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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굿바이 이치로, 전설이 떠나다

  • 기사입력 2019.03.22 21:00:03   |   최종수정 2019.03.22 17: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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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 스즈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이치로 스즈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지금으로부터 약 18년 전,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상륙한 만 27세의 일본인 외야수는 타율(0.350) 안타(242개) 도루(56개)에서 AL 1위를 석권하며, 올해의 신인상과 MVP를 동시에 수상한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그리고 2010년까지 10년 연속 3할 타율-200안타-20도루를 기록하며 10년 연속 올스타-골드글러브에 선정됐다. 

 

당시 이치로 스즈키(45·시애틀 매리너스)의 나이는 만 36세. 이미 그 시점에서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성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물론 이후 이치로의 활약은 예전 같지 않았다. 그를 메이저리그 최고의 1번 타자로 만들어준 3할을 밥 먹듯이 쳤던 정교한 방망이 솜씨도, 연평균 38도루를 기록했던 빠른 발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모두가 끝났다고 여겼을 때마다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섰다. 그는 그렇게 7년 더 커리어를 연장했고, 지난해 친정팀인 시애틀로 복귀했다.

 

하지만 이치로는 2018년 5월 3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한 후 선수가 아닌 구단 특별 보좌관으로 남은 시즌을 보내게 됐다. 당시 이치로의 2018시즌 성적은 15경기 44타수 9안타 타율 .205 OPS .460였다. 즉, '보기 좋은 형식으로' 전력 외 통보를 받은 셈이다. 

 

사실 이만큼 버틸 수 있었던 것도 그가 시애틀 역사상 가장 사랑받았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이치로였기 때문이다. 이미 구단의 비합리적인 로스터 운영에 대한 팬들의 불만은 한계에 달해 있었다. 가을 야구에 도전하는 팀이 이런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만 44세 외야수를 25인 로스터에 한 시즌 내내 둘 수는 없는 법이다.

 

이치로 역시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을 리 없다. 그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 시애틀을 떠나 희박한 확률이나마 현역 생활을 계속할지, 아니면 시애틀 선수로서 메이저리그에서 은퇴할지. 결국 이치로의 선택은 후자였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치로는 현역 연장 의지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 이치로는 지난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만 44세의 나이에 운동선수로서 어떻게 되어가는지 관찰하고 싶다. 경기에 나서지 않더라도 매일 훈련한다면 어떻게 되는지 보고 싶다. 팀과 함께 연습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치로는 지난해 팀 타격 훈련 도중 배팅볼 투수로 나서는 등 시즌 마지막까지 선수로서 훈련을 이어갔다. 그리고 올해 2월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신분으로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면서 현역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었다. 이번 계약이 이치로가 메이저리그 선수로서 맺은 마지막 계약일 확률이 높다는 것을. 2019 시범경기에서 이치로가 기록한 24타석 연속 무안타는 이런 추측을 확신으로 바꿔놓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시애틀은 시범경기 타율 0.080에 불과한 이치로를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시켰다. 

 

왜냐하면 시애틀의 2019시즌 개막전이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즉, 이번 시애틀과 오클랜드의 도쿄돔 개막전 시리즈는 사실상 이치로의 고별 무대나 다름 없었다.  그리고 이치로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도쿄돔에는 5만 5000여 만원 관중이 운집했다. 그 시점에서 이치로의 시범성적은 이미 중요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쇠퇴한 기량에도 불구하고 현역 생활을 억지로 연장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이치로를 향한 비난도 점차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이치로는 MLB 통산 2653경기에 출전해 3089안타 117홈런 1420득점 780타점 509도루 타율 .311 OPS .757을 기록했다. 여기에 NPB 시절 기록한 951경기 1278안타 118홈런 658득점 529타점 199도루 타율 .353을 더하면 이치로의 통산 성적은 무려 3602경기 4367안타(역대 1위) 235홈런 2078득점 1309타점 708도루 타율 .322가 된다.

