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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진정한 금강불괴' 저스틴 벌랜더

  • 기사입력 2019.05.23 21:00:03   |   최종수정 2019.05.23 20: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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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벌랜더(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저스틴 벌랜더(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과거 메이저리그에는 만 40세에 가까운 나이에도 사이영상급 기량을 유지하는 투수가 심상치 않게 있어왔다. 그러나 현대로 올수록 오랫동안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는 투수를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모든 투수의 평균 구속이 처음 제공된 2002년 메이저리그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89.0마일(143.2km/h)이었다. 그후 17년이 지난 지금은 92.9마일(149.5km/h)이 됐다.

 

그런데 17년 동안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신체 사이즈나, 근력 운동 방식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바꿔 말해 타자들의 진화한 타격 기술에 대항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투수들이 더 빠르고 강하게 공을 던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게 되면 투수에겐 신체적으로 무리가 찾아올 수밖에 없고, 이는 잦은 부상과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대에도 만 36세란 나이를 극복하고 거의 매 시즌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는 투수가 있다. 

 

 

 

바로 저스틴 벌랜더(36·휴스턴 애스트로스)다. 벌랜더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8이닝 1실점 12탈삼진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7회 1사에 호세 아브레우에게 홈런을 맞기 전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압도적인 투구 내용이었다.

 

더 대단한 점은 개인 통산 최다인 28차례의 헛스윙을 유도해냈다는 것이다. 이날 경기로 시즌 8승째를 거둔 벌랜더는 다승·평균자책·탈삼진에서 아메리칸리그(AL) 2위, 이닝·피안타율·WHIP(이닝당 출루허용)에서 AL 1위로 올라서며, 현시점 기준 가장 유력한 2019시즌 AL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올해도 사이영 후보’ 벌랜더, 투수 지표 순위

 

다승 : 8승 (AL 2위)

ERA : 2.24 (AL 2위)

이닝 : 72.1이닝 (AL 1위)

피안타율 : .143 (AL 1위)

탈삼진 : 89개 (AL 2위)

 

벌랜더가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가장 큰 비결은 만 36세란 나이에도 불구하고 데뷔 시즌이었던 2005년(95.5마일)과 거의 흡사한 패스트볼 평균구속(94.6마일)을 유지하고 있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 그가 2831.1이닝으로 현역 투수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통산 이닝을 소화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는 그야말로 인간을 벗어난 수준의 내구성이다.

 

하지만 이런 벌랜더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벌랜더는 만 31세였던 2014년 평균자책 4.54에 그쳤다. 이듬해인 2015년에는 부상으로 133.1이닝 투구에 그치기도 했다. 해당 시기 벌랜더가 부진에 빠진 이유는 코어 근육에 문제가 생기면서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92.3마일(148.5km/h)까지 감소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벌랜더의 부진 원인은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벌랜더는 코어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해 패스트볼 구속이 95.2마일(153.2km/h)까지 돌아온 2017시즌 전반기까지 평균자책점이 4.73에 머무르는 커리어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그랬던 벌랜더가 다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2017시즌 중반 휴스턴 이적 후에 '어떤 극적인 변화'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그래프] 벌랜더의 시즌별 패스트볼 평균 구속 변화(자료=팬그래프닷컴) [그래프] 벌랜더의 시즌별 패스트볼 평균 구속 변화(자료=팬그래프닷컴)

 

벌랜더의 주무기는 데뷔 후 오랫동안 패스트볼-커브 조합이었다. 그러나 부상과 부진으로 2014, 2015시즌 낭패를 겪은 벌랜더는 2016시즌부터 그전까지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구종을 던지기 시작했다. 바로 평균 구속 88마일(141.6km/h)에 육박하는 고속 슬라이더다. 이를 앞세워 벌랜더는 2016시즌 화려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7시즌이 되자 사정이 달라졌다. 벌랜더의 고속 슬라이더가 맞아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벌랜더는 궁여지책으로 커브의 비율을 높이거나 때로는 체인지업의 비율을 높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2017년 전반기에 벌랜더가 부진을 면치 못했던 이유다. 그런데 휴스턴 이적 후 벌랜더는 자신의 커리어를 바꿔놓을 훈련 방식을 만나게 된다.

 

바로 초고속 카메라를 이용한 슬라이더의 '회전축 수정'이다.

 

2017년 전반기 벌랜더의 슬라이더 그립. 컷 패스트볼 그립과 유사한 형태로 중지 끝이 심(seam, 실밥선)에 걸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MLB.com) 2017년 전반기 벌랜더의 슬라이더 그립. 컷 패스트볼 그립과 유사한 형태로 중지 끝이 심(seam, 실밥선)에 걸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MLB.com)

 

2017년 후반기 벌랜더의 슬라이더 그립. 전통적인 슬라이더처럼 엄지와 검지 틈새로 공이 빠져나갈 수 있을 정도로 반쯤 쥐고 있으며, 중지를 실밥과 나란히 잡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MLB.com) 2017년 후반기 벌랜더의 슬라이더 그립. 전통적인 슬라이더처럼 엄지와 검지 틈새로 공이 빠져나갈 수 있을 정도로 반쯤 쥐고 있으며, 중지를 실밥과 나란히 잡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MLB.com)

 

휴스턴의 전력분석팀은 초고속 카메라를 활용해 모든 구종이 투수의 손을 떠나는 순간을 프레임별로 수집하고 있다. 휴스턴 코치진은 이를 통해 2017시즌 벌랜더의 고속 슬라이더가 갖는 약점을 발견했다. 벌랜더는 2017시즌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고속 슬라이더를 던질 때 커터와 비슷한 그립을 잡고 던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휴스턴 이적 전까지 벌랜더의 고속 슬라이더는 구속은 빠르지만, 슬라이더치고는 밋밋한 어중간한 형태로 날아갔다. 이것이 슬라이더가 맞아 나가는 원인이라고 판단한 휴스턴의 코치진은, 벌랜더의 그립을 보다 전통적인 슬라이더에 가깝게 바꿨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벌랜더는 그립을 고친 슬라이더를 앞세워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그 슬라이더는 올해도 피안타율 .051 헛스윙률 40.4%를 기록하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벌랜더가 만 36세란 나이에도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압도적인 신체 내구성을 지닌 선수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주무기를 바꾸고 그걸 다시 다듬는 등 끊임없는 노력이야 말로 그가 금강불괴로 머물 수 있었던 숨은 비결이다.

 

[영상] 올 시즌에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벌랜더의 슬라이더(영상=엠스플뉴스) [영상] 올 시즌에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벌랜더의 슬라이더(영상=엠스플뉴스)

 

이렇듯 압도적인 신체 내구성과 끊임없는 노력을 바탕으로 벌랜더는 현재까지 통산 212승 124패 2831.1이닝 2795탈삼진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 중이다. 게다가 2011년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에 석권한 경력도 있는 그는 현역 투수 가운데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확률이 가장 높은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하지만 그런 벌랜더의 커리어에도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2012·2016·2018시즌 세 번이나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그치며, 커리어 가운데 사이영상을 한번 밖에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그중 두 번은 경쟁자들에 비해 더 좋은 개인 성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상하지 못했기에 더욱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과연 벌랜더는 올 시즌을 커리어 두 번째 사이영상을 받는 해로 만들 수 있을까? 남은 시즌 벌랜더의 활약을 주목해보자.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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