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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확대되는 MLB 사인 훔치기 논란

  • 기사입력 2020.01.08 21:00:03   |   최종수정 2020.01.08 15: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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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는 2014년부터 비디오 리플레이 판독을 전격 확대했다. 이를 위해 설치한 비디오 판독실을 2018년 보스턴이 사인 훔치기에 이용했다는 폭로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메이저리그는 2014년부터 비디오 리플레이 판독을 전격 확대했다. 이를 위해 설치한 비디오 판독실을 2018년 보스턴이 사인 훔치기에 이용했다는 폭로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메이저리그 사인 훔치기 스캔들이 보스턴 레드삭스로 확대됐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8일(한국시간) "2018년 보스턴 소속이었던 익명의 관계자 3명에 따르면 *정규시즌 보스턴의 일부 선수가 경기 도중 비디오 판독실을 방문해 상대팀의 사인을 훔친 후 주자들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런 다음 2루 또는 1루에 있는 주자가 포수 사인을 훔쳐보고 타자에게 알려주는 방식이다.

 

 *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18년 포스트시즌부터 각 구장의 비디오 판독실에 직원을 배치해 사인 훔치기 여부를 직접 모니터했기 때문에 보스턴이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와 같은 행위를 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지난해 11월 13일 <디 애슬레틱>은 "현역 투수인 마이크 파이어스(34)를 포함해 2017년 휴스턴 소속으로 뛰었던 선수 4명이 해당 시즌 휴스턴이 홈 경기가 열릴 때마다 외야석에 위치한 카메라를 통해 사인을 훔쳤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처벌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두 번째 폭로가 터진 것이다.

 

메이저리그에는 육안을 통해 사인을 훔치는 행위를 제재하는 마땅한 규정이 없다. 그러나 예외는 있다. 바로 전자기기와 그라운드 밖 직원을 통한 사인 훔치기다. 

 

 

 

투수와 포수의 사인교환으로부터 시작하는 종목의 특성상 이를 용인할 경우, 야구는 '정정당당하게 선수 대 선수의 기량을 겨루는 스포츠'가 아니라 '도청 및 도촬이 판을 치는 산업 스파이들의 첩보물'이 되어버린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MLB 사무국은 2019시즌을 앞두고 관련 규정을 재정비 하면서 전자 장비를 사용해 사인을 훔치는 행위에 대한 징계를 강화했다.

 

이에 따르면 전자 장비를 이용해 사인을 훔치는 구단은 이듬해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과 국제 유망주 계약 한도액 일부를 상실하게 된다. 하지만 **2019시즌 이전에는 구두 또는 서면 권고를 하긴 했으나, 적발 시에도 징계는 알려지지 않은 액수의 벌금을 내는 수준에 그쳤다. 

 

 ** 2017년 9월 보스턴이 '스마트 워치'를 활용해 사인을 훔친 정황이 드러나자, MLB 사무국은 '알려지지 않은 액수의 벌금'을 부과했다. 사건 후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전자 장비를 활용해 사인을 훔친 구단에게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 했고, 2018년 3월에는 야구 운영부문 사장 조 토레가 이와 관련된 서한을 각 구단 관계자들에게 보내기도 했으나, 강화된 규정이 명문화된 것은 2019시즌을 앞둔 시점부터다.

 

따라서 2017년에 규정을 위반한 것이 적발된 휴스턴과 마찬가지로 2018년 규정을 위반한 것이 의심되는 보스턴에도 2019시즌을 앞두고 강화된 규정을 소급 적용하기는 힘들다. 단, 만프레드의 성명과 토레의 서한을 통해 규정 위반이란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관리 감독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해당팀들의 수뇌진은 처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9 강화된 사인 훔치기 관련 규정

 

1. 외야에 중계용 카메라를 제외한 카메라는 임의로 설치할 수 없다.

2. 경기장 내부 중계화면은 8초 지연 송출된다.

3. 비디오 판독 요청 여부를 결정하는 담당관만이 실시간 중계를 볼 수 있다.

4. 담당관이 사인을 훔쳐서 전달하지 못하도록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5. 이 규정을 어기는 구단은 이듬해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과 국제 유망주 계약 한도액의 일부를 상실하게 된다.

 

물론 보스턴이 한 위반 행위는 휴스턴과는 다르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사인을 훔치려는 목적에서 외야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훔친 사인을 쓰레기통을 두드려서 타자에게 직접 전달한 휴스턴과는 달리, 보스턴의 행위는 비디오 판독실에서 사인을 분석하는 과정이 있긴 했지만 '2루 주자가 육안으로 포수 사인을 훔치는 전통적인 방식'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디 애슬레틱>이 이번 보스턴의 사인 훔치기 폭로 기사에서도 밝혔듯이, 지난 수십년 동안 MLB에선 클럽 하우스와 라커룸에서 실시간으로 중계 화면을 볼 수 있었다. 따라서 경기 도중에 라커룸에서 TV를 보면서 상대팀의 사인을 분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고, 비디오 판독실이 설치됨으로써 중계 화면을 통해 상대 사인을 훔치는 행위는 더욱 수월해졌다.

 

실제로 여러 소식통은 <디 애슬레틱>에 "2015년까지 양키스가 비디오 판독실을 사용해 상대팀의 사인을 분석했다"고 전했다(As far back as 2015, the Yankees used the video replay room to learn other teams’ sign sequences, multiple sources told The Athletic). 그리고 아마도 비슷한 시기, 양키스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 역시 이와 똑같은 일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폭로에 따르면 보스턴은 2017년 '스마트 워치'를 활용해 사인을 훔쳐서 징계를 받았으며, 2018시즌을 앞두고 사무국이 전 구단에 "경기 중 상대팀의 사인을 훔치기 위해 비디오 판독실을 이용해선 안 된다"는 서한을 보낸 후에도 이와 같은 행위를 저질렀기 때문에 다른 구단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 없다. 즉, 다른 구단과는 저지른 시기와 죄질이 다르단 얘기다.

 

 

2017년 휴스턴의 수석 코치로, 2018년 보스턴의 감독으로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알렉스 코라(사진)는 두 팀이 모두 전자 장비를 활용한 사인 훔치기를 했다는 의혹에 시달리면서 지도자 생활에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2017년 휴스턴의 수석 코치로, 2018년 보스턴의 감독으로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알렉스 코라(사진)는 두 팀이 모두 전자 장비를 활용한 사인 훔치기를 했다는 의혹에 시달리면서 지도자 생활에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대다수의 메이저리그 팬들은 이번 전자 장비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 스캔들에 분노하고 있다. 그동안 경기의 승패에 선수 대 선수의 기량 대결이 아닌 외적인 요소가 개입하고 있었다는 것은 프로 스포츠 종목으로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사안이다. 그리고 이런 스캔들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 데에는 과거 MLB 사무국의 안일한 대처가 큰 역할을 했다.

 

미국 매체 ESPN 제프 파산은 8일 "휴스턴의 전자 장비를 활용한 사인 훔치기에 대한 징계가 향후 2주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과연 MLB 사무국은 이번에야말로 강력한 처벌을 통해 '전자 장비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를 근절해낼 수 있을까. 한편, 사무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행위를 반복한 보스턴은 어떤 징계를 받게 될까?

 

메이저리그를 좋아하는 한 명의 팬으로서 부디 이번만큼은 MLB 사무국이 현명한 결정을 내리길 바라본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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