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가 어깨 수술를 요구했단 얘기가 나왔다. 삼성 구단은 아직 상태를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답했다.

삼성 외국이 투수 라이블리(사진=엠스플뉴스)
삼성 외국이 투수 라이블리(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의 거취에 물음표가 붙었다. 어깨 통증으로 잠시 이탈한 라이블리가 어깨 수술을 요구한단 얘기가 흘러나온 까닭이다. 삼성 구단은 라이블리의 수술 요구에 대한 “아직 확정한 사안이 아니”라며 펄쩍 뛰었다.

라이블리는 2021시즌 6경기 등판 1패 평균자책 4.05 38탈삼진 13볼넷을 기록했다. 라이블리는 시즌 초반 두 경기 등판에서 불안한 흐름을 보였지만, 이내 컨디션을 되찾고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를 달성 중이었다.

부상 불운은 갑자기 찾아왔다. 라이블리는 5월 11일 수원 KT WIZ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어깨 통증으로 등판이 불발되는 일을 겪었다. 당시만 해도 라이블리는 적당한 휴식을 취하고 1군 복귀가 가능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라이블리의 복귀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불안한 시선이 증폭됐다. 삼성 허삼영 감독도 최근 라이블리의 복귀 시점과 관련해 “길게 봐야 할 듯싶다”라며 변화한 분위기를 언급했다.

이 가운데 라이블리가 어깨 수술을 요구한단 얘기도 언론 보도를 통해 나왔다. 라이블리가 어깨 수술을 택할 경우 시즌 아웃을 의미한다. 라이블리를 믿고 재계약한 삼성 구단도 난감해지는 선택지다.

삼성 구단은 우선 라이블리의 어깨 수술 요구 이슈에 대해 “선수로부터 직접 얘길 들은 상황이 아니고 구단도 아직 지켜보는 상황이라 (수술 결정을) 단정할 수 없다”라고 대답했다.

삼성 구단은 라이블리가 주사 치료와 휴식을 병행한다면 회복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바라본다. 삼성 관계자는 “병원 검진 기록을 보면 큰 이상이 발견된 건 아니다. 구단 관점에선 주사 치료와 휴식을 취한 뒤에 충분히 돌아올 만한 상태로 본다. 선수 본인이 정말 못 던지겠다고 말하면 어떻게 할 방법이 없지만, 우리 구단은 우선 선수가 회복해 돌아오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삼성 관점에선 라이블리가 건강하게 돌아와 시즌 초반 활약상을 이어가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하지만, 라이블리가 끝내 돌아오지 못하고 수술을 택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벌어진다면 골치가 아파진다. 최근 리그가 개막해 관찰과 검증이 어려웠던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투수를 데려오는 건 쉽지 않은 과제다. 오히려 타이완리그에서 꾸준히 뛰면서 성적이 좋은 투수를 데려오는 게 현실적일 수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키움 히어로즈가 타이완에서 뛰던 제이크 브리검을 곧바로 데려온 것처럼 꾸준히 경기를 뛰고 있던 투수를 가까운 타이완 리그에서 영입하는 게 가장 안정적인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 방법이라고 본다. 또 KBO리그에서 뛰었던 드류 가뇽이나 브록 다익손 등도 유심히 관찰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바라봤다.

단독 1위 자리를 뺏긴 삼성은 라이블리의 공백이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라이블리가 건강하게 돌아와 삼성이 안도의 한숨을 내쉴지 아니면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어져 삼성이 예상하지 못한 선택을 내려야 할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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