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유일한 미계약자 FA 선수였던 투수 이용찬이 NC 다이노스로 이적한다.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와 협상 없이 적극적으로 움직인 NC의 품에 안기게 된 이용찬이다.

NC로 FA 이적을 결정한 투수 이용찬(사진=엠스플뉴스)
NC로 FA 이적을 결정한 투수 이용찬(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유일한 FA(자유계약선수) 미계약자 투수 이용찬이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는다. 5월 17일 NC 구단의 연락을 받은 이용찬은 5월 19일 3일 만에 협상을 마무리했다.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와의 협상 테이블은 없었다.

NC는 5월 20일 이용찬과 3+1년, 최대 27억 원 FA 계약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조건은 계약금 5억 원, 보장 14억 원, 옵션 13억 원 규모다. 계약 4년 차인 2024년은 서로 합의한 조건을 달성할 경우 실행된다.

NC 김종문 단장은 “이용찬 선수는 안정된 제구력과 경기를 풀어가는 운영 능력을 갖춘 투수로, 우리 팀 마운드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이용찬은 구단을 통해 “NC가 좋은 팀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에 같이 해보고 싶었다. 일원이 될 수 있어 감사하다. 많은 분이 도움을 주셔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기쁘다. 열심히 던져서 팀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 그간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두산 팬 여러분과 구단에도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1989년생 이용찬은 KBO리그 정상급 우완 강속구 투수로 장충고를 졸업하고 2007 신인 1차지명으로 두산 베어스에서 데뷔했다. 통산 12시즌 동안 342경기(102선발)에 등판해 53승 50패 90세이브 평균자책 3.88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좋은 활약을 보였다.

이용찬은 지난 6월 우측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된 뒤 1년 가까이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최근 아마추어 및 독립리그 구단과의 실전 등판에서 최고 148km/h를 기록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아 복수 구단의 영입 제안을 받았고, 디펜딩 챔피언 NC행을 선택했다.

이용찬은 3일 전인 NC로부터 5월 17일 저녁 협상 제안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19일 이용찬 측은 김종문 단장과 협상 테이블을 차리고 단 하루 만에 협상을 완료했다. 이용찬 에이전시 관계자는 “복수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는데 NC 구단이 가장 적극적으로 다가와 주셨다. 옵션 부분과 관련해 논의할 부분이 길어졌지만, 어제 하루 만에 협상을 마무리했다”라고 밝혔다.

원래 이용찬 측의 계획은 원소속팀 두산과 먼저 협상 테이블을 차리는 것이었다. 두산 구단은 이용찬 측이 잠실구장 혹은 이천 2군에서 불펜 투구나 라이브 피칭을 보고 판단하겠단 자세였다. 하지만, 이용찬이 최근 연습경기에 등판해 정상 구속을 보여주자 다른 팀들이 더 급하게 움직였다. 이용찬 에이전시 관계자는 “두산과 협상 테이블 없이 NC와의 계약이 이뤄졌다”라고 전했다.

두산도 조만간 이용찬의 불펜 투구 일정을 잡고 몸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었으나 계획이 어긋나게 됐다. 두산 관계자는 “어제(19일) 밤 급하게 이용찬 측으로부터 계약 관련 소식을 들었다. 원래 지난주 이용찬 측이 불펜 투구를 보여주겠단 제안을 먼저 건넸는데 이번 주 들어 상황이 급변한 듯싶다. 우리는 불펜 투구를 직접 보고 수정된 계약 조건을 제시하고자 했다. 어제 소식을 듣고 따로 계약 조건을 제시하진 않았다. 이용찬의 공백은 기존 투수들로 메워야 한다. 이젠 보상선수 문제를 두고 고민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용찬은 포수 양의지의 재회와 함께 최근 흔들린 NC 마운드를 잡아줄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이용찬 에이전시 관계자는 “계약 소식을 듣고 양의지 선수가 바로 이용찬 선수에게 연락을 줬더라. 이용찬 선수도 양의지 선수와 재회해 함께 다시 우승을 맛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마운드 보직 관련 얘기도 나눴는데 팀 사정에 따라 자리를 많이 옮겨 다닐 수도 있을 듯싶다. 이용찬 선수의 장점도 선발과 불펜을 모두 잘 소화할 수 있단 점”이라고 말했다.

이용찬은 21일 수도권 원정 숙소에서 NC 선수단과 상견례를 할 예정이다. 이후 구단이 정해준 일정에 따라 움직일 이용찬은 6월 초 1군 복귀를 목표로 몸을 계속 끌어 올릴 계획이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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