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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사이영 받아도 연봉은...불합리한 MLB 연봉 제도

  • 기사입력 2019.03.11 21:00:05   |   최종수정 2019.03.11 17: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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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크 스넬(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블레이크 스넬(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왜 사람들이 우리에게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 그들은 선수들이 처음 5년간 돈을 벌지 못할 때는 화내지 않았다." 미겔 카브레라(36·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지난 5일(한국시간) 미국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먹튀'라고 비난받는 것에 대해 한 말이다. 카브레라가 한 말을 통해 우리는 현역 메이저리거들의 FA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현역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FA 계약은 빅리그에 콜업되기 전까지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기간과 데뷔 이후 3년간 최저 연봉을 받고 뛰는 기간에 대한 보상 개념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런 보상 체계가 무너지고 있다. 최근 3년간 MLB 겨울 이적시장에는 FA 제도 도입 이후 유례없는 한파가 불어 닥치고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최근 한 달 새 MLB 역대 최고 규모의 FA 계약을 언이어 경신한 매니 마차도(10년 3억 달러), 브라이스 하퍼(13년 3억 3000만 달러)를 근거로 FA 시장 한파 현상은 실제보다 과장됐다고 주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지극히 예외적인 사례에 지나지 않는다. 최근 최대어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의 FA가 과거보다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에이징 커브(Aging curve 나이대별 성적 변화 곡선)은 그때마다 구단들이 내세우는 전가의 보도다. MLB 선수들의 평균 에이징 커브를 살펴보면 만 31세가 넘는 선수에게 거액의 장기 계약을 제시하는 것은 효율적인 투자 방식이 아니다. 이는 팬들이 수많은 대형 FA 계약을 지켜보면서 경험적으로 학습한 바와 일치한다.

 

선수 유형별 에이징커브 변화. 파란색은 경력 가운데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3시즌 합계 WAR 20승을 거둔 선수들, 노란색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들, 초록색은 특별한 한 시즌을 보낸 선수들의 나이대별 성적 변화 곡선이며, 주황색은 전체 선수 평균값이다. 이를 통해 거의 모든 선수가 만 30세 이후 급격한 기량 하락을 겪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팬그래프닷컴) 선수 유형별 에이징커브 변화. 파란색은 경력 가운데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3시즌 합계 WAR 20승을 거둔 선수들, 노란색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들, 초록색은 특별한 한 시즌을 보낸 선수들의 나이대별 성적 변화 곡선이며, 주황색은 전체 선수 평균값이다. 이를 통해 거의 모든 선수가 만 30세 이후 급격한 기량 하락을 겪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팬그래프닷컴)

 

그렇기에 응원 팀이 30대 초반인 FA에게 거액의 계약을 제시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불만을 품는 MLB 팬은 많지 않다. 하지만 프로로서 전성기 대부분을 서비스 타임 제도에 묶여 있는 선수들은 현재 상황에 불만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서비스 타임 동안에는 제도에 묶여 큰돈을 벌지 못했는데, 기껏 FA가 됐더니 이젠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외면받고 있으니 말이다.

 

최근 메이저리그의 서비스 타임 제도가 얼마나 비합리적인지 알려준 사례가 있었다. 11일 미국 CBS 스포츠는 "탬파베이 레이스가 지난해 AL 사이영 수상자인 블레이크 스넬의 2019시즌 연봉을 57만 3700달러(약 6억 5058만 원)로 인상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55만 8200달러에서 1만 5500달러(약 1758만 원) 상승한 금액이다.

 

물론 1만 5500만 달러란 인상 폭은 일반 직장인에겐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하지만 평균 연봉이 409만 5686달러(약 46억 560만 원)에 달하는 메이저리그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한편, 2019시즌 들어 최저 연봉이 1만 달러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실제 스넬의 연봉 증가분은 5500달러(약 624만 원)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스넬이 아직 최저 연봉 대상자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지나치게 적은 인상 폭이다. 

