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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작소] 조이 갈로는 어떻게 강타자가 되었나?

  • 기사입력 2019.05.28 06:00:02   |   최종수정 2019.05.31 1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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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야구공작소 황규호 일러스트=야구공작소 황규호

 

[엠스플뉴스]

 

홈런은 많지만 타율이 낮고 삼진이 많은 타자를 우리는 흔히 ‘공갈포’라고 부른다. 썩 좋지 않은 어감에서 짐작할 수 있듯, ‘홈런을 제외한 지표가 형편없어 생각만큼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 선수’라는 부정적인 함의를 띨 때가 많은 표현이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조이 갈로는 우리나라에서 공갈포라는 오해를 받는 대표적인 타자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2할대 초반의 타율과 200개 이상의 삼진, 40개 이상의 홈런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공갈포의 성립 요건을 완벽하게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해해서는 곤란하다. 갈로는 공갈포라는 이름표가 붙기에는 너무 빼어난 생산성을 지닌 타자다.

 

지난 두 시즌 동안의 조이 갈로는 타율은 낮지만 뛰어난 선구안으로 많은 볼넷을 얻어내는 타자였다. 여기에 장타력까지 뛰어난 덕에 낮은 타율로도 수준급의 공격력을 뽐낼 수 있었다. 2017시즌과 2018시즌 그는 리그 평균을 상회하는 0.869, 0.810의 OPS를 각각 기록했고, wRC+(조정 득점 생산력)로도 각각 121과 110에 이르는 준수한 성적을 냈다. 물론 이 기간에도 그의 타율은 2할대 초반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렇게 ‘타율은 낮지만 생산성 있는 타자’ 정도로 평생을 보낼 것 같았던 갈로지만, 이번 시즌의 그는 몰라볼 만큼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0.293까지 올라간 타율. 이 덕에 OPS가 1.113까지 폭등하면서 해당 부문에서 아메리칸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한국시간 5월 23일 기준). 그렇다고 갈로가 이전과 180도 다른 선수로 변모한 것은 아니다. 전반적인 성적은 올라갔지만, 그의 삼진 비율은 올 시즌에도 예전과 비슷한 35%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높은 삼진 비율로도 평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할 수 있는 것은 예년보다 높아진 BABIP 덕분이다. 갈로의 올 시즌 BABIP는 무려 0.406에 이른다. 지난 시즌의 0.249에 비하면 거의 1할 6푼 정도가 높아진 셈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타율 상승은 단순히 운이 따라준 결과인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타석에서의 갈로를 보면 ‘BABIP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변화들이 여럿 관찰되기 때문이다.

 

갈로의 선구 관련 지표 변화(출처=팬그래프) 갈로의 선구 관련 지표 변화(출처=팬그래프)

 

먼저 존을 벗어나는 공과 존에 들어오는 공 모두에 대해 스윙 빈도가 줄어들었다는 점이 시선을 끈다. 이는 곧 갈로가 공략이 용이한 공에만 스윙을 가져가고 있다는 뜻이다.

 

좋은 공을 골라서 공략하는데도 삼진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여전히 낮은 Contact%에 있다. 갈로는 예나 지금이나 대부분의 타석에서 홈런을 노린 풀스윙을 가져간다. Contact%가 높아질 수 없는 유형의 타격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아무 공에나 풀스윙을 가져가던 이전의 갈로가 아니다. 맞기만 하면 좋은 타구로 연결시킬 수 있는 공에만 스윙을 가져가고 있다. 이런 공이 갈로의 ‘전매특허’ 풀스윙에 맞는다면 당연히 멀리까지 날아가는 강한 타구가 되기 마련이다. 타구의 질이 워낙 좋으니 BABIP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 

 

 

갈로의 2019년(좌), 2018년(우) 코스별 Swing% 변화(출처=베이스볼 서번트) 갈로의 2019년(좌), 2018년(우) 코스별 Swing% 변화(출처=베이스볼 서번트)

 

코스에 따른 대처에도 변화가 관측된다. 갈로는 타구를 퍼 올리는 어퍼컷 스윙을 구사하는 타자다. 필연적으로 하이 패스트볼이나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에는 약점을 노출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갈로의 코스별 Swing%를 살펴보면 이 두 구역으로 들어오는 공에 대한 대처가 한 시즌 사이에 급격하게 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이 패스트볼(빨간색)과 낮은 변화구(파란색)에 각각 해당되는 코스 하이 패스트볼(빨간색)과 낮은 변화구(파란색)에 각각 해당되는 코스

 

