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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작소] 'HOF-V' 쿠퍼스타운 입성 자격의 새로운 지표

  • 기사입력 2019.03.21 06:00:04   |   최종수정 2019.05.31 10: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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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버메트릭스의 대부 빌 제임스(가운데)(사진=NBC SportsWorld 트위터)

세이버메트릭스의 대부 빌 제임스(가운데)(사진=NBC SportsWorld 트위터)

 

[엠스플뉴스]

 

현지 시간 1월 19일,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새로운 명예의 전당 헌액 대상자를 발표했다. 이번 명단은 마리아노 리베라, 로이 할러데이, 마이크 무시나, 에드가 마르티네즈의 4인으로 이뤄져 있었다.

 

리베라는 역대 최초로 만장일치 득표를 달성하며 후보 1년 차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17년 비운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할러데이도 후보 자격을 얻은 첫해 기자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 명예의 전당으로 향했다. 반면 마이크 무시나는 후보 6년 차에 이르러 헌액 기준인 75%를 간신히 넘긴 76.71%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에드가 마르티네즈도 마지막 기회였던 10년 차에 드디어 헌액 문턱을 넘었다.

 

이들 외에도 다양한 후보자들의 이름이 야구 팬들과 관계자들의 입에 쉴 새 없이 오르내렸다. 명예의 전당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식지 않았음을 증명한 겨울이었다.

 

조금은 다른 접근도 있었다. 헌액 대상자 발표로부터 두 달 전인 지난해 11월, ‘세이버메트릭스의 대부’ 빌 제임스는 자신의 책인 <빌 제임스 핸드북 2019>에 명예의 전당에 관한 새 지표를 공개하며 헌액 기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명예의 전당 가치 표준(The Hall of Fame Value Standard, 이하 HOF-V)이라 명명된 이 지표는 지금껏 활용된 명예의 전당 모니터(The Hall of Fame Monitor)보다 한층 진보한 형태의 지표다. 명예의 전당 모니터가 선수의 업적만을 바탕으로 점수를 매겼다면, HOF-V는 각 선수의 윈 셰어(Win Share)와 WAR를 고루 활용해 선수의 명예의 전당 입성 가치를 한층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윈 셰어는 빌 제임스가 개발한 일종의 승리 공헌도 지표다. 팀 승수에 3을 곱한 뒤, 승리에 기여한 선수들에게 그 지분을 타격, 수비, 투구로 나눠 배분하는 방식으로 계산된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은 국내에도 널리 보급된 대중적인 승리 공헌도 지표다. WAR은 구단이 언제든 수급해 올 수 있는 선수를 ‘대체 선수’라 규정하고, 이를 토대로 각 선수가 대체 선수에 비해 몇 승을 팀에 더 안겨줬는지를 드러내준다.

 

(일러스트=야구공작소) (일러스트=야구공작소)


명예의 전당 가치 표준이란?

 

빌 제임스는 HOF-V를 산출하기 위해 몇 가지 기준을 규정하고, 이 기준을 만족시키는 선수들을 메이저리그 전체 역사에서 추려냈다. 제임스가 설정한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역대 타자들 가운데 통산 윈 셰어가 140이상인 선수, 혹은 통산 윈 셰어는 126에서 140사이지만 몇 가지 상응하는 요건을 충족시킨 선수
2. 최근 10년 사이에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선수는 모두 제외(2009~2018시즌)
3. 특수한 사례들 제외(재키 로빈슨, 피트 로즈, 조 잭슨 같은 선수들)


이 기준을 만족하는 선수들은 총 985명이었다. 제임스는 이 985명의 순위를 매기기 위해 윈 셰어와 bWAR(베이스볼 레퍼런스 WAR)를 사용했다. 선수의 승리기여도를 나타낸다는 점에서는 두 지표가 유사하지만, 윈 셰어는 장기간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낸 선수에게 유리하고 bWAR은 짧게라도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유리하다는 것이 제임스의 판단이었다. 결국 제임스는 윈 셰어에 bWAR의 4곱절을 더함으로써 HOF-V를 산출하기로 했다. 두 지표의 스케일을 비슷하게 맞추기 위해서였다.

 

명예의 전당 헌액자 가운데 가장 높은 HOF-V를 기록한 5인(출처=빌 제임스 온라인) 명예의 전당 헌액자 가운데 가장 높은 HOF-V를 기록한 5인(출처=빌 제임스 온라인)


985명의 기록을 종합해본 결과, 명예의 전당 입성의 커트라인은 500 HOF-V 전후에서 형성됐다. 제임스에 따르면 560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한 대부분의 선수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반대로 460보다 낮은 점수를 쌓은 선수들은 거의 헌액되지 못했다(물론 예외적인 선수들은 존재했다).

 

일반적인 커트라인이 500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표에 등장한 5인의 HOF-V는 그들이 역대 최고의 타자로 거론되는 이유를 또 한 번 확인시켜준다. 베이브 루스의 1486 HOF-V는 커트라인의 3배에 가까운 수치이며, 타이 콥, 윌리 메이스, 행크 애런, 호너스 와그너의 기록 역시 기준치를 훌쩍 넘긴 ‘넘사벽’의 영역이다.

