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전을 치른 에밋(사진=KBL)
부상 복귀전을 치른 에밋(사진=KBL)

[엠스플뉴스] 에밋이 복귀전을 치렀지만 기대했던 '에밋효과'는 보지 못했다.
부산 kt와 전주 KCC는 2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두 팀 간 시즌 네 번째 맞대결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양 팀 주축 선수들 부상 복귀와 함께 치열한 경기가 예상됐다.
하지만 경기는 예상외로 쉽게 끝이났다. 홈 팀 kt가 김현민, 조성민 등 국내 선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최종 스코어 82-63, 19점 차 대승을 거뒀다.
kt는 김현민이 개인 통산 최다 22득점을 비롯,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또한 2개월 만의 부상에서 복귀한 조성민 역시 3점슛 3개를 꽂아넣으며 순도 높은 9득점과 4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이처럼 kt가 부상자 복귀 효과를 톡톡히 본 데 반해, 이날 경기 전까지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6위 울산 모비스에 4게임 차 뒤진 KCC는 이날 kt에 덜미를 잡혔다.
기대를 안고 교체를 감행한 아이라 클라크와 부상에서 복귀한 전년도 최우수 외국인 선수 안드레 에밋 콤비가 재미를 보지 못한 것이 이유였다.
에밋이 22득점을 기록하며 정상적인 몸 상태를 자랑했으며 클라크 역시 12득점 4리바운드로 기록적으론 나쁘지 않았다.
다만 에밋의 지나친 공격 시도가 독이 됐다. 이날 KCC 2점 필드골 시도는 총 41번. 이 중 17번을 에밋이 시도했다. 약 41%의 공격 시도를 에밋이 혼자 진행한 것이다.
스코어링 능력이 출중한 에밋의 득점 시도는 예상됐다. 그러나 공격 과정에서 문제가 보인다.
이번 시즌 KCC가 하승진, 전태풍, 에밋 등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 아직까지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경쟁할 수 있는데에는 나머지 선수들의 반등이 숨어있었다.
송교창, 김지후, 이현민 등은 자신들의 잠재력으로 충분히 득점 생산성이 있음을 보여주며 KCC의 위기를 똘똘 뭉쳐 이겨냈다. 그러나 에밋이 돌아오자 이들의 존재감은 사라졌다.
특히 KCC의 공격 리딩 과정이 매우 부적절했다. 외곽 능력과 돌파를 갖춘 국내 가드진의 장점은 전혀 볼 수 없었다. 리딩부터 득점 시도까지 모두 에밋에게 맡겨버린 결과다.
이에 에밋과 팀 득점의 동반 상승을 노리기 위해서 에밋에게 좀 더 다른 역할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
우선 리딩을 나눠맡어 에밋으로 시작하는 공격 외에 다양한 루트가 있음을 상대방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에밋이 리딩을 시작하면 다른 공격 루트보다는 본인의 개인 기량으로 득점을 시도하려는 모습이 쉽게 노출된다. 이에 KCC 가드진을 통해 리딩 역할을 에밋 외에 다른 선수들에게 맡겨 상대방이 예측할 수 없는 공격 루트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에밋과 클라크의 준비된 호흡도 필요하다. 이날 에밋이 포스트업을 통해 들어오는 공격은 kt의 수비가 미리 간파했다. 이에 kt 2명 또는 3명의 더블팀 수비가 에밋에게 붙었으나 클라크의 스크린플레이 등, 동료 선수들의 공간 창출 장면은 보이지 않았다.
확실한 스코어러 에밋을 살리지 못하는 플레이는 오히려 KCC에 독이 될 수 있다. 에밋의 득점력을 살리기 위한 지름길은 팀원들의 다양한 공격 리딩일 것이다.
에밋과 함께 반등에 도전하는 KCC는 오는 29일 창원 LG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에 도전한다.
김다빈기자 dabinnet@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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