갈로는 올 시즌 하이 패스트볼과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해 스윙을 자제하고 있다. 이들은 본래 갈로의 ‘크립토나이트’와도 같은 약점이었다. 지난해 갈로가 위의 빨간색 구역에 들어온 포심 패스트볼을 상대로 기록한 타율은 0.134에 불과했다. 파란색 구역으로 들어온 변화구를 상대로는 그보다도 더 낮은 0.123의 타율에 그치기도 했다. 이처럼 끔찍한 성적을 기록했던 코스의 공에 좀처럼 배트를 내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이전의 갈로라고 해서 모든 종류의 패스트볼을 상대로 약점을 보인 것은 아니다. 갈로는 지난해에도 투심 패스트볼과 싱커를 상대로는 타율 0.289를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공을 퍼 올리는 스윙 궤적상 가라앉는 궤적을 그리는 투심 패스트볼과 싱커에는 유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올해의 달라진 갈로를 상대하는 투수들은 이 두 구종을 좀처럼 던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전체 투구의 16.8%를 차지했던 두 투구의 구사 비율은 올해 절반 이하인 8.6%까지 줄어들었다. 대신 늘어난 것은 포심 패스트볼의 비율이다. 갈로를 상대하는 투수들의 포심 패스트볼 구사 비율은 31.3%에서 44.1%로 한 시즌 사이에 무려 12.8%p가 증가했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갈로는 올 시즌 500구 이상을 상대한 타자들 가운데 8번째로 자주 포심 패스트볼을 마주한 선수다. 

 

하지만 갈로의 변화는 이 지점에서도 관찰된다. 올해의 그는 더 이상 포심 패스트볼에 취약한 타자가 아니다. 어느 정도는 투수들이 어쩔 수 없이 가운데 높이의 포심 패스트볼을 욱여넣게 된 덕을 봤을 것이다. 높거나 낮게 빠지는 공에 이전처럼 반응하지 않으니 투수 입장에서는 볼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기가 어렵고, 타격 페이스가 워낙 좋다 보니 예전부터 강점을 보인 투심 패스트볼이나 싱커를 구사하기에도 부담이 크다. 

 

물론 지난해의 갈로라면 이 뻔한 포심 패스트볼 승부에도 맥을 추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의 갈로는 다르다. 지난해에는 40개의 홈런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12개가 포심 패스트볼을 상대로 나왔지만, 올해는 15개의 홈런 가운데 절반이 넘는 9개가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서 나왔다. 포심 패스트볼 상대 타율도 0.364로 몰라보게 뛰어올랐다.

 

 

2019년(좌), 2018년(우)의 구속별 구사 비율 및 타율 비교(출처=베이스볼 서번트) 2019년(좌), 2018년(우)의 구속별 구사 비율 및 타율 비교(출처=베이스볼 서번트)

 

 * 가로축은 갈로가 상대한 구속을, 세로축은 각 구종의 구사 비율을 뜻한다. 

 * 빨간색으로 표시된 구간일수록 좋은 성적을 기록한 구간이며 파란색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약점 중 하나였던 강속구에 대한 대처도 큰 진전을 보였다. 지난해에만 해도 시속 95마일 이상의 공에 거의 대응하지 못했던 갈로지만, 올해는 해당 구속대의 투구를 상대로 최고 수준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삼진 비율만 예전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나머지 대부분의 영역에서 정말 몰라보게 개선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까다로운 타자가 된 갈로는 올 시즌 볼넷 획득에서도 진일보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약간의 과장을 섞어 비유한다면, 흡사 조이 보토가 콘택트 능력을 버리고 장타를 택한 듯한 모습이다. 

 

본래의 갈로는 은퇴한 강타자 애덤 던을 연상시키는 선수였다. 타율 대신 장타를 노리면서 삼진과 볼넷, 홈런을 쏟아냈던 던의 타격 성향은 분명 갈로와 유사한 면이 있다. 하지만 던에 비하면 갈로는 다른 영역에서도 강점이 뚜렷한 선수다. 다양한 포지션을 준수하게 소화하는 다재다능한 수비수이며, 체격에서 풍기는 이미지와 달리 주루에도 상당히 능한 모습을 보인다.

 

지금의 페이스를 시즌 말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지만, 갈로의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은 조만간 현실이 될 전망이다. 얼마 전 메이저리그 사상 세 번째로 적은 377경기 만에 통산 100홈런을 달성한 갈로가 앞으로 또 어떤 역사를 써 내려갈지 기대해보자.

 

야구공작소

김남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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