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사진=UEFA)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사진=UEFA)

[엠스플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의 자기과시를 위한 행동 때문에 유럽축구연맹(UEFA) 측이 진땀을 빼고 있다.

호날두는 지난 6월 16일(한국시간) 조별리그 첫 경기 헝가리전을 앞두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호날두는 의자에 앉은 뒤 앞에 놓인 코카콜라를 빤히 쳐다보더니 이내 병을 치우면서 "(콜라 대신) 물을 드세요"라고 말했다.

이를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건재한 자신의 신체 능력과 자기 관리를 드러내는 행동으로 해석한 매체도 있었지만 일각에서는 스폰서 업체의 제품을 굳이 치울 필요까지 있느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코카콜라는 유로 2020 대회 공식 후원사로, 기자회견 테이블에 대회 후원사 음료가 비치되는 경우는 흔히 있는 일이다.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폴 포그바 역시 종교적인 이유로 하이네켄 맥주병을 테이블에 치웠다. 하이네켄도 이번 대회 공식 후원사다.

이에 유로 2020 디렉터 마르틴 칼렌은 18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은 대회 규정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스폰서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각국 협회를 통해 징계를 내릴 수도 있다. 스폰서 후원은 이번 대회와 유럽 축구 전체를 생각했을 때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칼렌은 포그바의 경우처럼 종교적 신념에 의한 행동은 수용될 수 있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UEFA는 선수들에게 스폰서 물품을 치우는 행동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으며 이를 각 대표팀에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막대한 광고료를 지불하면서 대회를 후원하는 스폰서 입장에서는 황당한 행동일 수 밖에 없다. 오히려 이러한 행동 때문에 홍보가 된다는 주장도 있으나 호날두의 돌발 행동 뒤 코카콜라 주가 40억 달러(약 4조 5000억 원)이 증발하기도 했다.

물론 둘 사이의 상관관계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어찌 됐든 호날두의 기행은 스폰서 입장에서는 불쾌한 행동이다. 자기 관리를 위해 콜라를 마시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제품이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두는 것은 스폰서에 대한 당연한 배려다.

도상현 기자 shdo@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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