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르도 라틀리프(사진=KBL)
리카르도 라틀리프(사진=KBL)

[엠스플뉴스] 어느덧 리그도 후반기에 접어들었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역시 후반기 계속됐다.
2016/17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올스타 브레이크와 설 연휴 기간을 지나 2월 5일부터 시즌 5라운드에 돌입했다. 그러나 아직도 확실한 플레이오프 진출팀과 상위권 순위 경쟁을 판가름할 수 없다.
안양 KGC, 서울 삼성이 나란히 공동 선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는 인천 전자랜드, 울산 모비스, 창원 LG, 서울 SK 등의 경쟁 역시 뜨겁다.
이에 팀의 상승세를 이끌 외국 선수들의 활약이 주목된다. 후반기에도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꾸준함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두 외국인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서울 삼성)과 로드 벤슨(원주 동부)의 활약이 두드러진 한 주였다.
지난 주 외국인 공헌도 랭킹 상위권을 기록한 선수들을 만나보자.
1위. 리카르도 라틀리프(서울 삼성)
코트 위 플레이의 모범생, 라틀리프가 삼성의 위기를 끊어내며 대 역전승을 이끌었다. 라틀리프는 지난 2월 4일 부산 kt전 최대 21점까지 벌어졌던 승부를 뒤짚는데 문태영-크레익과 함께 1등 공신 이었다.
그 중 라틀리프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졌다. 라틀리프는 이날 무려 29득점 19리바운드를 기록, 17경기째 더블더블을 이어갔다. 또한 자칫하면 이날 패배를 기록했다면 최근 4경기 3패를 당할 뻔할 소속팀 서울 삼성의 선두 싸움에 2연승을 가져오는데 맹활약했다.
정규시즌 총 36경기를 치르며 평균 35분간 코트에 나서고 있으나 라틀리프의 모습에는 전혀 지침이 없어보인다. 오히려 4쿼터 불타오르는 승부욕과 함께 팀의 리바운드, 골밑 득점을 든든히 책임지고 있는 모습은 최근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체력 저하가 두드러지는 안양 KGC 데이비드 사이먼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라틀리프의 꾸준한 체력관리와 득점-리바운드 능력을 바탕으로 서울 삼성이 11년 만에 챔피언전 우승이 가능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이다.
2위. 로드 벤슨(원주 동부)
더블더블 연속 최다 경기 작성의 큰 산을 넘었다. 벤슨은 최근 경기였던 2월 4일 인천 전자랜드전 13득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 연속 기록을 '20경기'로 이어갔다.
그러나 이날 벤슨은 자칫 더블더블 기록이 끊어질 뻔했다. 약 1년 만에 전반 무득점을 기록하며 기록 행진에 의문 부호가 달렸다.
그러나 벤슨은 3, 4쿼터 13득점을 끌어올리며 더블더블 연속 기록을 작성했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최근 동부는 벤슨에게 많은 수비 포지션을 요구하고 있다. 수비를 바탕으로 하는 동부의 전술 떄문이다. 이에 벤슨의 공격 가담이 적어지고 있다. 최근 동부가 기록하고 있는 들쑥날쑥한 승리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적어지는 득점 탓에 승부처 동부는 패배의 고비를 마시고 말았다.
한국 프로농구 최다 더블더블 기록(2000/01 재키 존스, 22경기)에 이제 2경기 차로 다가선 벤슨이 새로운 대기록 작성과 동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기 위해서는 벤슨의 공격 가담이 좀 더 필요하다.
3위. 에릭 와이즈(울산 모비스)
28분간 공헌도 랭킹 점수 4위를 기록하긴 했으나 소속팀의 2승 1패를 이끈 와이즈의 공은 최종 평가에서 와이즈를 3위로 작성하게끔 했다.
특히 최근 경기인 2월 5일 오리온전 와이즈의 활약은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왜 찰스 로드 대신 와이즈를 선택했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와이즈는 이날 모비스 소속 최다 출전 시간인 29분간 출전해 17득점 10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와이즈의 수비력은 이 중 더욱 빛났다.
