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현이 2021시즌 K리그1 일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팬들에게 100% 경기력을 보일 수 없는 일정이란 게 양동현의 주장이다.

수원FC 스트라이커 양동현(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FC 스트라이커 양동현(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엠스플뉴스=수원]

양동현(35)은 웃지 않았다. 2021시즌 3호골을 터뜨렸지만 팀이 승전고를 울리지 못한 까닭이다. 또 있었다. 양동현은 2021시즌 K리그1 일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수원FC가 5월 2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1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수원FC는 라스, 양동현의 골로 후반 45분까지 2-1로 앞서갔다.

후반 추가 시간이었다. 인천 김대중이 송시우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수원FC 중앙 수비수 박지수를 맞고 터치라인 밖으로 나갔다. 주심은 VAR(비디오판독시스템) 확인 후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를 스테판 무고사가 득점으로 연결하며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양동현은 “동료들과 온 힘을 다해 뛰었다”“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올 시즌 개막전을 치르고 몸에 문제가 있었다. 3주간 재활에 매진한 뒤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그런데 체력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여유가 없었다. 실전 경기를 치르면서 컨디션을 찾아야 했다.” 양동현의 얘기다.

양동현은 경험이 풍부하다. 유소년 시절엔 FC 메스(프랑스), 레알 바야돌리드(스페인) 등에서 기량을 갈고닦았다. 2005년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후엔 부산 아이파크, 포항 스틸러스, 세레소 오사카, 아비스파 후쿠오카, 성남 FC 등을 거쳤다. K리그 통산 기록은 327경기 출전 96골 34도움.

양동현은 2021시즌과 같은 일정을 소화해본 적이 없다. 올 시즌 K리그1 구단은 1주일에 2경기 이상을 치르고 있다. 수원 삼성은 5월에만 FA컵 16강전 포함 8경기를 치른다.

일정이 빡빡하게 짜인 데는 이유가 있다. 코로나19로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가 6월 22일부터 7월 11일까지 한 장소에서 치러진다. 전북 현대와 대구 FC는 우즈베키스탄,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는 태국에서 ACL 조별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20시즌 K리그1 경기 수를 파이널 라운드 포함 38경기에서 27경기로 줄였다. 지난해 K리그1은 코로나19로 69일 늦게 개막했다.

2021시즌은 달랐다. 정상적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경기 수도 파이널 라운드 포함 38경기로 돌아왔다. 그러다 보니 빡빡한 일정 소화가 불가피했다. ACL 조별리그 일정이 코로나19로 바뀌면서 K리그1 일정은 더 꼬였다.

양동현은 “6월 월드컵 예선과 ACL 모두 중요하다”“어느 하나 소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양동현은 이어 다음과 같은 생각을 전했다.

“시간과 비용을 들여 경기장을 찾는 팬들에게 100% 경기력을 보일 수가 없다. 잠자고 일어나면 경기를 뛰어야 한다. 무언가를 준비할 시간이 없다. 부상자가 속출한다. 베스트 라인업 구성이 어렵다. 개막을 예년보다 앞당기거나 연말 일정을 넣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잘 먹고 잘 자고 안 다치길 바라는 게 2021시즌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는 방법이다. 아쉽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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