 

그런 이치로에게도 마지막 남은 '자신과의 약속'이 있었다. 바로 만 51세까지 현역으로 뛰겠다는 것이었다. 야구를 조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이치로의 목표가 얼마나 황당무계한 일인지 알 것이다. 하지만 이치로가 만 45세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었던 것은 이런 비현실적인 목표에 맞춰 자신을 채찍질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지난 21일 만 45세 150일을 끝으로 은퇴하면서 그는 처음으로 결국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이치로를 비난할 이는 없을 것이다. 그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치로는 아이치현 나고야 외곽에 있는 도요야마라는 작은 마을에서 자랐다. 만 7세 때 리틀야구팀에 가입한 그는 아버지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지'를 물었다. 그때 아버지가 제안한 방법은 매일 50개씩 투구하고, 50번의 내야 수비 연습을 하고 50번의 외야 수비 연습을 한 다음, 500구의 타격연습을 하는 것이었다.

 

이치로가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쓴 일기에 따르면, 그는 초등학교 3학년이 된 이후로 매년 360일을 위와 같이 강도 높은 방식으로 연습했다. 

 

 

 

이런 연습량은 이치로가 반드시 프로야구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하는 근거였다. 훗날 프로가 된 다음에도 그는 마치 수도승처럼 하루 24시간을 야구에 투자해왔다. 그는 경기 시작 5시간 전 경기장에 도착해 늘 같은 방식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타격 연습을 한다. 혹여나 있을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더그아웃에 있을 때는 나무 막대기로 발바닥을 꾸준히 문지른다. 

 

TV를 볼 때는 시력 유지를 위해 선글라스를 낀다. 매일 아침엔 카레를 먹고, 점심으로는 페퍼로니 피자를 먹는다. 비시즌에도 특수제작 기구를 활용해 매일 세 차례씩 운동한다. 이런 루틴을 바탕으로 이치로는 만 38세였던 2012년까지 체지방 비율을 6%로 유지해왔다. 이와 같은 자기관리야말로 이치로가 만 45세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던 비결이다. 

 

또한, 은퇴 기자 회견에서 "결정에 후회는 없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최선을 다하는 것만큼 후회를 남기지 않는 확실한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퇴 기자 회견에서 지금까지 지탱해올 수 있었던 비결을 묻는 말에 이치로는 "그저 야구를 사랑했다. 변한 적이 없다"고 얘기했다.

 

이치로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도쿄돔에는 5만 5000여 관중이 운집했고, 이치로는 고국에서 열리는 개막 시리즈에서 은퇴라는 가장 영광스러운 방식으로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이제 이치로에겐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일만이 남았다. 투표 자격을 처음 얻는 2025년에 입성하는 것도 확실시된다. 

 

관건은 단 하나, 몇 퍼센트의 득표율로 입성하게 될지 여부다.

 

이치로의 마일스톤

* 미일 통산 4367안타(역대 1위)

* MLB 통산 3089안타(역대 22위)

* 미국 외 출생자 중 안타 1위: 3089안타

* 역대 네 번째 최소타석 3000안타: 10328타석

* 역대 최장 기간 연속 200안타: 10시즌 (2001~2010)

* 역대 최장 기간 연속 리그 안타 1위: 5시즌 (2006~2010)

* 역대 신인 시즌 최다안타 1위 242개 (2001)

* 역대 단일 시즌 최다안타 1위: 262개 (2004)

* 역대 5번째 3000안타 + 500도루

* MLB 올스타전 역사상 유일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 (2007)

 

이치로의 수상 실적

* 10년 연속 올스타 & 골드글러브 선정 (2001~2010)

* 아메리칸리그 MVP (2001)

*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신인 (2001)

* 아메리칸리그 타율 1위 2회 (2001, 2004)

* 아메리칸리그 도루 1위 1회 (2001)

* 아메리칸리그 최다안타 1위 7회 (2001, 2004, 2006~2010)

 

이치로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

2653경기 9934타수 1420득점 3089안타 117홈런 780타점 509도루 타율 .311 출루율 .355 장타율 .402 OPS .757 fWAR 57.4승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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