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 포메이션 활용 경남, 매 경기 많은 기회 만들어낸다

-“문제는 마무리···상대 문전에 가까워질수록 마음이 급해진다”

-“어떤 마음으로 훈련하고 경기장에 들어서느냐가 중요하다”

-“시즌 초 윌리안은 광주에 있을 때처럼 훈련하고 뛰면 되는 줄 알았어···지금은 경남에 녹아들고 있다”

-“이정협이 묵묵히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대전전 경기 명단엔 포함될 것”

경남 FC 스트라이커 이정협(사진 오른쪽)(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경남 FC 스트라이커 이정협(사진 오른쪽)(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엠스플뉴스]

6월 20일 부천종합운동장. 경남 FC는 공격에 힘을 실었다. 공격수만 5명이었다. 스트라이커 윤주태, 측면 공격수 도동현, 에르난데스, 2선 중앙엔 백성동, 윌리안이 포진했다. 백성동, 윌리안은 전방 공격수와 윙어로 뛸 수 있는 선수다.

1-1. 경남은 K리그2 최하위(10위) 부천을 상대로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했다. 공격 시 5명이 전방에 포진하는 2-3-5 포메이션을 썼지만, 슈팅 숫자(10-14)부터 밀렸다. 후반 29분 윌리안의 개인 능력이 경남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경남은 2021시즌 K리그2 17경기에서 6승 4무 7패(승점 22점)를 기록했다. K리그2 10개 구단 가운데 6위로 선두 FC 안양과의 승차는 7점이다.

설기현 감독은 “문전에서 득점으로 연결할 기회는 계속해서 만들고 있다”“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마무리다. 상대 문전에 가까워질수록 마음이 급해진다. 놓치는 기회가 많다. 지금보다 차분해져야 한다. 감독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순 없다. 선수의 몫이다. 팀엔 능력이 출중한 선수가 많다. 어떤 마음으로 훈련하고 경기에 나서느냐가 중요하다.” 설 감독의 말이다.

공격에 힘 실었던 겨울, 생각처럼 안 풀리네...

경남 스트라이커 윤주태(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경남 스트라이커 윤주태(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1시즌은 설기현 감독의 2년 차 시즌이다. 설 감독은 공격 성향이 강하다. 어떤 팀을 상대하든 공격 시엔 2-3-5 포메이션을 확인할 수 있다.

경남은 2020시즌 K리그2 27경기에서 10승 9무 8패(승점 39점)를 기록했다. K리그2 3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정규리그 2위 수원FC를 넘지 못했다.

경남은 2020시즌 K리그2 27경기에서 40골을 넣었다. K리그1 승격에 성공한 수원 FC(27경기 52골), 제주 유나이티드(27경기 50골)에 이어 최다득점 3위를 기록했다.

경남은 설 감독에게 힘을 실었다. 2021시즌 준비 과정에서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했다. 먼저 황일수, 백성동 등 간판선수를 잡았다. K리그1에서 팀 핵심 선수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지키는 데 성공했다.

윌리안, 에르난데스가 경남 유니폼을 입었다. 윌리안은 K리그 데뷔 시즌인 2019시즌 광주 FC 승격에 앞장선 바 있다. 윌리안의 2019시즌 기록은 25경기 출전 8골 2도움. 2020시즌엔 K리그1 17경기에서 5골 3도움을 기록했다. 광주는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한 윌리안의 활약에 힘입어 팀 최고 성적인 K리그1 6위에 올랐다.

에르난데스는 K리그1에서도 눈독 들인 측면 공격수였다. 2020시즌 여름 이적 시장에서 전남 드래곤즈에 합류한 에르난데스는 후반기 K리그2 16경기에서 3골 3도움을 기록했다.

경남의 영입은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경남은 K리그1 수도권 구단 이적이 점쳐진 한국 축구 대표팀 스트라이커 이정협을 품었다. 2011년 독일 프로축구 FSV 프랑크푸르트, SV 잔트하우젠을 거쳐 2014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FC 서울의 전방을 책임진 스트라이커 윤주태도 경남 유니폼을 입었다.

새 얼굴이 많은 탓일까. 경남은 2월 27일 홈(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FC 안양과의 2021시즌 개막전부터 1-2로 졌다. 안양은 2020시즌 K리그2 9위였다.

경남은 올 시즌 K리그2 7라운드까지 1승 1무 5패를 기록했다. 에이스로 낙점한 윌리안이 팀 적응에 애를 먹었다. 여기에 부상이 겹쳤다. 국가대표 공격수 이정협도 마찬가지였다. 에르난데스가 분전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선발 공격수만 5명인데...경남은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이정협을 기다린다

경남 공격수 윌리안(사진 가운데)(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경남 공격수 윌리안(사진 가운데)(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경남 FC는 2021시즌 K리그2 8라운드 부천 FC전(3-0)을 시작으로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나 윌리안이 팀에 녹아들고 있다. 윌리안은 2021시즌 K리그2 13라운드 충남아산프로축구단전까지 5경기

윌리안은 2021시즌부턴 경남으로 둥지를 옮겨 활약 중이다. 시즌 초반엔 부상과 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1시즌 K리그2 13라운드 충남아산프로축구단전(2-1)까지 윌리안은 5경기에만 출전했다.

윌리안은 5월 30일 K리그2 14라운드 안산 그리너스 FC전에서 복귀해 팀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6월 5일 부산 아이파크전에선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골을 터뜨리며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20일 부천전에서도 패배 위기에 빠진 팀을 구했다.

설기현 감독은 “2021시즌 초반엔 경기에 뛸 몸이 아니었다”“새로운 팀으로 이적해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윌리안은 광주에 있을 때처럼 훈련하고 뛰면 되는 줄 알았다. 그 부분이 많이 바뀌었다. 훈련장에서부터 팀이 원하는 걸 하려고 한다. 실력은 의심할 게 없다. 예나 지금이나 탁월한 결정력을 가진 공격수다. 날렵한 드리블과 패스로 득점 기회를 만드는 데도 능하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설 감독의 말이다.

에르난데스는 2021시즌 경남 에이스다. 에르난데스는 2021시즌 K리그2 14경기에서 뛰며 6골을 기록했다. 윤주태는 부상을 털고 돌아와 팀 적응에 힘쓰고 있다. 6월 13일 김천상무전에선 경남 데뷔골을 터뜨리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백성동(17경기 3골 4도움)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공격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남은 건 이정협이다. 이정협은 2021시즌 K리그2 13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5월 23일 충남아산프로축구단전 이후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설 감독은 “이정협이 팀 훈련에 복귀했다”“큰 문제가 없다면 6월 26일 대전하나시티즌전 경기 명단에 포함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출전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이정협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팀에 전방에서 마침표를 찍어줄 수 있는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 이정협이 골로 말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경남엔 윌리안, 에르난데스, 백성동 등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가 많다. 이들은 공격 전 포지션을 소화할 정도로 다재다능하다. 마지막 퍼즐은 스트라이커다. 이정협이 그라운드로 복귀해 설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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