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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좌타자 킬러로 거듭난 류현진

  • 기사입력 2019.06.04 21:00:03   |   최종수정 2019.06.04 20: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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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류현진(32·LA 다저스)이 내셔널리그 5월 이달의 투수로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4일(한국시간) 류현진이 NL 이달의 투수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이는 1998년 7월 박찬호에 이어 한국인 투수로선 두 번째 수상이다. 사실 성적만 놓고 봐도 당연한 결과였다. 류현진은 지난달 6경기에 등판해 5승 무패 45.2이닝 3볼넷 36탈삼진 평균자책점 0.59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고의 한 달을 보낸 결과 류현진은 2019시즌 8승 1패 73.0이닝 5볼넷 69탈삼진 평균자책점 1.48 WHIP(이닝당 출루 허용 주자)을 기록 중이다. 이는 4일 기준으로 다승·평균자책점·삼진/볼넷·WHIP 부문 NL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러면서 현지에서는 류현진의 활약 비결에 대한 분석이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결국 결론은 한 가지로 압축된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평균에도 못 미치는 패스트볼 구속으로도 사이영상 후보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비결은 '제구력'과 '구종 배합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선 필자 역시 [이현우의 MLB+] 류현진의 역대급 '구종 배합 능력'이란 글을 통해 다룬 적이 있었다.

 

류현진의 좌타자 상대 성적 변화

 

[통산] 좌타자: 피안타율 .271 피출루율 .316 피장타율 .418

[통산] 우타자: 피안타율 .240 피출루율 .284 피장타율 .369

[2019년] 좌타자: 피안타율 .178 피출루율 .176 피장타율 .274

[2019년] 우타자: 피안타율 .216 피출루율 .236 피장타율 .337

 

그런데 류현진의 올 시즌 성적을 좀 더 유심히 들여다보면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좌타자 상대 성적이 몰라볼 만큼 좋아졌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 류현진이 좌타자를 완벽하게 제압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지난해까지 류현진이 좌완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좌타자를 상대할 때 어려움을 겪었던 원인은 좌타자를 상대로 던질 결정구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류현진의 주무기가 서클 체인지업인 것과 관련이 깊다. 일반적으로 타자들이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구종은 스트라이크 존에서 바깥쪽으로 달아나며 떨어지는 변화구다.

 

좌타자를 기준으론 좌투수의 슬라이더나, 우투수의 서클 체인지업이 그렇다. 반면, 역회전성 움직임을 보이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일반적으로' 우타자를 상대할 때 더 위력적인 구종이다. 게다가 서클 체인지업은 특유의 OK 그립으로 인해 같은손 타자를 상대로 던질 때 공이 빠지기라도 한다면 몸에 맞는 공이 나올 확률이 높은 구종이기도 하다. 

 

따라서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삼는 투수들조차도 같은손 타자를 상대로는 체인지업을 잘 구사하지 않는다. 류현진 역시 마찬가지여서 지난해까지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 구사율은 10.9%로 우타자 상대 체인지업 구사율인 25.0%의 채 절반도 되지 않았다. 이는 류현진의 체인지업 위력(피안타율 .220 헛스윙률 32.8%)을 생각했을 때 커다란 손해였다.

 

하지만 올 시즌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좌타자를 상대할 때 겪었던 어려움을 두 가지 투구 전략을 통해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

 

2019년 4월 21일 마이크 무스타카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의 신형 커터(영상=엠스플뉴스) 2019년 4월 21일 마이크 무스타카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의 신형 커터(영상=엠스플뉴스)

 

첫 번째 투구 전략은 지난해 후반기에 장착한 '신형 커터'에 기반을 두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빠른 슬라이더를 던질 때처럼 각도 변화를 줘서" 커터를 던졌다. 이렇게 던진 커터는 기존 커터에 비해 구속이 1.6마일(2.4km/h) 더 느린 대신 상하 무브먼트(낙차)가 6.5cm 더 크고, 좌우 무브먼트(휨) 역시 6.0cm 정도가 더 컸다.

