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라운드까지 ‘1골’에 그쳤던 라스, 최근 7경기에선 6골 넣었다

-“경기장에서 자기가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2020시즌 후반기 팀에 합류했을 땐 부족한 게 한둘이 아니었다”

-“굳건한 신뢰가 라스 잠재력 폭발시켰다”

-“지금 라스는 어느 팀을 만나도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는 선수다”

2020시즌 전반기 K리그1 10경기에서 1골에 그쳤던 전북 현대 라스(사진 왼쪽). 수원FC 전방을 책임지고 있는 2021시즌엔 K리그1 17경기에서 7골 4도움을 기록했다. 라스는 2021시즌 K리그1 득점왕 후보다(사진=엠스플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2020시즌 전반기 K리그1 10경기에서 1골에 그쳤던 전북 현대 라스(사진 왼쪽). 수원FC 전방을 책임지고 있는 2021시즌엔 K리그1 17경기에서 7골 4도움을 기록했다. 라스는 2021시즌 K리그1 득점왕 후보다(사진=엠스플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엠스플뉴스]

“경기장에서 자기가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수원FC 베테랑 스트라이커 양동현(35)의 말이다.

양동현이 언급한 선수는 팀 동료 라스 벨트비크(29)다. 라스는 4월 25일 FC 서울전(1-1)을 시작으로 7경기에서 6골을 터뜨렸다.

2021시즌 K리그1 17경기 7골 4도움. 라스가 득점 순위 3위로 올라섰다. 득점 1위 전북 현대 일류첸코와 2골 차다.

라스는 양동현의 경쟁자다. 양동현은 K리그 통산 327경기에서 뛰며 96골 34도움을 올렸다. 2005년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K리그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우뚝 섰다. 그런 양동현이 “라스가 지금처럼 팀 공격을 책임져야 한다. 2021시즌 수원FC 중심은 라스”라고 강조했다.

전북이 내친 라스, K리그1 득점왕에 도전한다

라스는 2020시즌 여름 이적 시장에서 수원FC 합류를 알렸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라스는 2020시즌 여름 이적 시장에서 수원FC 합류를 알렸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라스 벨트비크는 유럽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라스는 FC 위트레흐트, FC 흐로닝언, 스파르타 로테르담(이상 네덜란드),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 등을 거쳤다. 2016년부턴 남아프리카 공화국 축구 대표팀의 부름도 받는다.

라스가 K리그와 인연을 맺은 건 2020년 1월 15일이었다. 이날 전북 현대는 라스 영입을 확정했다. 전북은 라스가 김신욱의 빈 자릴 메워줄 것으로 기대했다. 김신욱은 2019시즌 여름 이적 시장에서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로 이적했다.

라스는 전북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2020시즌 전반기 K리그1 10경기에서 뛰며 1골에 그쳤다. 2020시즌 전북은 K리그1 3연패와 통산 세 번째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도전 중이었다.

결단을 내렸다. 전북은 라스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라스는 FA(자유계약선수)로 수원FC에 둥지를 틀었다.

수원FC 생활도 순탄하진 않았다. 2020시즌 수원FC엔 안병준(부산 아이파크)이란 확실한 골잡이가 있었다. 안병준은 2020시즌 K리그2 득점왕에 오른 선수다. 그는 K리그2 26경기에서 뛰며 21골 4도움을 올렸다.

수원FC엔 안병준과 최고의 호흡을 자랑한 이시다 마사토시(강원 FC)도 있었다. 마사는 2020시즌 K리그2 27경기에서 뛰며 10골 4도움을 기록했다.

라스는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그는 2020시즌 후반기 K리그2 17경기에서 뛰며 5골 3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김도균 감독은 “라스는 전북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뒤 수원FC에 합류했다”“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라스는 큰 키(197cm)를 활용한 공중볼 경합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위치 선정과 골 결정력, 주변 동료를 활용하는 능력 등도 부족했다. 보완해야 할 게 많았다”고 했다.

2021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라스는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라스는 4월 20일 K리그1 11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까지 딱 1골을 넣었다.

그랬던 라스가 같은 달 25일 FC 서울전을 시작으로 매서운 골 감각을 뽐내고 있다. 최근 K리그1 7경기에서 라스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없다.

양동현은 라스가 잠재력을 폭발시킨 가장 큰 이유로 ‘신뢰’를 꼽았다. 양동현은 “국외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게 있다. 외국인 선수에게 팀의 확고한 신뢰만큼 좋은 건 없다. 코칭스태프, 선수, 프런트 모두가 라스를 믿는다. 라스의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라스도 책임감을 느끼고 땀을 아끼지 않는다. 지금 라스는 어느 팀을 만나든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라스는 5월 21일 K리그1 1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2-2)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후엔 양동현의 골까지 도왔다. 라스는 2020시즌 단점으로 지적받은 공중볼 경합, 위치 선정, 골 결정력, 주변 동료를 활용하는 능력 등을 장점으로 바꿨다.

라스가 K리그1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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