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동부의 강한 압박에 무너지며 2위로 내려앉았다(사진=KBL)
삼성이 동부의 강한 압박에 무너지며 2위로 내려앉았다(사진=KBL)

[엠스플뉴스] 서울 삼성이 원주 동부의 높이와 강한 압박에 무너지며 패전의 고배를 마셨다.

삼성은 1월 2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4라운드 동부와의 시즌 네 번째 맞대결에서 68-69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올 시즌 동부를 상대해 1승 3패를 기록하며 열세에 빠졌다. 또한, 23승 10패를 기록하며 안양 KGC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골 밑 싸움과 동부의 압박에 이겨내지 못한 점이 컸다. 삼성은 리바운드에서 25-35로 동부에 크게 뒤지며 강점인 높이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전반전엔 공격 리바운드를 단 하나도 잡지 못하며 골 밑 싸움에서 밀렸다.

동부의 강한 압박도 뼈아프게 다가왔다. 삼성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해주는 김태술은 동부 김현호의 강한 압박에 맥을 추지 못했고 2득점 2리바운드 7어시스트 4스틸로 부진을 겪었다.

또한, 삼성의 높이와 속공의 중심 라틀리프도 동부의 더블팀 수비에 막혀 강점인 속공을 살리지 못했다. 때문에 경기 전까지 팀 속공 평균 7.09개를 기록하던 삼성은 이날 팀 속공 5개에 머물렀다. 오히려 팀 속공에 다소 취약했던 동부(누적 순위 155개 8위)가 5개로 삼성과 동률을 이뤘다.

취약점으로 꼽히던 턴오버도 발목을 잡았다. 삼성(평균 13.27개 2위)은 이번 경기에만 무려 18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중요한 순간 번번이 미끌어졌다. 물론 동부(평균 13.70개 1위)도 23개의 턴오버를 기록해 큰 차이는 없었지만, 많은 턴오버를 몇 개만 줄였더라도 경기 결과는 삼성의 승리로 끝날 수 있었다.

결정적인 순간에 나오는 턴오버는 동료들의 사기 저하를 일으켜 경기를 망치는 주범이다. 특히 플레이오프 같은 단기전엔 많은 턴오버는 경기의 향방을 좌우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턴오버가 많은 삼성이 정규 시즌 우승을 거두더라도 단기전인 플레이오프에선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이 강점인 높이와 속공은 충분히 다시 살아날 수 있다. 이번 경기에선 패했지만, 삼성은 동부와의 2차전 제공권 싸움(리바운드 39-28)에서 우위를 보이며 92-69로 대승을 거둔 바 있다. 그러나 잦은 턴오버와 강한 압박에 대해 고전하는 점은 플레이오프 우승을 노리는 삼성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과연 삼성이 이러한 약점을 극복해내 2005-2006시즌 이후 11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서울 삼성 68 : 69 원주 동부

삼성

라틀리프 23득점 10리바운드 3블록

문태영 20득점 3점슛 1개 2스틸

크레익 10득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

동부

맥키네스 13득점 12리바운드 3스틸

벤슨 12득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

박지현 11득점 3점슛 3개 1스틸

허웅 10득점 3점슛 2개 5어시스트

삼성 올 시즌 전반전 최소 리바운드

최소 1위 1월 28일 동부전 8개

최소 2위 1월 1일 KCC전 10개

최소 3위 12월 16일 동부전 12개

양 팀 올 시즌 합계 한경기 최다 턴오버

최다 1위 1월 28일 삼성 vs 동부 41개

최다 2위 11월 30일 KGC vs LG 38개

최다 3위 12월 11일 KCC vs 모비스 35개

기록 출처 : 엠스플뉴스 KBL 기록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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