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 병동 KT 외야에 또 하나의 부상자가 나왔다.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가 말소되고 김기태 2세 김건형이 올라왔다.

김기태 2세 김건형(사진=엠스플뉴스)
김기태 2세 김건형(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수원]

KBO가 발간한 2021 가이드북에 KT 위즈 외야수로 소개된 선수는 총 11명이다. KT는 이 가운데 9명을 올 시즌 1군에서 외야수로 기용했다. 문상철, 조용호, 조일로 알몬테, 송민섭, 홍현빈, 유한준, 배정대, 김민혁, 김태훈이 지금까지 1군에서 외야수로 출전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외야수들이 하나둘씩 부상으로 사라지고 있다. 우선 베테랑 유한준이 종아리 근육통으로 17일자로 말소됐고, 20일엔 전날 경기에서 손등에 공을 맞은 문상철이 손등 골절로 말소됐다. 그리고 22일 수원 KIA전을 앞두고 외국인 타자 알몬테마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이탈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알몬테의 부상 부위는 우측 아킬레스건. 2mm가량 미세손상으로 최소 2주 정도 공백이 불가피하다. 일주일은 움직임을 자제하고 부상 부위 회복에만 전념해야 하는 상황이다.

1군 외야수 3명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KT 외야엔 비상이 걸렸다. 이미 김태훈이 1군에 올라와 경기에 출전하고 있고, 이날은 신인 외야수 김건형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올 시즌 KT 위즈의 10번째 외야수다.

이강철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외야수 중에) 마지막 남은 선수 같다”고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지금 2군에서 올라올 외야수가 마땅치 않다. 다른 외야수도 있지만 방망이는 되는데 수비가 약하다고 해서, 수비가 되는 김건형을 올렸다.” 이 감독의 말이다.

김건형은 김기태 전 KIA 감독의 첫째 아들로 ‘야구인 2세’ 선수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지난해 국외파 트라이아웃을 통해 KBO리그에 도전, KT 구단의 신인 2차 드래프트 8라운드 전체 75순위 지명으로 프로 입단 꿈을 이뤘다.

입단 직후 2군 마무리훈련에 참가한 김건형은 올해 1군 스프링캠프 명단까지 승선했다. 캠프 당시 인상적인 타격 실력으로 이강철 감독으로부터 좋은 평가도 받았다. 김기태 전 감독의 아들이 KIA전에서 프로 데뷔 첫 콜업되는 묘한 인연이다.

이 감독은 김건형에 대해 “대타로 쓸 수 있는 카드가 된다. 캠프 때 데려가서 성장하는 모습을 봤고, 그때는 타격 쪽을 좋게 봤었다”며 “대타로 나가더라도 수비로 나갈 수 있어야 한다. 2군에서 게임을 많이 나가진 못했지만 수비가 괜찮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쓸 수 있는 외야 카드를 전부 소진한 KT로선 외야에서 더이상 추가 부상자가 나와선 곤란하다. 이 감독은 “이제는 추천할 선수가 바닥났을 것”이라며 “이제는 다치면 안 된다. 빠지는 선수가 아니라 돌아올 선수가 있어야 한다”고 ‘웃픈’ 현실을 하소연했다.

한편 이날 KT는 조용호(우)-배정대(중)-강백호(1)-황재균(3)-박경수(지)-김민혁(좌)-강민국(2)-허도환(포)-심우준(유)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로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출격하고, KIA 선발 이의리와 대결한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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