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의 맹활약은 찰스 로드의 체력 비축이란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사진=KBL)
이종현의 맹활약은 찰스 로드의 체력 비축이란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사진=KBL)

[엠스플뉴스] 울산 모비스의 ‘슈퍼루키’ 이종현이 데뷔 후 단 두 번째 경기 만에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종현의 활약 덕분에 체력 안배가 가능했던 ‘에이스’ 찰스 로드는 중요한 순간 날아오르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모비스는 1월 27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77-75로 승리했다. 두 팀은 연장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고 중요한 순간 집중력에서 앞선 모비스가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25일 삼성과의 데뷔전에서 2득점 5리바운드에 그쳤던 이종현은 이날 24득점 18리바운드 4블록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높이를 선보였다. 특히 18리바운드는 역대 모비스 국내 선수 중 한 경기 최다 기록이라 그 의미가 깊었다.

엄청난 기록만이 다가 아니었다. 이종현의 맹활약에 힘입어 휴식 시간을 가진 로드가 훌륭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1쿼터에 무려 16득점을 몰아넣으며 대활약한 로드는 이종현의 투입으로 2쿼터 5분 16초, 3쿼터 4분 32초를 뛰며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때문에 중요했던 4쿼터와 1차 연장 대부분을 소화하며 33득점 10리바운드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물론 이종현도 분위기를 단숨에 가져오는 극적인 장면을 다수 연출했다. 팀이 67-68로 앞선 4쿼터 24초를 남겨두고 메이스의 슛을 블록한 뒤 중요한 리바운드를 따냈다. 비록 메이스의 극적인 동점 3점 슛(70-70으)으로 빛이 바랬지만, 곧바로 승리를 가져올 뻔했던 결정적 순간 중 하나였다.

연장에서도 이종현과 로드의 활약은 계속됐다. 이종현은 연장 초반 블록 2개로 LG 공격의 맥을 끊은 데 이어 자유투 4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을 선보였다. 로드도 경기종료 1분여를 남겨두고 귀중한 득점(76-74)을 올리며 팀의 리드를 이끌었다. 이후 LG 메이스가 경기 종료 2초를 남겨두고 자유투 두 개를 쏘았지만, 마지막 하나가 림을 외면했고 이종현은 승기가 넘어온 상황에서 자유투 두 개 중 한 개를 성공(77-75)시키며 경기를 매조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모비스는 이종현과 로드 그리고 함지훈의 공존 때문에 골머리를 썩였다. 그러나 모비스는 로테이션을 철저히 활용하며 어려운 문제를 잘 풀어냈다. 이종현과 로드는 압도적인 골밑 능력을 선보이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 다만 함지훈이 무득점(2리바운드 5어시스트)에 그치며 침묵한 점은 아쉬웠다. 만일 함지훈마저 제 실력을 발휘하게 된다면, 6위 모비스가 상위권에 오르는 반전을 이뤄내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모비스

로드 33득점 3점슛 2개 10리바운드

이종현 24득점 18리바운드 4블록

이종현 데뷔 2경기

1월 25일 삼성전 20분 40초 2득점 5리바운드 1블록

1월 27일 LG전 34분 24득점 18리바운드 4블록

역대 모비스 소속 국내 선수 한경기 최다 리바운드

1위 이종현 2017년 1월 27일 LG전 18개

2위 문태영 2014년 11월 2일 전자랜드전 15개

3위 함지훈 2014년 11월 29일 전자랜드전 14개

기록 출처 : 엠스플뉴스 KBL 기록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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