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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류현진과 김광현의 시범경기 입지 차이

  • 기사입력 2020.02.28 21:00:02   |   최종수정 2020.02.28 16: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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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사진=토론토 공식 트위터) 류현진(사진=토론토 공식 트위터)

 

[엠스플뉴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토론토 이적 후 처음으로 시범경기에 등판했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2020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1실점 2탈삼진을 기록했다.

 

 

 

1회 무사 1, 3루 위기에 몰리고, 2회에는 큼지막한 중월 홈런을 허용하는 등 깔끔한 투구 내용과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경기 후 인터뷰에 응하는 류현진은 시종일관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한 류현진은 확고부동한 토론토의 새로운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8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에 진출한 김광현은 개막전 기준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하기 위해선 시범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가 중요하다. 이에 김광현은 스프링캠프 합류 전부터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이를 바탕으로 시범경기 첫 2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3이닝 무실점 5K)을 펼쳤다.

 

하지만 일찌감치 토론토의 1선발 자리를 굳힌 류현진은 굳이 시범경기 초반부터 전력투구를 펼칠 필요가 없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토론토 담당 키건 매디슨의 SNS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토론토 담당 키건 매디슨의 SNS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토론토 담당 기자인 키건 매디슨이 "류현진은 2루타와 홈런으로 매 이닝 강한 타구를 내줬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이 20.00을 밑도는 한 시범경기 스탯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건강한 류현진은 좋은 류현진이다"라고 SNS에서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류현진 스스로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첫 경기였고 결과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선 투구 수를 끌어 올리는 것이 목적이다. 경기를 앞두고 40~45구를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재밌게 던졌다"고 말했다. 현장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류현진이 오늘 경기에서 초점을 맞춘 부분은 '제구'와 '투구 수'였다.

 

류현진은 "비록 투심 패스트볼 2개가 홈런과 2루타로 연결되긴 했지만, 그 공 빼고는 다 좋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류현진은 이날 상대한 아홉 타자에게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한편, 바깥쪽 꽉 찬 공 2개가 볼로 판정되는 등 구심의 도움을 받지 못했으나 이날 경기에서 코너워크 자체도 나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토론토 감독 찰리 몬토요는 "패스트볼이 높게 들어가서 홈런을 맞은 걸 제외하면 제구가 좋았다. 특히 체인지업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스포츠넷> 아덴 즈웰링 역시 "홈런을 맞기는 했으나 그와는 별개로 약한 타구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장기인 타이밍 뺏기로 범타를 유도했다는 평가다.

 

투수 코치 피트 워커는 한술 더 떠 "류현진은 단순히 공을 던지는 게 아니라 조정을 하고 있다. 류현진은 배트 스피드를 조절하며 타자의 스윙 감각을 익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리듬을 잡는 것이 지금 그에게 가장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그는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현지에선 시범경기 류현진을 평가함에 있어 '결과'보단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류현진은 이날 마운드에서 41구를 던진 후에도 불펜으로 이동해 15구를 더 던지면서 투구수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류현진에 따르면 다음 경기에서 그는 약 60구가량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투구 수를 완전히 늘리면 컨디션도 전반적으로 100%가 될 것이라 본다. 제구나 컨트롤도 역시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2회 8번 타자 셀리스티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의 체인지업(영상=엠스플뉴스) 2회 8번 타자 셀리스티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의 체인지업(영상=엠스플뉴스)

 

류현진과 김광현이 스프링캠프에 임하는 자세나, 그에 대한 평가가 상반된 것은 팀 내 입지뿐만 아니다. 팀이 선수에게 바라는 역할에도 큰 차이가 있다. 류현진을 4년 8000만 달러에 영입한 토론토가 그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건강'이다. 이런 상황에서 몸 상태를 일찍 끌어올린다면 오히려 팀 입장에서는 불안함을 느낄 수 있다.

 

반면,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에게 투자한 2년 800만 달러는 냉정히 말해 실패하더라도 팀 재정에는 큰 부담이 안 되는 액수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베테랑 선수처럼 몸 상태를 천천히 끌어올리다가는 선발 로테이션 진입 기회 자체를 받지 못할 수 있다. 즉, 류현진과 김광현은 스스로가 처해있는 상황에 맞게 각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다.

 

토론토는 훈련에 있어서 만큼은 류현진에게 철저한 자율권을 보장하고 있으며, 모든 일정은 5일 휴식 간격에 맞추고 있다. 이는 류현진이 최고의 몸 상태로 시즌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토론토 측의 배려다. 과연 류현진은 이런 토론토의 기대에 부응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도 지난해에 준하는 성적을 기록할 수 있을까.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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