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기존 선발진 3명이 부상로 이탈한 데다 임시 선발까지 어깨 통증으로 조기 강판됐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의 답답함은 말로 표현 안 해도 느껴질 정도로 깊어졌다.

SSG 김원형 감독(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SSG 김원형 감독(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문학]

SSG 랜더스를 향한 선발진 부상 악령이 지독하다. 기존 선발진 3명이 연쇄 부상 이탈하는 아픔을 겪은 SSG는 임시 선발로 내세운 이건욱도 어깨 통증으로 조기 강판하는 상황까지 껶었다. SSG 김원형 감독은 연이은 선발진 연쇄 부상에 답답한 마음을 못 감췄다.

SSG는 6월 9일 문학 KT WIZ전 선발 마운드에 이건욱을 올렸다. 9일 경기 전 김원형 감독은 “(이)건욱이는 오늘 던지는 걸 보고 다음 선발 등판 기회를 줄지 판단해야 할 듯싶다. 오늘도 볼넷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다음 등판이 쉽지 않을 거다. 불펜 투수들 가운데 한 명이 건욱이 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면 2군에서 준비 중인 박민호가 불펜진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우선 금요일(11일) 경기 선발 마운드엔 김정빈이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건욱의 공격적인 투구와 깜짝 승리를 기대했지만, 그 결과는 다소 허망했다. 이건욱은 1회 초 홈런을 포함한 3실점으로 흔들린 뒤 2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해 자진 강판을 택했다. SSG 벤치는 예상하지 못한 시나리오를 맞이해 불펜 투수 장지훈을 2회부터 기용해야 했다.

SSG는 반격에 나서 3대 3 동점을 만들었지만, 선발 조기 강판 후유증을 못 떨쳤다. 2회부터 구원 등판한 장지훈이 힘이 떨어지면서 2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다시 리드를 내줬다. 이후 KT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한 SSG는 3대 7 패배로 KT에 주중 위닝 시리즈를 내줬다.

10일 문학 KT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이)건욱이가 2군에서 어깨 염증이 약간 있었는데 이후 이상이 없었다고 들었다. 그런데 어제 1회를 던지고 나서 약간 이상을 느꼈다. 2회 마운드 위에서 던지는 게 이상해서 (이)재원이한테 확인해보라고 하니까 어깨가 아프다고 말하더라. 나중에 들어보니까 건욱이가 한번 욕심을 내서 던져보고 싶었다고 하더라. 오늘 병원 검진 결과가 나와야 자세한 상태를 파악할 듯싶다”라고 전했다.

임시 선발까지 부상 낙마하는 상황이 닥치면서 SSG 불펜진 과부하가 더 심각해졌다. 김 감독도 2회부터 불펜진을 활용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답답한 심정을 못 감췄다.

김 감독은 “답답한 마음은 말로 안 해도 답답함이 느껴지실 거다. 화요일 경기에서도 불펜진을 많이 사용했는데 수요일 경기까지 2회부터 불펜진을 조기 가동해야 했다. 사실 지금 불펜 투수들이 가장 힘들 거다. 장지훈도 올 시즌 멀티 이닝 소화에 경기당 평균 40구 정도 공을 던져와 휴식을 주고 싶은데 팀 사정상 쉽지 않다. 다음 주 주말 장지훈이 좋은 투구를 보여준 한화 이글스와 맞붙기에 더 빼기가 어렵다”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SSG는 10일 투수 이건욱을 말소하고 투수 박민호를 1군 엔트리에 등록해 마운드 보강에 나섰다. 김 감독은 “박민호는 최근 2군에서 연투와 공 개수 소화 모두 괜찮았다고 들었다. 구속이 2km/h 정도 덜 나오는데 제구와 구위가 점점 올라와 1군에 올라올 상태라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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