 

이에 대해 스넬은 CBS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연봉 인상 폭에 실망스럽지만, 탬파베이가 (내 연봉을) 많이 올려줄 의무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 이후 현지와 국내 메이저리그 팬 사이에선 탬파베이의 연봉 정책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우선 필자는 유독 탬파베이만 짠돌이 구단이라는 시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2015년 시범경기를 폭격했음에도 수비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개막 로스터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러나 시즌 초 소속팀인 컵스로부터 메이저리그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은 브라이언트는 그해 타율 .275 26홈런 99타점 OPS .858을 기록하며 NL 올해의 신인에 올랐다(영상=엠스플뉴스)

 

 

확실히 탬파베이의 스넬 연봉 인상 폭은 2008시즌 NL 사이영상을 받은 팀 린스컴의 연봉을 24만 5000달러 올려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나, NL MVP에 선정된 브라이언트의 연봉을 39만 8000달러 올려준 시카고 컵스에 비해 한참 적었다. 그러나 MLB를 대표하는 스몰마켓인 탬파베이와 빅마켓인 샌프란시스코와 컵스의 사례를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게다가 앞서 컵스는 브라이언트의 FA 권리 취득 시기를 늦추기 위해 "수비력이 빅리그감이 아니"라는 말도 안 되는 핑계로 시범경기 홈런왕인 그를 고의적으로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한 전적이 있는 팀이다. 이에 브라이언트는 얼마전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개막전에 나갈 준비가 됐지만 마이너로 강등돼 실망스러웠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정말 끔찍하다. (유망주 콜업 시기를 고의적으로 늦추는 것은) 올해뿐만 아니라 매년 일어날 일이다. 시스템에 허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현행 서비스 타임 제도의 허점을 이용하는 것은 비단 탬파베이뿐만이 아니다. 그리고 이런 선수들의 불만은 최근 FA 계약을 통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유력 스포츠 매체 다수는 새로운 메이저리그 노사협정을 앞두고 대규모 파업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그리고 이런 예측대로 정말 파업이 일어난다면 최근 평균 시청 연령의 증가와 관중 수의 감소로 흥행 위기에 빠져있는 메이저리그의 인기는 어쩌면 영원히 회복될 수 없는 지경에 놓이게 될지도 모른다.

 

메이저리그가 이러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은 하나다. 바로 서비스 타임 제도를 골조로 하는 현행 연봉 제도의 개선이다.

 

1994년 메이저리그 파업을 앞두고 어린 팬이 “어린이들은 야구를 사랑해요. 제발 파업하지 말아주세요“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1994년 메이저리그 파업을 앞두고 어린 팬이 “어린이들은 야구를 사랑해요. 제발 파업하지 말아주세요“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이에 현지에선 노사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 만한 대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한 주장은 FA 자격 획득 시기를 1년 더 앞당기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스몰마켓팀에게 지나치게 불리하기 때문에 구단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1년 더 일찍 시장에 나온다고 해서 선수들이 만족할만한 계약을 끌어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따라서 단순히 FA 자격 획득 시기를 앞당기는 것보다는 '연봉조정협상 기준을 변경함으로써 FA 자격을 취득하기 전까지 낮은 금액에 묶여있어야 하는 젊은 선수들의 연봉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에 대한 내용은 지난 칼럼인 [이현우의 MLB+] MLB 노사갈등을 해결할 방법은? 에서 자세히 다룬 바 있다.

 

여기에 더해 구단으로부터 시즌이 치러지는 5개월간 300만 원에서 750만 원, 비시즌 때는 돈을 받지 않고 있는 마이너리거들에 대한 처우 개선 역시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지금보다 스몰마켓에게 더 불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이러한 문제는 수익 공유 제도의 강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

 

한편, 이미 사치세 규정선이 사실상 샐러리캡(Salary cap 한 팀 선수들의 연봉 총액이 일정액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제도)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에선 자존심을 버리고 NBA(미국프로농구), NFL(프로미식축구)의 사례를 참고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과연 메이저리그 노사는 이른 시일 내에 공생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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