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김광현(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

귀국 후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나선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020시즌을 보낸 소감을 밝혔다.

김광현은 10월 23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가졌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종료 후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광현은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후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광현은 데뷔 초기 다리를 떨거나 모자를 잘못 쓰고 나오는 등 상당히 긴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너스레를 떤 김광현은 "그때는 긴장되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며 그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시즌 중 보직 변경에 대해서는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니 정말로 할 수 있게 됐다"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했다고 이야기했다.

미국 진출 후 김광현은 투구 템포를 빠르게 가져나가는 등의 변화를 줬다. 김광현은 "기술적인 부분은 계속 발전하는 중이다"라며 "미국 진출한 이유도 기술적인 면을 배워 후배들에게 알려주기 위함이었다"라는 말과 함께 꾸준히 메이저리그 시스템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김광현(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김광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개막이 연기된 시기 팀 동료인 애덤 웨인라이트와 함께 캐치볼을 하며 몸을 만들었다. "운동 조건이 암울했다"며 당시를 떠올린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에 오니 모든 운동시설이 폐쇄돼 운동하기 쉽지 않았다. 다행히 웨인라이트 집 마당이 넓어 캐치볼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몰래 공원에 들어가 웨인라이트와 롱토스를 했다는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광현은 데뷔 후 첫 5번의 선발 등판에서 3피안타-1실점 이하를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되었다. 또한 1968년 밥 깁슨 이후 세인트루이스 투수 최초로 선발 4경기 연속 5이닝 이상 무자책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활약에 대해 '운이 강하게 작용하지 않았나'는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의연했다. 김광현은 "좋은 투구를 펼치면 운이니 포수 능력이니 하는 걸 이야기한다. 하지만 '운도 실력이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노력한 것이 있었기에 지금 운이 따라준다고 생각한다"며 외부 시선에 개의치 않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한 시즌을 보낸 김광현은 실점을 최소화했던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몸을 완벽하게 만들지 못한 점을 아쉽게 생각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꿈꾸던 구단 전용기를 타보지 못한 점도 아쉬웠다며 "빨리 코로나19가 없어져 전용기를 타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제 김광현은 2021시즌을 맞이하게 된다. 김광현은 "내년 시즌을 위해 오늘부터 준비하겠다"라며 성실하게 몸을 만들 것을 약속했다. 이어 "운을 신경 쓰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말로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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