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 경기당 평균 득점은 팀의 공격력이자 순위의 바로미터다. 동부처럼 수비에 강점을 지닌 팀이 아니고서야 득점은 곧 순위와 직결이 된다. 그래서 현재 득점 순위를 살펴보면 리그 순위를 알 수 있다. 현재 경기당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는 팀은 삼성이다. 경기당 평균 87.5점을 넣고 있다. 최하위인 kt가 경기당 75.2점을 기록하는 것과 비교하면 약 15점은 더 넣고 있는 셈이다.
삼성은 득점뿐만 아니라 어시스트 부분에서도 평균 20.9개를 기록하며 KGC에 이어 리그 2위를 기록 중이다. 리바운드 역시 평균 35.6개로 동부의 37.7개에 이은 2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이 평균 득점부터 어시스트, 리바운드까지 공수 전 부문에 걸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올 시즌 ‘신의 한 수’로 평가 받고 있는 김태술의 영입과 열 외국인 부럽지 않은 ‘복덩이’ 크레익의 활약 덕분이다. 또한 ‘건강한’ 임동섭 역시 삼성의 공격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신속 정확 ‘배달의 민족’
삼성 김태술-크레익
크레익의 올 시즌 성적은 경기당 평균 15득점, 5.5리바운드, 5.3어시스트다. 타 팀 외국인 선수에 비해 평균 득점이 부족해 보일 수 있으나, 크레익의 진가는 어시스트에서 발휘된다. 득점이 조금 적어도 자신의 특기인 패스를 활용해 팀 공격의 물꼬를 터주는 식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삼성 이상민 감독 역시 팀의 전반기 상승세 원동력으로 크레익의 어시스트를 꼽았다. 크레익의 어시스트 중 절반은 라틀리프에게 전달되면서 라틀리프의 득점 기회를 더 넓혀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SK전에서도 크레익은 4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어시스트는 9개나 기록하면서 팀 공격의 ‘기름칠’ 역할을 해줬다.
그 결과 삼성은 접전 상황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94-90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런 성적을 바탕으로 크레익은 지난해 12월 30일 kt전에서 시즌 첫 트리블더블을 작성하기도 했다.
삼성 김태술 역시 어시스트하면 빠질 수 없는 선수다. 전성기가 다 지났다고 평가 받는 선수가 올 시즌 삼성에서 다시 꽃피고 있다. 과거 전성기 시절, 야전사령관의 면모가 삼성에서 다시금 부활하고 있다. 김태술 역시 득점보다 어시스트에 희열을 느낀다며, 어시스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수준급 골 배달부가 두 명이나 있으니 슈터들은 편하게 슛을 쏠 수밖에 없다. 안정적인 볼 배급이 삼성 득점력의 숨은 힘인 셈이다.
‘건강한 임동섭’
삼성 우승의 마지막 퍼즐
삼성의 골밑엔 라틀리프를 비롯한 막강한 선수들이 포진돼 있다. 반면 외곽은 좀 허술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워낙 골밑 공략이 잘 돼 굳이 외곽까지 공을 돌릴 필요가 없는 이유도 있었다. 하지만 우승 대권에 도전하는 삼성에게 외곽은 꼭 필요한 필수 조건이다. 골밑에 집중된 수비를 분산시키면서 분위기를 뒤엎는 외곽포는 없어선 안 될 ‘한 방’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임동섭의 부활은 반갑기만 하다. 임동섭은 2012-2013시즌 데뷔 이후로 멀쩡한 몸 상태로 전 경기를 뛴 적이 없다. 각종 잔부상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행히 크게 아픈 곳 없이 경기에 나서고 있다. 게다가 3점슛 정확도가 좋아졌다. 이런 3점슛을 바탕으로 임동섭은 현재 김동욱에 김지후, 전준범까지 ‘3점슛 성공률’자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임동섭, 김지후, 전준범은 나란히 90년대생이다. 임동섭이 28살, 모비스 전준범이 27살, KCC 김지후가 26살로 나이도 비슷비슷하다. 비슷한 또래의 세 선수 모두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시즌 끝까지 아프지 않고 이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다. 만약 임동섭이 이런 추세도 3점슛 성공률을 유지만 해준다면 삼성으로썬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KCC와 삼성의 경기는 MBC SPORTS+를 통해 오후 7시부터 생중계되며 이인환 캐스터와 김태환 해설위원, 그리고 박신영 아나운서가 함께한다.
글 & 분석 : 박종현 애널리스트 (blogpjh3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