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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작소] 또다시 아픈 저지와 스탠튼

  • 기사입력 2020.03.13 07:00:04   |   최종수정 2020.03.25 13: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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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런 저지(왼쪽)와 지안카를로 스탠튼(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애런 저지(왼쪽)와 지안카를로 스탠튼(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시계를 2017년으로 돌려보자. 이 해의 내셔널리그 MVP는 역사적인 시즌을 보낸 지안카를로 스탠튼이었다. 스탠튼이 그해 기록한 시즌 홈런은 59개. 금지 약물 사용으로 논란을 빚은 선수들을 제외할 경우 1961년 로저 매리스의 61개 이래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한 시즌 최다 홈런이다.

 

같은 해, 아메리칸리그에서도 신인 한 명이 메이저리그의 홈런 역사를 새롭게 썼다. 그해 5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마크 맥과이어의 루키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애런 저지가 그 주인공이다. 저지는 만장일치로 신인왕을 수상했고, MVP 투표에서도 접전 끝에 2위를 차지하면서 슈퍼스타로 발돋움했다.

 

이 둘은 다음해 한 팀에서 만나게 된다. 2018시즌 개막을 앞두고 뉴욕 양키스가 스탠튼을 트레이드해 온 덕분이다. 직전 시즌 도합 111홈런을 합작한 듀오의 결성이었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이보다 많은 홈런을 합작한 듀오는 2001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배리 본즈-리치 오릴리아(120개)와 그 유명한 1961년 양키스의 매리스-미키 맨틀(115개)뿐이었다. 팬들의 기대감은 하늘을 뚫을 지경이었다. 세기의 ‘홈런 듀오’ 탄생이 불 보듯 뻔해 보였다.

 

그렇게 2년이 지났다. 이 둘이 경쟁하듯 홈런 기록을 갈아 치우는 그런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리고 올해도 좀처럼 맞이하기 어려울 듯 보인다.

 

둘 다 개막전에 볼 수 없다

 

 

지난 4일 새벽(이하 한국 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속보’라는 제목의 소식이 하나 올라왔다. 저지와 스탠튼이 개막전부터 나란히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는 비보였다. 우측 흉근에 불편함을 느낀 저지는 이어진 검진에서 1번 갈비뼈 피로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우선 2주 동안 야구 관련 활동을 중단하고, 향후 경과에 따라 복귀 일정을 조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스탠튼 역시 오른쪽 종아리 부위의 1도 염좌 부상으로 4~6주가량 전열을 이탈할 전망이다.

 

시작부터 동반 이탈. 다만 상상하지 못했던 변수는 아닌 것 같다. 저지는 데뷔 시즌인 2017년을 제외하면 건강하게 풀 시즌을 치른 적이 한 번도 없다. 스탠튼은 MVP를 수상한 2017년과 양키스에서의 첫해인 2018년을 제외하면 매년 크고 작은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다. 지난 시즌에는 포스트시즌을 포함해도 고작 23경기에 나선 것이 전부였다.

 

 

애런 저지(위)와 지안카를로 스탠튼(아래)의 커리어 부상 이력(출처=mlb.com) 애런 저지(위)와 지안카를로 스탠튼(아래)의 커리어 부상 이력(출처=mlb.com)

 

저지의 부상 이력은 마이너리그 시절인 2016년부터 시작된다. 데뷔 시즌에는 건강하게 155경기를 소화하면서 ‘거구의 우익수’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는가 했지만, 이후 2년간 꾸준히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도합 214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전부터 ‘인저리 프론’이라는 평을 받았던 스탠튼은 2017년 159경기, 2018년 158경기를 내리 소화하면서 그 꼬리표를 떼어내는 듯 보였다. 문제는 지난해였다. 왼쪽 이두박근을 다치면서 2달 반을 쉬었고, 복귀한 지 8일 만에 오른 무릎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다시 한 번 전열을 이탈하고 말았다. 지난해 그가 소화한 정규 시즌 경기 수는 단 18경기. 최근 2시즌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저지는 전체 경기의 66%, 스탠튼은 54%를 각각 소화하는 데 그쳤다. 올 시즌은 아예 시작부터 ‘동반 결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양키스가 스탠튼을 영입하면서 둘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지 않았을 리는 없다. 그러나 정작 지난 두 시즌 동안 저지와 스탠튼이 같이 라인업에 나선 경기는 단 122경기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는 마이크 토크먼이나 카메론 메이빈, 클린트 프레이저, 에드윈 엔카나시온 같은 선수들이 둘의 빈자리를 메꿔주면서 정규 시즌 103승의 위업을 달성했지만, 프론트와 팬들이 기대하던 시즌은 이와는 달랐을 것이다.

 

문제는 이 둘만이 아니다

 

저지와 스탠튼이 이목을 모았을 뿐, 양키스의 부상 문제는 야수진만의 일이 아니다. 투수진 쪽에서는 제임스 팩스턴과 루이스 세베리노의 부상 이탈이 이전부터 확정돼 있는 상황이었다. 이 글의 작성 시점인 3월 10일을 기준으로, 양키스의 주요 부상자 현황은 다음과 같다.

