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기 하루하루가 소중한 오리온의 이승현  사진=KBL
매경기 하루하루가 소중한 오리온의 이승현 사진=KBL

[엠스플뉴스] 오리온이 선두 탈환을 위한 본격적인 채비를 마쳤다. ‘주포’ 헤인즈가 돌아오는 것이다. 헤인즈는 지난해 12월 7일 KGC와의 홈경기에서 왼쪽 발목을 다치며 약 한 달간 치료와 재활에 힘썼다. 경기당 평균 29.3득점을 올릴 정도로 막강한 득점력을 자랑한 헤인즈였기에 오리온은 당장의 순위 싸움에서 밀리는 듯 보였다.

하지만 헤인즈의 공백 속에서도 오리온은 7승 5패를 기록하며 현재 3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헤인즈가 돌아오면 순위 싸움에 더 탄력을 받게 되는 셈이다. 당분간 헤인즈는 체력 안배를 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복귀를 앞둔 헤인즈 외에도 오리온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가 또 있다. 바로 ‘두목 호랑이’ 이승현이다. 이승현에겐 최근 치르는 한 경기 한 경기가 매우 소중하다. 폐암 말기로 투병 중인 아버지 때문이다. 농구선수 출신인 이승현의 아버지는 지난해 봄 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에 있다.

하지만 오리온 홈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직접 경기장을 찾아 힘을 불어넣고 있다. 이런 아버지의 응원 속에 이승현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이승현, ‘아버지를 위하여’

‘23점’ 시즌 최다 득점 활약

이승현에게 있어 지난 2015-2016시즌은 최고의 한 해였다. 오리온을 우승으로 이끄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그 활약을 인정받아 챔피언 결정전 MVP로 뽑히기도 했다. 하지만 코트 밖에서 이승현은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였다. 세상에 하나뿐인 영원한 팬이자, 든든한 기둥인 아버지의 암 진단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당시 시즌 준비 중이었던 이승현에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충격이었다. 하지만 이승현은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다. 자신을 응원하는 아버지를 위해 매 경기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다짐한 것이다.

실제로 이승현은 헤인즈가 없는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있다. 골밑을 지키는 이승현을 중심으로 국내 선수진이 똘똘 뭉쳐 오리온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비록 지난 6일 동부전에선 22분 55초를 뛰면서 무득점에 그쳤으나, 바로 다음 경기였던 KCC전에선 자신의 시즌 최다 득점인 23득점을 넣으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아버지를 위해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아들의 마음이 매 경기 이승현을 성장시키고, 더 단단히 만들고 있다.

제공 : 브랜드 디자인 이승현 CG 박세웅
제공 : 브랜드 디자인 이승현 CG 박세웅

대체 외국인 선수 중 최고?

‘간절함’이 만든 지금의 아스카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당시 아스카(194cm)는 장신 선수로 분류되며 지명을 받지 못했다. 규정 기준 상 장신이라곤 하나 다른 외국인 선수에 비해 작은 키를 갖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아스카는 이스라엘 2부 리그로 떠났고, 그렇게 아스카는 잊히는 듯 했다.

그런데 아스카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전자랜드 켈리의 부상으로 한국 땅을 밟게 된 것이다. 애당초 아스카는 KBL 도전과 한국에서 성공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아스카에게 KBL은 도전과 기회의 무대인 것이다. 그런 의지를 반영하기라도 하듯, 아스카가 최근 공격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공격보단 수비가 강한 선수라는 평가를 스스로 뒤집고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아스카는 6일 예정이었던 켈리의 복귀가 무산된 후 2주라는 시간을 더 얻었다. 따라서 대체선수 아스카의 역할도 한층 중요해지게 됐다.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아스카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향후 거취가 정해질 전망이다.

제공 : 브랜드 디자인 이승현 CG 박세웅
제공 : 브랜드 디자인 이승현 CG 박세웅

오리온과 전자랜드의 경기는 MBC SPORTS+2를 통해 오후 7시부터 생중계되며 손우주 캐스터와 김일두 해설위원, 그리고 정순주 아나운서가 함께한다.

글 & 분석 : 박종현 애널리스트 (blogpjh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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