 

올해 류현진은 이 신형 커터를 더 개량해서,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장착에 실패한 '윤석민표 슬라이더'를 대신해 좌타자를 상대할 때 주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류현진이 좌타자를 상대로 던진 커터는 평균 86.5마일(139.2km/h)로 우타자를 상대로 던질 때보다 1.5km/h 가량 느린 대신 2.5cm 가량 낙차가 더 크고, 2.2cm 정도 더 휘어진다.

 

류현진의 좌/우타자 상대 커터 차이

 

우타자: 평균 87.4마일(140.7km/h) 휘어짐 15.6cm 낙차 8.9cm

좌타자: 평균 86.5마일(139.2km/h) 휘어짐 17.9cm 낙차 11.4cm

* 류현진표 커터의 좌우/상하 움직임은 <브룩스베이스볼> 사이트를 통해 포심 패스트볼 무브먼트와의 비교로 구해진 값이다.

 

평균값으로 봤을때 좌/우타자를 상대로 무브먼트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이유는, 류현진이 좌타자를 상대로도 기존 커터와 신형 커터를 섞어서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위에 첨부한 영상을 통해 올 시즌 류현진이 삼진을 잡기 위해 마음먹고 던진 신형 커터는 기존 커터보다 훨씬 더 큰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을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류현진이 좌타자를 상대할 때 가장 달라진 점은 따로 있다. 바로 체인지업 구사율이다.

 

[그래프] 류현진의 좌타자 상대 통산 구종 비율(왼쪽)과 2019시즌 구종 비율(오른쪽). (1) 통산 19.2%를 차지하던 슬라이더를 부상 이후 던지지 않는 점 (2) 10.9%로 사용을 자제했던 체인지업 구사율을 19.9%로 늘린 점이 눈에 띈다(자료=베이스볼서번트) [그래프] 류현진의 좌타자 상대 통산 구종 비율(왼쪽)과 2019시즌 구종 비율(오른쪽). (1) 통산 19.2%를 차지하던 슬라이더를 부상 이후 던지지 않는 점 (2) 10.9%로 사용을 자제했던 체인지업 구사율을 19.9%로 늘린 점이 눈에 띈다(자료=베이스볼서번트)

 

올 시즌 류현진은 좌타자를 상대로도 19.9%의 비율로 체인지업을 던지고 있다. 이는 지난 시즌까지 통산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 구사율인 10.9%에 비해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런 류현진의 새로운 투구 전략은 좌투수의 체인지업을 자주 접하지 못했을 상대 좌타자들의 의표를 찌름으로써 무수한 범타를 만들어내고 있다.

 

실제로 올 시즌 류현진의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83(24타수 2안타)에 불과하며, 체인지업은 올해 류현진이 좌타자를 상대로 가장 많은 아웃 카운트(22개)를 잡아낸 구종이기도 하다. 이는 단순히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왜냐하면, 같은손 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 비율을 높이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서클 체인지업은 특유의 OK 그립으로 인해 같은손 타자를 상대로 던질 때 공이 빠지기라도 한다면 몸에 맞는 공이 나오거나, 한가운데 실투로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삼는 대표적인 투수들조차도 같은손 타자를 상대로는 웬만해선 체인지업을 잘 구사하지 않는다.

 

5월 31일 경기에서 마이클 콘포토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체인지업(영상=엠스플뉴스) 5월 31일 경기에서 마이클 콘포토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체인지업(영상=엠스플뉴스)

 

그런데도 좌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자주 구사한다는 것은 그만큼 올 시즌 류현진이 체인지업의 구위와 제구에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좌투수임에도 불구하고 좌타자를 상대로 자신 있게 체인지업을 구사할 수 있다는 특수성'은, 류현진을 선발 투수로서 한 차원 더 높은 경지에 오를 수 있도록 해줬다.

 

이처럼 류현진은 신형 커터와 체인지업을 활용해 고질적인 약점을 극복하고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는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었다. 과연 다음 경기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선 어떤 투구로 우리 눈을 즐겁게 해줄까? 류현진의 애리조나전은 5일 오전 10시 40분에 MBC SPORTS+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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