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르도 라틀리프(좌) vs 데이비드 사이먼(우)(사진=KBL)
리카르도 라틀리프(좌) vs 데이비드 사이먼(우)(사진=KBL)

[엠스플뉴스] 단독 1위 자리를 두고 서울 삼성과 안양 KGC가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삼성과 동부는 2월 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16-2017 KCC 프로농구 5라운드 시즌 다섯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상대 전적에선 삼성이 3승 1패로 앞섰다.

그간 삼성은 KGC를 상대로 높이에서 우위를 보였다. 삼성은 KGC를 네 차례 상대해 평균 39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반면 KGC는 평균 30.25개로 삼성에 미치지 못했고 높이의 차이가 승부의 향방을 갈랐다.

삼성은 4차전에서도 KGC보다 높이(리바운드 39-30)에서 앞섰다. 그러나 고질병 턴오버가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 삼성은 턴오버를 무려 20개를 범하며 KGC(턴오버 10개)와의 천적관계를 이어 가지 못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26득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는 코트 위 모범생다운 실력을 선보였으나 마이클 크레익(11득점 6리바운드)이 턴오버 6개를 범하며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반면 라틀리프에게 유독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KGC 데이비드 사이먼(27득점 14리바운드 4블록)은 4차전 라틀리프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교체 위기에 몰렸던 키퍼 사익스는 16득점을 올리며 KGC의 ‘삼성 징크스’ 탈출에 앞장섰다.

삼성이 KGC와의 천적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해 다시 한번 ‘높이’를 앞세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라틀리프와 사이먼의 골 밑 대결의 결과에 따라 승부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매치업] 리카르도 라틀리프 vs 데이비드 사이먼

서울 삼성 : 리카르도 라틀리프

‘철인’ 라틀리프의 활약은 변함이 없다. 최근 5경기 동안 라틀리프는 평균 23득점 15.6리바운드를 올리며 17경기 연속 더블더블 행진을 달렸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라틀리프는 2월 1일부터 6일까지 외국인 선수 28분당 공헌도 순위에서 단독 1위(39.97점)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꾸준함 뿐만 아니라 폭발력도 엄청났다. 라틀리프는 4일 부산 KT전에선 무려 29득점 19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최대 21점까지 벌였던 경기를 뒤집는 대역전극의 1등 공신이 됐다. 이날 승리로 1위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삼성은 KGC가 5일 LG에 패배하면서 공동 선두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삼성이 강점인 '높이'를 앞세운 전략으로 KGC를 상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라틀리프가 사이먼을 상대로 1-3차전 승부를 재현할 수 있을까.

안양 KGC : 데이비드 사이먼

KGC의 주득점원 사이먼의 활약은 가면 갈수록 물이 오르고 있다. 1라운드에 평균 22.2득점(4위)을 올렸던 사이먼은 2라운드 24.1득점(2위), 3라운드 24.9득점(2위), 4-5라운드에선 평균 25.8득점(1위)을 기록하며 ‘득점 머신’으로서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경기 활약도 대단했다. 사이먼은 최근 5경기에서 평균 26.2득점 12.2리바운드를 기록했으며 5일 LG전에선 24득점 9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비록 팀이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으나 사이먼은 4쿼터 막판 격차를 3점 차까지 좁히며 중요한 순간에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다만 사이먼은 라틀리프만 만나면 작아졌다. 몸싸움이 강한 라틀리프와의 매치업에서 사이먼은 골밑을 파고들지 못하고 외곽에서 맴돌며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4차전에선 달랐다. 4차전에서 훌륭한 중거리슛 감각을 선보인 사이먼은 적극적으로 골 밑을 공략하며 이전과는 다른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에서 사이먼이 라틀리프와 매치업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사이먼이 4차전을 재현해 라틀리프와의 천적 관계를 탈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