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광현(사진=엠스플뉴스 홍순국 특파원)
시범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광현(사진=엠스플뉴스 홍순국 특파원)

[엠스플뉴스]

"무키 베츠 트레이드가 좀 더 빨리 성사됐다면 보스턴 레드삭스가 김광현을 영입할 수도 있었다" '디 애슬레틱' 보스턴 담당 기자는 보스턴이 페이롤을 빠르게 덜어내지 못해 선발진을 보강하지 못한 걸 아쉬워했다.

미국 ‘디 애슬레틱’ 보스턴 전담 기자 채드 제닝스는 3월 24일(한국시간) “만일 베츠 트레이드가 일찍 성사됐으면 어땠을까? 좀 더 좋은 팀을 만들 수 있었을까?”라며 보스턴이 LA 다저스로 베츠와 데이빗 프라이스를 좀 더 빨리 보냈을 경우 가능했던 시나리오를 언급했다.

올겨울 보스턴이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를 영입해 베츠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웠지만, 좌완 선발 프라이스의 빈자리는 메우지 못했다고 평가한 제닝스는 보스턴이 영입할 수 있었던 선발 후보로 좌완 김광현과 지오 곤잘레스를 거론했다.

제닝스는 “(베츠와 프라이스를 트레이드하면서) 보스턴의 페이롤은 사치세 상한선보다 대략 1200만 달러 밑돌고 있다. 이 중 5백만 달러를 곤잘레스에게 투자했다면 나머지 400만 달러는 김광현을 영입하는 데 쓸 수 있었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고 짚었다.

이어 제닝스는 “김광현 영입은 모험에 가깝다. (곤잘레스에 이어) 또 다른 좌완을 영입하는 건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라면서도 “김광현은 한국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몇몇 스카우팅 리포트는 그가 적어도 4, 5선발 자리를 차지할 능력이 있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그가 불펜투수로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덧붙였다.

또 제닝스는 “서류상으론 뉴욕 양키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전력이 보스턴보다 좋다. 미네소타 트윈스와 탬파베이도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김광현이 왔다면 보스턴 쪽으로 조금 더 무게가 기울 수도 있었다”며 김광현을 영입하지 못한 걸 아쉬워했다.

한편, 보스턴이 아닌 세인트루이스의 입단제안서에 사인한 김광현은 올 시범경기에선 4경기 동안 8이닝 11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선보이며 수뇌부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리그 개막이 미뤄지면서 세인트루이스의 스프링캠프지에 남아 훈련을 이어가는 중이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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