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를 끊어낸 오리온(사진=KBL)
연패를 끊어낸 오리온(사진=KBL)

[엠스플뉴스] 고양 오리온이 서울 SK를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SK와 오리온은 28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두 팀 간 시즌 네 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2016년 마지막 날 맞붙었던 두 팀은 공교롭게도 구정 1월 1일인 '설날' 다시 한번 맞붙었다. 마지막과 시작을 잇는 두 팀의 경기는 오리온이 84-76, 8점 차 승리를 거두며 SK와의 상대 전적 3승 1패로 앞서갔다.
공교로운 두 팀의 대결 날짜뿐 아니라 두 팀은 공통점 하나를 더 갖고 있다. 두 팀 모두 포워드 농구를 앞세운 빠른 기동력의 팀이라는 점이다.
이에 같은 전술을 사용하고 있는 두 팀답게 많은 스위칭과 매치업이 발생했다. 그러나 서서히 우위를 점하며 8점 차의 승리를 안은 팀은 오리온이었다.
오리온은 비록 국가대표 센터 이승현의 공백을 통해 최근 4경기 1승 3패로 부진했으나 이날 되살아난 공격력을 앞세워 SK에 승리를 거뒀다.
헤인즈가 18득점, 김동욱 16득점, 바셋 13득점, 최진수 13득점 등 두 자릿수 득점자도 4명이나 나왔다.
SK 역시 고른 득점 분포를 보이며 두 자릿수 득점이 5명이 나왔다. 테리코 화이트가 팀 내 최다득점인 15득점, 싱글톤-김선형 13득점, 최부경-김민수가 11득점을 나란히 기록했다.
비슷한 전술을 사용하고 있는 두 팀답게 경기 기록도 팽팽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선 오리온(42개) 이 SK(37개)를 근소하게 앞섰으며 어시스트 또한 SK 18개, 오리온이 16개로 상박을 이뤘다.
그러나 효율적 공격 전술과 함께 조금 더 쉽게 득점을 성공한 쪽은 오리온이었다. 두 팀의 눈에띄는 공격 차이는 '인사이드 지공' 플레이였다.
오리온은 강력한 외곽포와 동시에 인사이드 지역에서도 점유율을 가져가며 다양한 공격시도가 가능했다. 이미 수년간 장신 포워드 주축의 전술을 구상한 오리온의 포워드 농구는 큰 빈틈없는 공격을 진행했다.
그러나 전술 변화를 가진지 얼마 안된 '아우' 격 SK는 공격 상황에서 인사이드보다는 외곽에서 주로 패스워크를 이어갔다. 이는 보다 쉬운 득점 찬스를 얻어내지 못하고 경기 종료 3분 4점 차까지쫓아온 추격의 기회에서 최종 점수 차 8점까지 벌어지는데 주효한 이유가 됐다.
리딩 역할을 맡은 김선형이 외곽에서 공을 잡은 후 내곽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공은 점차 득점이 적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였다.
이에 SK는 득점 확률이 적은 외곽보다 인사이드 쪽에서 지공 플레이를 해줄 선수들의 움직임이 필요하다. 싱글톤, 최준용, 최부경, 김민수 등의 장신 선수들을 활용해 좀 더 인사이드 장악력을 높여야 한다.
센터 코트니 심스를 포워드 싱글톤으로 교체 이후 이렇다할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SK로써는 전술적 변화가 시급해 보인다.
김다빈기자 dabinnet@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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