 

승패 기록

 

제임스는 기준을 만족시킨 선수들의 활약을 보다 구체적으로 가늠하기 위해 승패 기록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만약 해당 선수의 HOF-V가 명예의 전당 헌액자보다 높다면 그 헌액자들의 수만큼 ‘승’이 기록된다. 반대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지 않은 나머지 선수들보다 HOF-V가 낮을 때는 그 인원만큼 ‘패’가 쌓이게 된다.

 

예를 들어 루스의 승패 기록은 150-0이다. 제임스의 리스트는 루스를 포함해 총 151 명의 헌액자들을 포함하고 있는데, 루스 자신을 제외한 150명의 헌액자들 가운데 그보다 높은 HOF-V를 기록한 선수는 당연히 존재하지 않는다. 입성에 실패한 선수들 가운데서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150명의 헌액자들에게 승리를 거두고, 헌액되지 못한 선수들에게 한 번도 지지 않은 루스의 승패는 150-0이 된다.

 

정반대의 예시도 있다. 토미 매카시는 19세기에 활약한 명예의 전당 헌액자다. 동시대의 다른 여러 선수들처럼 그 역시 투타를 병행하는 호타준족의 선수였다. 매카시는 0.292/0.364/0.375의 통산 슬래시 라인으로 170의 통산 윈 셰어를 기록했지만, 통산 bWAR는 고작 14.6에 불과했다. 때문에 매카시의 HOF-V는 151명의 헌액자들 가운데 가장 낮은 228.4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매카시가 기록한 전체 승패는 0-598. 헌액자들 중에는 그보다 HOF-V가 낮았던 선수가 당연히 존재하지 않았고, 명예의 전당에 들지 못한 선수들 중에서도 무려 598명이 그보다 점수가 높았다.

 

포수 조정

 

매카시 외에도 500 미만의 HOF-V를 기록하고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선수들이 꽤 존재한다. 이 중 몇몇은 포수라는 포지션을 고려해야 하는 사례다. 제임스 역시 포수들은 포지션 특성상 부상 위험이 높고 커리어가 짧아 따로 수치를 보정하지 않으면 오류를 초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른 포지션의 야수들이 500에서 510을 커트라인으로 한다면, 포수는 예외적으로 415에서 420을 커트라인으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제임스는 승패 기록에서도 포수의 기록을 20% 상향조정함으로써 다른 포지션과 동등한 비교가 진행되도록 만들었다.

 

특수한 사례들

 

 

한편, 앞서의 세 번째 기준에 의해 제외된 12명의 특수한 사례들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배리 본즈, 피트 로즈, 라파엘 팔메이로,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 조 잭슨의 6명은 ‘특수한 문제’로 인해 제외됐다. 로이 캄파넬라, 래리 도비, 재키 로빈슨, 몬테 어빈의 4명은 니그로리그에서 상당 기간을 활약하고 메이저리그로 건너온 탓에 기록이 분산되고 만 선수들이다. 여기에 제2차 세계대전 참전으로 짧은 커리어를 보낸 필 리주토와 행크 그린버그가 특수 사례로 분류됐다.

 

이들이 계산에서 배제된 이유는 분명하다. ‘특수한 문제’로 리스트에서 제외된 선수들은 기록이 아닌 다른 면에서의 문제로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했거나 실패해왔다. 나머지 선수들도 각자의 사정으로 실력에 비해 짧은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보냈다. 이들의 존재는 HOF-V를 활용한 각종 계산에 오류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

 

2020년의 새로운 후보들

 

이제 사람들의 관심은 2020년 처음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을 얻는 선수들을 향하고 있다. HOF-V의 적용 대상인 야수만을 놓고 보면 내년에는 데릭 지터, 바비 아브레유, 제이슨 지암비 등이 첫손에 꼽힐 만하다.

 

2020년 1년 차 후보들 중 가장 높은 HOF-V를 기록한 5인(출처=빌 제임스 온라인) 2020년 1년 차 후보들 중 가장 높은 HOF-V를 기록한 5인(출처=빌 제임스 온라인)


현시점에서 이들의 구체적인 승패 기록을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제임스가 HOF-V의 적용 대상인 985명의 명단을 전부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중 지터와 아브레유, 지암비는 커트라인인 500을 넉넉히 초과하는 HOF-V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터가 기록한 702.6의 HOF-V는 지난 2015년 82.7%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크레이그 비지오(690)보다도 높은 수치다.

 

마치며

 

명예의 전당 가치 표준은 팀 차원의 공헌과 개인 기록을 함께 가늠해 선수의 헌액 자격을 판단하도록 해주는 새로운 지표다. 기존의 명예의 전당 헌액자와 탈락자들 사이에서 선수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승패 기록의 역할도 주목할 만하다. 다양한 각도에서 선수의 헌액 가치를 조명하는 만큼, 입성 가능성을 예측하는 최선의 지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 지표만 보고 선수의 명예의 전당 전망을 결론지어서는 곤란하다. 아무리 ‘빌 제임스의 지표’라고 해도 이것은 결국 하나의 지표에 불과하니까 말이다. 정 활용하고 싶다면 다른 여러 맥락들을 고려해 함께 참고하는 정도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의 명예의 전당 투표는 결국 미국야구기자협회의 주관과 여론에 좌우되는 아주 변덕스러운 투표이기 때문이다.

 

기록 출처: Bill James Online, The Bill James Handbook 2019

 

야구공작소

권승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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