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데이비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크리스 데이비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메이저리그(MLB)를 호령하던 홈런왕에서 '먹튀'로 전락한 크리스 데이비스(35·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마이크 엘리아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단장은 5월 20일(한국시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데이비스가 왼쪽 고관절 수술을 받는다고 밝혔다.

엘리아스 단장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수술 후 4~5개월 정도 회복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고 한다. 이미 허리 부상으로 인해 6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데이비스는 이렇게 되면서 사실상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2013년과 2015년 두 차례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에 올랐던 데이비스는 지난 2016시즌을 앞두고 볼티모어와 7년 1억 61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후 데이비스의 모습은 팬들을 실망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2016년 타율 0.221을 기록한 데이비스는 이후 2018년부터는 아예 1할대 타율에 머물면서 타격 능력을 상실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에는 단축시즌임을 감안해도 16경기에서 단 하나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했고, 결국 볼티모어는 데이비스를 전력 구상에서 제외했다.

시즌 아웃이 확정되며 데이비스는 2008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을 통째로 쉬게 됐다. 메이저리그의 유명 세이버메트리션인 '팬그래프'의 댄 짐보르스키는 자신의 SNS에 "데이비스가 2021시즌을 마감하면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0이 됐다. 이는 2016년(WAR 2.9) 이후 최고 성적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데이비스는 2017년 WAR 0을 시작으로 꾸준히 음수의 WAR을 기록했다. 차라리 한 경기도 나오지 않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된다는 비아냥에 가까운 반응이었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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