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르도 라틀리프(좌) vs 커스버트 빅터(우)(사진=KBL)
리카르도 라틀리프(좌) vs 커스버트 빅터(우)(사진=KBL)

[엠스플뉴스] 서울 삼성이 올 시즌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로 천적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까.

삼성과 전자랜드는 2월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16-2017 KCC 프로농구 4라운드 시즌 네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세 번의 맞대결에선 삼성이 모두 승리를 따냈다.

최근 삼성의 분위기는 좋지 못하다. 줄곧 선두자리를 지키던 삼성은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로 부진에 빠지며 안양 KGC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특히 30일 안양 KGC에 시즌 첫 패배를 당하며 선두 자리에서 한 걸음 더 멀어졌다. 게다가 3위 고양 오리온이 반 경기차로 쫓아온 상태. 치열한 선두권 다툼을 벌이는 삼성엔 이날 경기 승리가 매우 절실하다.

지난 18일 전주 KCC와의 접전 끝에 3연승을 달리던 전자랜드는 최근 2경기에서 연패의 늪에 빠졌다. 아이러니한 건 직전 경기에서 전자랜드가 삼성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는 점이다. 29일 전자랜드는 서울 SK를 상대해 올 시즌 첫 패를 당하며 천적 관계를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 세 번의 맞대결에서 삼성은 골 밑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며 전자랜드를 꺾었다. 전자랜드는 외곽에서 활로를 찾으려 했지만, 삼성과의 골 밑 격차를 메우진 못했다. 삼성이 이날도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앞세워 전자랜드의 골 밑을 공략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과연 커스버트 빅터가 전자랜드의 골 밑을 지켜주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매치업] 리카르도 라틀리프 vs 커스버트 빅터

서울 삼성 : 리카르도 라틀리프

팀의 슬럼프에도 라틀리프의 실력은 흔들림이 없었다. 라틀리프는 최근 3경기에서 20P-16R, 23P-10R, 26P-15R로 모두 더블더블을 올리며 연속 기록을 15경기로 늘렸다.

또한, 뛰어난 야투 성공률(66.3% 1위)과 압도적인 골 밑 능력, 속공에서의 스피드 등 지닌 장점을 십분 발휘하며 최고 외국인 상 후보로도 뽑히고 있다. 다만 30일 KGC전에서 데이비드 사이먼에게 연거푸 미들 슛을 내주며 27득점을 허용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삼성은 올 시즌 전자랜드와의 맞대결에서 압도적인 높이(3G 119R-89R)를 보이며 연거푸 승리를 따냈다. 이러한 승리엔 라틀리프의 활약이 있었다는 건 두말할 나위 없었다. 최근 삼성이 잦은 턴오버를 범하며 홈 3연패에 빠진 가운데 라틀리프가 빅터와의 골 밑 대결에서 우위를 점해 홈팬들에게 홈연패 탈출이라는 선물을 선사할 수 있을까.

인천 전자랜드 : 커스버트 빅터

제임스 켈리가 아이반 아스카로 완전히 교체된 상태에 빅터가 전자랜드의 주득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빅터는 켈리와 합을 맞출 땐 좀 더 골 밑 수비에 치중하며 궂은일을 도맡아 했다. 그러나 아스카와 함께 한 뒤로 적극적인 공격에 나섰고 시즌 평균 11.4득점을 올리며 12월 한 자릿수 대에 머물렀던 평균 득점을 두 자릿수대로 끌어올렸다. 전자랜드에서 평균 10득점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는 빅터(34G 11.4P)와 아스카(12G 15.42P) 둘뿐.

골 밑에서 준수한 실력을 보였던 빅터는 외곽에서도 괜찮은 슛 감각을 선보이며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18일 KCC전에서 3점 슛 4개를 시도해 3개를 성공시키며 훌륭한 3점 슛 성공률(75%)을 뽐냈다. 그러나 평균 8.15개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KBL 8위에 올라있는 빅터가 라틀리프(평균 리바운드 2위-12.5개)보다 리바운드 능력에서 다소 밀리는 것도 사실이다.

전자랜드가 삼성과의 골 밑 대결에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직전 경기에서 24득점 11리바운드로 훌륭한 활약을 펼친 빅터가 이러한 예상을 뒤엎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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