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두산 베어스 투수 아리엘 미란다의 기복 있는 투구 흐름이 시즌 개막부터 이어지고 있다. 퐁당퐁당의 정석을 보여준 미란다의 불안정한 투구에 두산 벤치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두산 외국인 투수 미란다(사진=엠스플뉴스)
두산 외국인 투수 미란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수원]

두산 베어스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정직한 퐁당퐁당’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한 경기 투구 내용이 좋으면 다음 경기 투구 내용이 안 좋은 그림이 이어진다.

미란다는 5월 19일 수원 KT WIZ전에서 선발 등판해 4이닝 8피안타 9탈삼진 2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출발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두산 타선은 1회 초와 2회 초 공격에서 4득점으로 미란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미란다도 2회 말 무사 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기세를 탔다.

하지만, 3회 말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미란다는 선두 타자 심우준에게 안타,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알몬테에게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결국, 미란다는 최근 가장 ‘핫’한 타자인 강백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한 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이어진 1사 1, 2루 위기를 맞은 미란다는 4회 말 이홍구에게 던진 2구째 142km/h 속구가 통타당해 동점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유격수 포구 실책으로 이어진 2사 1, 2루 위기에서 미란다는 결국 강백호에게 다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고 끝내 역전을 허용했다.

두산 벤치는 투구수가 91개였던 미란다를 5회 시작 전 교체했다. 이후 등판한 두산 불펜진이 추가 실점 없이 KT 타선을 막았지만, 팀 타선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5대 6 아쉬운 한 점 차 패배를 맛봤다.

미란다는 4월 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시즌 첫 등판(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 뒤 13일 잠실 KT WIZ전 조기 강판(2.1이닝 5피안타 3탈삼진 4볼넷 1실점), 그리고 18일 잠실 LG 트윈스전(5이닝 2피안타 7탈삼진 4볼넷 무실점), 24일 잠실 NC 다이노스전(6이닝 9피안타 9탈삼진 3볼넷 5실점), 30일 잠실 SSG 랜더스전(6이닝 3피안타 8탈삼진 3볼넷 무실점) 등 기록으로 4월 동안 ‘퐁당퐁당’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5월의 시작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5월 6일 잠실 LG 트윈스전(4이닝 5피안타 4탈삼진 6볼넷 6실점)에서 무너진 미란다는 12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6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3볼넷 1실점)에선 다시 반등하는 투구 내용을 보였다. 하지만, 미란다는 19일 등판에서 다시 5이닝을 못다 채우는 아쉬운 투구 내용으로 ‘퐁당퐁당’ 흐름을 반복했다.

외국인 투수가 모 아니면 도의 투구 내용을 보여주는 건 시즌 전체 팀 운영에 있어 상당한 마이너스 요소다. 경기 초반 최소 4득점 이상 나온다면 외국인 투수는 그날 경기 중반까지는 안정감 있는 운영을 보여줘야 계산이 선다. 시즌이 지날수록 안정감을 되찾아 김태형 감독의 칭찬을 연일 받는 팀 동료 워커 로켓과는 달리 미란다엔 여전히 불안한 시선이 가득한 분위기다.

가뜩이나 두산은 2021시즌 한 점 차 승부에서 2승 8패로 안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었다. 19일 경기에선 경기 초반 연속 득점과 함께 한 점 차 패배 악몽을 떠치는 듯했지만, 미란다가 무너지면서 다시 한 점 차 패배를 맛봐야 했다. 여러모로 두산 벤치에 미란다에 대한 고민이 더 쌓인 하루가 됐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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