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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작소] 날것처럼 날뛰는 남자, 호르헤 솔레어

  • 기사입력 2019.09.28 17:00:02   |   최종수정 2019.12.16 08: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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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헤 솔레어(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호르헤 솔레어(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호르헤 솔레어의 별명인 ‘El Crudo’는 스페인어로 ‘날 것’이란 뜻이다. 올 시즌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솔레어는 별명처럼 생생한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다. 유망주 시절에는 LA 다저스의 코디 벨린저와 비슷한 수준의 장타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던 솔레어가 마침내 잠재력을 꽃 피운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2011년 시카고 컵스는 솔레어와 9년간 3,000만 달러의 거대 계약을 맺을 정도로 그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이는 아직도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지 않은 유망주가 체결한 최장기간 계약으로 남아 있다. 이후 2014년 8월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솔레어는 데뷔 첫 타석을 포함한 첫 3경기에서 홈런 3개를 쳐내고 0.9가 넘는 OPS를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문제는 2015년부터 발목, 경근, 햄스트링을 비롯한 각종 부상으로 솔레어의 몸이 망가졌다는 점이다. 타율은 해마다 3푼씩 떨어졌고 장타력도 영 신통치 않았다. 이에 원체 좋지 않았던 수비까지 부각되기도 했다. 

 

2016년 겨울 캔자스시티 로열스로 트레이드된 솔레어는 망가진 폼을 되찾기 위해 2017년 대부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2018년에는 그럴싸한 성적을 내는 듯하더니 시즌 중반 파울 타구에 맞아 왼쪽 발목이 골절되며 또다시 시즌 아웃되고 말았다. 그렇게 로열스와 컵스의 트레이드는 컵스의 완승으로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라고!

 

하지만 솔레어는 2018년부터 만개할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시즌 시작 전부터 10kg 감량에 성공한 그는 다음과 같은 미세한 타격 조정을 수행했다.

 

◾ 뒷발이 지면과 닿아 있는 시간 늘리기

◾ 배터박스 바깥쪽에서 타격

 

배터박스에서 조금 떨어져 서자 기존에는 투수들이 솔레어의 몸쪽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게 던졌던 공이 한가운데로 들어오게 됐다. 장타력 있는 타자에게는 좋은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는 공이다. 투수들은 변화를 택해야 했다.

 

 

 

사진 1에서 보듯 이전에는 솔레어의 몸쪽 살짝 낮은 지점이 투수들의 집중 공략 대상이었다. 하지만 타격 자세를 조정한 2018년 이후로는 솔레어에 대한 투구 지점이 위아래로 좀 더 다채롭게 형성되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 올해 솔레어는 뚜렷한 강점이 없었던 바깥쪽 공에는 스윙을 줄이는 대신 몸쪽 공에 대한 스윙 빈도를 5%포인트 이상 늘렸다. 자신 있는 공에 집중하고, 자신 없는 공은 버리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타격하는 구종에 대해서도 같은 전략을 취했다. 유망주 시절부터 패스트볼에 강했던 강점을 살려 ‘패스트볼 킬러’로 진화한 것이다. 당시 솔레어의 실패를 예견한 이들은 취약한 변화구 대처 능력이 그의 발목을 잡으리라 생각했지만, 그는 변화구 타격에 큰 미련을 두지 않았다. 대신 2017년 부상과 체중 증가의 여파로 잃어버렸던 패스트볼에 대한 강점을 되찾는 데 집중했다.

 

 

각성의 시발점

 

솔레어의 변화는 2018년부터 시작됐다. 로열스 포수 코치 페드로 그리폴이 개인 타격 코치로 마이크 토사를 소개해 준 것이 계기였다. 현재 콜로라도 로키스의 욘더 알론소가 바로 그의 대표작이다. 시즌 최다 홈런이 9개였던 알론소는 2016년 겨울 토사 코치와의 혹독한 수련 끝에 2017년 홈런 28개를 기록한 바 있다.

 

2017년을 마이너리그에서 빠르게 마감한 솔레어는 메이저리그 시즌이 끝나지도 않은 10월부터 토사 코치의 집에서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 유망주 시절에도 성실성에 대한 지적을 종종 받곤 했던 솔레어에게는 큰 결심이었을 것이다. 체중 조절, 타격 접근법 및 타격 폼 수정 등이 토사 코치와 함께 이뤄졌다.

 

특히 토사 코치는 솔레어에게 눈을 사용하도록 강조했다. ‘공에 눈을 고정하는 훈련’을 반복한 결과, 공을 인지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솔레어가 밝히기도 했다.

 

이 모든 변화의 결과는 성적이 증명하고 있다. 매번 잠재력을 발목 잡았던 부상에서도 벗어난 건강해진 ‘쿠바산 폭격기’ 솔레어는 올해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맹폭하고 있다.

 

역사에 이름을 남기다

 

 

솔레어는 로열스 역사의 한 페이지에도 이름을 새기게 됐다. 로열스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을 뿐 아니라 최초의 40홈런 타자가 됐다(*기존 로열스 단일 시즌 최다 홈런 마이크 무스타커스-38개, 2017시즌).

 

솔레어는 한국시각 9월 25일 현재 45홈런을 기록 중이다. 홈런 타이틀 경쟁자인 마이크 트라웃이 오른발 수술로 인해 시즌 아웃된 상황이라 AL 홈런왕이 유력한 상황이다. 잔여 경기를 고려하면 AL 유일의 50홈런은 힘들겠지만 데뷔 첫 풀타임 시즌임을 고려한다면 지금의 성적도 아주 훌륭하다.

 

솔레어가 아직 컵스에 몸담고 있던 2015년 겨울, 테오 앱스타인 컵스사장은 “솔레어를 트레이드로 데려가라면 홀딱 반할 만한 제안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팀에서지만 재능을 만개한 뒤 험난한 리빌딩을 겪고 있는 로열스 팬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주고 있는 호르헤  솔레어. 그는 어디까지 팬들을 반하게 할 수 있을까?

 

야구공작소

이창우 칼럼니스트

 

기록 출처: Fangraphs, baseball-reference, baseballsav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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