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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MLB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경신을 기뻐할 수 없는 이유

  • 기사입력 2019.09.12 21:00:03   |   최종수정 2019.09.12 16: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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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사무국장 롭 만프레드(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메이저리그 사무국장 롭 만프레드(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12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캠든야즈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LA 다저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경기, 7회말 볼티모어 2루수 조나단 비야가 친 공이 올 시즌 6106번째로 담장을 넘겼다. 종전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2017년 6105개였다. 2019시즌 정규시즌 종료까지 아직 팀당 15~19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 경신된 것이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선 홈런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2019시즌 메이저리그의 경기당 홈런 수는 2.80개. 이는 종전 기록이었던 2017년 2.51개보다 약 0.30개나 많은 수치다. 지금 페이스로 시즌을 마칠 경우 예상되는 홈런 수는 약 6809개다. 이는 3번째로 많은 홈런이 나왔던 2000년보다 1116개나 많은 숫자다. 홈런이 야구의 꽃이라고 불린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런 현상은 얼핏 매우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일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급격히 늘어난 홈런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2014-2015년 메이저리그의 공인구와 2016-2017년 메이저리그 공인구의 차이(자료=파이브서티에잇) 2014-2015년 메이저리그의 공인구와 2016-2017년 메이저리그 공인구의 차이(자료=파이브서티에잇)

 

메이저리그는 2015시즌 후반기부터 공인구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즉, 늘어난 홈런 수는 타자들의 기량 발전보다는 외부 요인 변화로 인한 것이란 얘기다. 실제로 저명한 야구 물리학자 앨런 네이선 교수를 위시한 세이버메트리션들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2015년 이후 공인구에 생긴 물리적인 변화를 발견해냈으며, 사무국 역시 자체적인 조사를 통해 공인구의 항력에 변화가 생겼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러한 공인구의 변화가 홈런 증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는 올해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공인구를 도입한 트리플A 퍼시픽 코스트 리그(PCL)의 홈런 변화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PCL의 홈런수는 2097개였다. 그런데 메이저리그와 같은 공인구를 쓴 올해 홈런수는 3312개로, 약 1.58배가 증가했다. 이는 2014년 MLB의 홈런수인 4186개에서, 2019년 추정 6809개로의 변화(약 1.63배)와 거의 일치한다.

 

[그래프] 1910년부터 2019년까지 연도별 메이저리그 홈런 합계 변화. 2019시즌은 현 페이스인 6300개를 대입했다(자료=팬그래프닷컴) [그래프] 1910년부터 2019년까지 연도별 메이저리그 홈런 합계 변화. 2019시즌은 현 페이스인 6300개를 대입했다(자료=팬그래프닷컴)

 

이를 조금 거칠게 해석하자면 메이저리그의 늘어난 홈런 거의 대부분은 공인구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물론 사무국이 흥행을 위해 공인구를 변경했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알려진 바가 없다. 또한, 스테로이드 시대와는 달리 모든 선수가 똑같은 환경에서 뛰기에 형평성에서도 큰 문제가 없다. 그럼에도 이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고의성 여부를 떠나 기록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현재 환경에서 누군가가 배리 본즈의 최다 홈런 기록인 72개를 경신했다고 가정해보자. 물론 본즈완 달리 스테로이드를 복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홈런 신기록을 경신한 선수는 존경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해당 기록이 공인구에 의해 이득을 봤다는 점은 반드시 그 가치를 떨어뜨릴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사무국이 믿고 있다면 그건 메이저리그 팬들을 지나치게 무시하는 태도다.

 

 

 

메이저리그 팬들의 수준은 더이상 1987년 레빗볼(Rabbit Ball, 래빗볼이란 토끼처럼 튀는 공이란 뜻으로 반발력 계수를 조작한 공을 말한다. SI 칼럼니스트 프랭크 데포드가 래빗볼이라는 표현을 써서 공인구 변경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자, 이듬해 메이저리그의 홈런 수는 곧바로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오면서 1987년에 공인구 조작이 있었던 것은 거의 정설로 굳어졌다) 사건 때처럼 호락호락하지 않다.

 

메이저리그 팬들은 공인구의 어떤 점이 변했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싶어 하고 있다. 이제는 "반발력 검사 결과 큰 이상이 없었다"는 사무국의 틀에 박힌 해명으로는 의혹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으며, 고의적이건 아니건 간에 과거와는 달라진 공인구가 홈런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거나 홈런 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공인구를 다시 변경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하는 이유는 선수들과 팬들이 더이상 의혹 섞인 시선으로 홈런 증가 사태를 바라보지 않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뉴욕 양키스의 불펜 투수 잭 브리튼은 "야구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공인구 변경을 기꺼이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 그러나 거짓말을 하진 않았으면 한다"는 말을 남겼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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