 

뉴욕 양키스의 3월 10일 현재 부상자 명단(출처=mlb.com) 뉴욕 양키스의 3월 10일 현재 부상자 명단(출처=mlb.com)

 

요약하자면, 주전 외야수 셋과 2선발, 3선발이 모조리 이탈해버린 상태다. 저지와 스탠튼은 지난 시즌에도 상당 기간을 결장했던 만큼 지난해 그 자리를 메꿨던 선수들이 다시 한 번 역할을 대신할 가능성이 높다. 로스터 리소스가 전망하는 좌익수 자리의 대체자는 토크먼이다. 그는 지난해 비교적 늦은 나이에 재능을 만개하며 ‘신데렐라 스토리’를 써 내려갔던 선수다. 우익수 자리에서는 프레이저가 저지의 빈자리를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타격 재능은 충분한 선수지만, 부족한 수비력으로 인해 지난해에도 우익수와 지명타자 자리 그리고 마이너리그를 오갔던 전력이 있다.

 

제임스 팩스턴(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제임스 팩스턴(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팩스턴은 지금껏 커리어에서 규정 이닝을 투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선수다. 그의 한 시즌 최다 투구 이닝은 2018년의 160.1이닝. 이탈 기간을 감안했을 때 올해도 규정 이닝을 채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내구성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영입했을 만한 선수는 아니지만, 올해는 아예 시작부터 전열을 이탈해버린 모습이다.

 

루이스 세베리노(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루이스 세베리노(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세베리노의 이탈은 타격이 더 크다. 세베리노는 지난 2017~2018시즌 내리 30경기 이상, 190이닝 이상을 투구하면서 양키스의 차세대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연장 계약을 체결한 2019년부터 커리어에 급격하게 먹구름이 끼고 있다. 지난해에는 오른쪽 어깨 회전근 염증과 광배근 염좌로 시즌 내내 재활에 매달리다가 9월 중순에야 빅리그 마운드를 밟았고, 올해는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수술을 받으면서 아예 1년 이상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이 둘이 빠지면서 양키스의 선발 로테이션에는 큰 구멍이 생겼다. 1선발로 게릿 콜이 버티고 있기는 하지만, 이제 2선발은 다나카 마사히로, 3선발은 J.A. 햅의 몫이다. 이 둘은 다른 우승 후보팀이었다면 선발진 끝자락을 담당해야 했을 투수들이다. 다나카는 인상적인 포스트시즌 활약 덕분에 가산점을 받을 여지가 있지만, 최근 3년간의 정규시즌 성적이 에이스급으로 분류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햅은 2010년대 중후반에 이미 전성기를 보낸 노장이다. 지난 시즌 양키스에서의 투구 내용도 썩 좋지 못했다.

 

진짜 고민은 4, 5선발 쪽이다. 원래 이 자리를 맡을 예정이었던 다나카와 햅의 순번이 올라가면서 4, 5선발 자리는 반쯤 공석이 되고 말았다. 한때 양키스 선발진의 또 다른 희망이 될 것처럼 보였던 도밍고 허만은 가정 폭력 관련 징계 때문에 6월 3일까지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다. 현재 선발 경쟁의 선두에 있는 조던 몽고메리와 조나단 로아이시가는 나름의 잠재력을 지닌 투수들이지만, 굵직한 불안 요소가 한 가지씩 눈에 띈다.

 

몽고메리는 지난 2018년 팔꿈치 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았다. 올해가 복귀 후 첫 풀타임 시즌인 만큼 기용에 일정 정도 제약이 따를 것이다. 로아이시가는 확실한 탈삼진 능력을 갖춘 투수다. 하지만 볼넷과 홈런 허용이 잦고, 무엇보다 메이저리그 통산 이닝이 56.1이닝에 불과할 정도로 경험이 적다. 다른 팀이라면 이들의 성장을 천천히 지켜볼 수도 있겠지만, 이들의 소속 팀은 양키스다. 이쯤 되니 초대형 계약으로 콜을 데려온 선택이 ‘신의 한 수’처럼 느껴질 지경이다.

 

양키스는 양키스다, 하지만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양키스의 지구 우승 전망을 부정하지 않는다. 지난해의 기억 때문이다. 지난해 양키스에서는 주전 못지않은 활약으로 공백을 메워준 ‘깜짝 스타’들이 전 포지션에 걸쳐 출현했다. 덕분에 양키스의 타선은 그 많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리그 득점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다. Spotrac에 따르면 양키스는 지난해 부상자 명단에만 93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쏟아 부었다. 이는 지난해 양키스의 전체 팀 연봉인 2억 2300만 달러의 41.7%에 해당하는 금액이고, 밀워키 브루어스의 올 시즌 팀 연봉과도 엇비슷한 수준의 거액이다. 이렇게 많은 부상자들이 발생했음에도 양키스는 결국 시즌 103승을 거뒀다. 양키스는 그런 팀이다.

 

하지만 이러한 ‘저력’이 진정한 양키스의 모습이었을까. ‘악의 제국’이라는 양키스의 별명은 최고의 스타들을 한데 모아 리그를 압도했던 빅 마켓의 위용이 낳은 별명이다. 아무리 양키스가 지난해 103승을 올렸다고 해도, 팬들이 기대하는 진짜 양키스의 야구를 펼치기 위해서는 결국 간판 스타들이 건재해야 한다. 이미 당한 부상은 되돌릴 수 없는 법. 이제는 그들의 이탈이 가급적 짧게 끝나기만을 바라는 수밖에 없다.

 

과연 저지와 스탠튼은 사람들이 꿈꾸던 최고의 홈런 듀오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꿈이 현실이 되는 날, ‘악의 제국’의 진정한 부활은 찾아올 것이다.

 

야구공작소

김동민 칼럼니스트

 

기록 출처=mlb.com, Baseball-Reference, Spotrac, Fangrap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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