수비 리바운드는 10개의 리바운드 중 6개를 가져갔으며 스틸은 3개를 기록했다. 어시스트 또한 3개를 작성한 와이즈는 언더사이즈 빅맨의 역할과 포워드 역할까지 모두 수행하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을 기쁘게 했다.
와이즈의 영입으로 모비스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수비 전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오리온전 모비스의 수비 장점이 뚜렷히 드러났다. 오리온은 득점 1위 애런 헤인즈를 바탕으로 팀 득점 83.1점을 기록, 3위에 올라있는 공격력의 팀이다.
그러나 이날 모비스는 오리온의 외곽, 골밑 공격을 완벽히 막아냈다. 오리온 헤인즈와 이승현이 모두 부상 복귀했으나 이종현과 와이즈를 중심으로 한 모비스 수비는 전혀 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 모비스는 오리온에 단 61득점만을 내주며 최종 스코어 73-61 승리를 거뒀다. 와이즈의 영입이 성공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모비스의 후반기 상승세가 무서운 이유다.
<02.01~02.06 외국인선수 28분당 공헌도 랭킹>
*괄호는 지난 주 28분당 공헌도 대비 성적
1. 리카르도 라틀리프(39.97점) (▲1)
2. 로드 벤슨(34.64점) (▲1)
3. 애런 헤인즈(30.22점) (▲14)
4. 에릭 와이즈(28.4점) (재진입)
5. 키퍼 사익스(28.1점) (▲5)
6. 제임스 싱글톤(27.4점) (▲6)
7. 아이반 아스카(26.3점) (▲7)
8. 커스버트 빅터(25.8점) (▲3)
9. 웬델 맥키네스(25.6점) (▲10)
10. 테리코 화이트(24.96점) (▲10)
11. 리온 윌리엄스(24.91점) (▽7)
12. 제임스 메이스(24.6점) (▽6)
13. 데이비드 사이먼(24.5점) (▽12)
14. 네이트 밀러(23.6점) (▲1)
15. 안드레 에밋(23.2점) (재진입)
16. 아이라 클라크(23.1점) (▲2)
17. 마이클 크레익(21.8점) (▽9)
18. 오데리언 바셋(21.2점) (▽13)
19. 마리오 리틀(20.2점) (▽10)
20. 라킴 잭슨(18.12점)(▽4)
<외국인 랭킹+> KBL 공식 기록인 경기 공헌도 수치와 이를 활용한 28분 PER을 중심으로 외국인 랭킹을 산정한다. 평가방식은 28PER+팀성적+종합적인 평가.
<분당 공헌도=PER> 긍정적인 기록에서 부정적인 기록을 차감하여 선수들의 분당 생산성을 측정한 수치를 뜻한다. 이는 선수의 기록을 가중치로 분류한 KBL 공헌도와 비슷하지만 단위/분으로 나누어 선수의 효율성을 기준으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28분?> 장신 외국인 선수와 단신 외국인 선수의 평균적인 경기 출전시간인 28분을 기준으로 포지션과 출전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외국인선수들의 활약도를 평가해볼 수 있다.
<산정 방식>
KBL 공식 공헌도
공헌도 평가= 항목별 가산점 - 항목별 감점
항목별 가산점=(득점+스틸+블록슛+수비리바운드)*1.0 + (공격리바운드+어시스트+굿디펜스)*1.5 + (출전시간(분)/4)
항목별 감점=(턴오버*1.5) + (2점슛 실패*1.0) + (3점슛 실패*0.9) + (자유투실패*0.8)
28분당 공헌도(28PER)
-28분당 공헌도 평가=(선수 주간 출전시간/KBL 공식 공헌도)*28
-10개구단 선수들의 28분 공헌도 평균 점수는 15.5점이며 숫자가 높아질 수록 공헌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김다빈기자 dabinnet@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