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첸과 시우민 (사진 = V앱 방송 화면 캡쳐)
엑소 첸과 시우민 (사진 = V앱 방송 화면 캡쳐)

[엠스플뉴스] 국내 톱 아이돌 엑소(EXO)의 멤버 첸이 인종 차별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엑소 첸백시(EXO-CBX)로 컴백한 첸은 지난 14일 네이버 V앱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과 소통했다.

방송 중 멤버 백현, 시우민과 보드게임을 한 첸은 게임에서 져 벌칙으로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하게됐다. 백현은 게임에서 진 첸의 입술 주위를 립스틱으로 진하게 그렸다.

입술선을 넘어 굵고 짙게 그어진 화장을 확인한 첸은 화면을 통해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본 뒤 "이거 쿤타킨테 아니야? 쿤타킨테. 마이콜 같은데?"라고 소리쳤다.

엑소 첸과 백현의 V앱 방송 화면 (사진 = V앱 화면 캡쳐)
엑소 첸과 백현의 V앱 방송 화면 (사진 = V앱 화면 캡쳐)

첸의 이 발언이 논란이 됐다. 첸이 말한 '쿤타킨테'란 감비아에 위치한 섬의 이름이다. 쿤타킨테 섬 인근은 노예무역의 역사 증거가 남아 있어, 200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됐다.

쿤타킨테는 섬의 의미와 함께 아프리카에서 미국으로 처음 끌려온 흑인 노예를 뜻한다. 1977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소설 '뿌리'의 주인공이기도 하며 억압당하고 착취당했던 흑인을 상징한다.

방송이 종료된 직후에는 큰 이슈가 되지 않았지만 최근 스타벅스로 인해 인종차별 논란이 거세지며 이 일이 재조명 받게된 것. 이 사건을 접한 해외 매체들은 첸의 발언을 재조명하며 인종차별 발언을 문제삼았다.

해외매체에서 보도한 첸의 발언 (사진 = allKpop 화면)
해외매체에서 보도한 첸의 발언 (사진 = allKpop 화면)

얼굴을 검게 분장하거나 입술을 두껍게 칠하며 이를 희화화 하는 것은 국내 방송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비하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러한 발언과 행동은 명백한 인종차별이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쿤타킨테는 흑인을 비하하는 단어 중에서도 민감한 표현이다", "우리나라 위안부를 조롱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라며 첸의 행동을 비난했다.

이상빈 기자 sangbin03@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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