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강등권으로 내려앉았던 대구, 팀 최다 연승 기록 경신 및 7경기 무패로 선두권 추격

-“2021시즌 부상자 없이 훈련하고 경기에 나서는 게 가장 큰 바람”

-“2020시즌 십자인대 파열로 1년간 재활···매일 운동하는 게 꿈같고 감사하다”

-“어느 때보다 몸 관리 철저히 하고 있다···100% 경기력으로 8경기 무패행진 이어갈 것”

4월 강등권까지 내려갔던 대구 FC가 선두권을 위협하고 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4월 강등권까지 내려갔던 대구 FC가 선두권을 위협하고 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엠스플뉴스]

1승 4무 4패(승점 7점).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11위. 2021시즌 K리그1 9라운드를 마쳤을 때 대구 FC는 최하위(12위) 수원 FC에 승점 1점 앞섰다.

대구는 2020시즌 K리그1 27경기에서 10승 8무 9패(승점 38점)를 기록했다.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보했다. 대구가 6월 23일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와의 ACL 단판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

2020시즌을 마친 뒤 변화가 컸던 것일까. 류재문(전북 현대), 이진현(대전하나시티즌), 황태현, 김선민(서울 이랜드 FC), 신창무, 김대원(이상 강원 FC) 등이 대구와 작별했다. 대신 김진혁이 병역을 마치고 돌아왔다. 베테랑 미드필더 이용래, 공격수 이근호, 한국 U-23 축구 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안용우 등이 대구 유니폼을 입었다.

“동계훈련부터 문제가 있었다. 외국인 선수들은 코로나19로 예년보다 팀 합류가 늦었다.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팀에 부상 선수도 많았다. 누군가 재활을 마치고 돌아오면 다른 선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100% 전력으로 훈련한 적이 없었다. 2021시즌 부상자 없이 훈련하고 경기에 나서는 게 가장 큰 바람이다.” 대구 이병근 감독의 말이다.

4월 17일 경기 출전 자청 세징야, 대구는 부상자 복귀와 ‘원 팀’으로 반등 꾀했다

4월 17일 FC 서울전 출전을 자청했던 세징야(사진 오른쪽)(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4월 17일 FC 서울전 출전을 자청했던 세징야(사진 오른쪽)(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세징야는 4월 17일 2021시즌 K리그1 10라운드 FC 서울전을 앞두고 이병근 감독을 찾아갔다. 세징야는 6일 성남 FC전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였다.

세징야는 이 감독에게 서울전에 출전시켜 달라고 이야기했다. 100% 몸 상태는 아니었지만 강등권으로 내려앉은 팀을 보고만 있을 순 없었다.

세징야는 대구의 간판이다. 2016시즌 대구에 입단해 팀의 K리그1 승격(2016), 창단 첫 FA컵 우승(2018) 등을 이끌었다. K리그 통산 기록은 160경기 출전 63골 42도움.

대구는 서울 원정에서 1-0으로 이겼다. 세징야는 73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왕성한 활동량과 날렵한 드리블, 패스 등으로 서울 수비진을 괴롭혔다. 세징야의 투혼이 2021시즌 대구의 두 번째 승리로 이어졌다.

대구 중앙 수비수 정태욱은 “세징야는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는 선수”라며 “세징야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아주 크다. 그라운드에 같이 서 있는 것만으로 큰 힘을 주는 선수”라고 말했다.

“에드가, (홍)정운이 형 등도 부상 복귀를 알렸다. 에드가는 서울전 결승골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스리백 수비 중앙에 서는 정운이 형도 팀을 더 단단하게 했다. 정운이 형은 공·수 간격을 조절하고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도와준다. 리더십이 아주 뛰어나다. 팀에 없어선 안 될 핵심 중의 핵심이다.” 정태욱의 말이다.

‘1승 4무 4패→6승 1무’ 부상자 복귀한 대구는 다르다

대구 FC 수비의 핵심 홍정운(사진 왼쪽)(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 FC 수비의 핵심 홍정운(사진 왼쪽)(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4월 17일 FC 서울전은 반등의 신호탄이었다. 대구 FC는 수원 삼성(1-0), 광주 FC(1-0), 수원FC(4-2), 인천 유나이티드(3-0), 제주 유나이티드(2-1)를 차례로 이겼다. 6연승. 대구는 팀 최다 연승 기록을 경신했다.

홍정운은 “5월 19일 수원전을 앞두고 선수들과 이야기한 것이 있다”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우린 대구 역사를 쓰고 있다. 한동안 깨지지 않을 연승 기록을 세우고 싶다. K리그1 순위에서도 지금보다 높이 올라가고 싶다. 수원은 5경기 무패(3승 2무)를 기록 중이다. 만만한 팀이 아니다. 하지만, 수원이 우릴 두려워할 것이다. 강하게 부딪혀보자.”

대구는 19일 수원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7연승엔 실패했다. 그러나 대구가 끈끈한 팀이란 걸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대구는 후반 추가 시간 홍정운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점 1점을 챙겼다. 7경기 무패(6승 1무) 행진도 이어갔다.

홍정운은 “7연승에 성공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무패행진은 깨지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0시즌 십자인대 파열로 약 1년간 재활에 매진했다.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을까 두려웠다. 남몰래 눈물도 흘렸다. 2021시즌 매일 운동하는 게 꿈같다. 선수들과 하나로 똘똘 뭉쳐 팀 최다 연승 기록도 세웠다. 대구의 일원이라는 게 아주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그라운드 위에선 늘 죽을힘을 다하겠다.” 홍정운의 얘기다.

대구는 5월 23일 홈구장(DGB 대구은행파크)에서 2021시즌 K리그1 18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대결을 벌인다. 대구는 전북전을 앞두고 홈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확인했다. 올 시즌 세 번째 홈경기 매진을 기록한 것. 대구는 코로나19로 경기장 좌석의 30%(3천 111석)만 판매하고 있다.

대구는 DGB 대구은행파크가 문을 연 2019시즌부터 K리그 인기구단으로 거듭났다. 2018시즌 대구 홈경기 평균 관중은 3천518명(시즌 총 6만 6천837명)이었다.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홈경기를 치르기 시작한 2019시즌엔 평균 1만 733명의 관중을 모았다. 19번의 홈경기에서 무려 20만 3천942명을 끌어들인 것. 그해 대구는 K리그 최다인 9차례 홈경기 매진을 기록했다.

“어느 해보다 빡빡한 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팀에서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온 신경을 기울인다. 선수들도 평소보다 더 신경 쓴다. 몸에 좋은 음식 먹고 잘 쉬려고 한다. 매일 마사지받고 사우나를 한다. 프로 선수라면 어떤 상황에서든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할 의무가 있다. 특히나 대구는 최고의 팬과 함께 한다. 다시 팀 최다 연승 기록을 경신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 홍정운의 각오다.

대구는 2021시즌 K리그1 16경기에서 7승 5무 4패(승점 26점)를 기록했다. 4월 강등권에 내려앉았던 대구가 4위로 올라섰다. 17경기를 소화한 3위 수원과의 승점 차는 1점이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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