 한 점 차 리드를 9회 말 지킨 건 KT 마무리 김재윤이었다. KT 벤치는 9회 말 조현우를 먼저 마운드에 올렸지만, 선두타자 볼넷을 허용하자 곧바로 김재윤으로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김재윤은 무사 1루 상황에서 처음 만난 양석환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어 1루 대주자 조수행이 2루 도루 시도 과정에서 아웃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김재윤은 김인태에게 볼넷, 강승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다시 2사 1, 2루 동점 위기를 맞았다. 김재윤은 마지막 타자 김재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한 점 차 리드를 지켰다.

KT 투수 김재윤은 2021시즌 단 한 차례의 블론 세이브 없이 시즌 8세이브째를 달성했다(사진=KT)
KT 투수 김재윤은 2021시즌 단 한 차례의 블론 세이브 없이 시즌 8세이브째를 달성했다(사진=KT)

KT 이강철 감독은 18일 경기 전 시즌 초반 팀이 중상위권에서 버티는 원동력과 관련해 김재윤의 블론 세이브가 없다는 점을 꼽았다. 김재윤은 2018시즌 블론세이브 8개, 2019시즌 블론세이브 2개, 2020시즌 블론세이브 7개를 기록했다. 2021시즌엔 아직 단 한 차례의 블론세이브도 없다.

이 감독은 “시즌 초반 우리 팀 경기를 보면 뒤지고 있다가도 득점 기회가 오면 동점이 아니라 아예 뒤집어버리는 경우가 자주 나온다. 거기에 지난해보다 블론 세이브가 적다. 특히 마무리 김재윤이 2사 만루 위기까지 몰려도 경기를 안 넘겨주고 막더라. 물론 김재윤이 깔끔하게 막아주길 바라는 욕심이 나지만, 승리를 안 넘기고 버틴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그래도 팀 승리는 가져가니까 팀 분위기도 처지지 않게 된다. 본인도 지난해보다 속구 구속이 더 올라와 좋은 투구를 보여준다”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김재윤은 이 감독의 말처럼 18일 경기에서도 막판 동점 위기를 자초했지만, 결국 자신의 손으로 경기를 매듭지으면서 팀 승리를 지켰다. 2021시즌 역전승만 12차례에 달하는 KT의 성과 속엔 김재윤의 ‘제로 블론 세이브’도 한몫한 셈이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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